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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의 수동성에 대하여

#주식 투자의 본질 #장기 투자 관점 #자기 성찰 #인내심 #수익자동화

오늘은 주식 투자에 대해 든 생각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상장 기업의 소유권을 보유한 분들은 많은 감정의 출렁임이 있습니다.


처음 돈을 지불하고 소유권(주식)을 살 때만 해도 기업의 빛나는 미래를 꿈꾸며 소유권을 매수합니다.


시간이 지나 처음 의도한 시나리오가 실현이 되어 주가가 올라야 하는데, 생각보다 시나리오대로 흘러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장기 투자를 마음먹었던 소유권일지라도 내가 생각하는 기간 내에 주식이 오르기는커녕, 정체 혹은 하락을 경험할 때가 많습니다.


결국, 지분 투자 초기에 마음먹었던 '장기 투자'의 자세를 잃고, 매매를 통해 수익을 내야겠다는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거나 갈아탈 다른 주식으로 쉽게 넘어가게 됩니다.


흔히, 누군가 주식 투자를 한다고 하면 '매매 관점'에서 생각하기 때문에 바쁘게 사고파는 과정을 생각하곤 합니다.


트레이딩 관점에서 주식 투자를 접근하면 투자는 '능동적인 행위'로 느껴집니다.

adam-nowakowski-D4LDw5eXhgg-unsplash.jpg?type=w1 ©Adam Nowakowski, 출처: Unsplash



심지어 싸게 사서 비싸게 팔고자 하는 '가치 투자 1세대'의 관점에서 접근하더라도 행동의 빈도를 높이면 차익이 누적되어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 같은 생각마저 듭니다.



저는 주식 투자는 능동적 행위가 아니라 수동적 행위에 가깝다고 여깁니다.


그 이유는 능동적 행위에서 오는 '오류'가 크기 때문입니다.


1. 미래 예측의 어려움


때때로 제가 보유하고 있는 소유권의 단기적인 흐름을 짐작해 볼 때가 있습니다.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은 국내 상장 기업의 경우 3~5년 공부하거나 보유한 기업들입니다.


절대다수의 트레이딩 관점의 투자자들에 비해 기업 소유권을 오래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계속 공부해오고 있기 때문에 보유 기업의 소유권에 한해서는 일반인보다 기업 이해도가 높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유한 기업에 대한 스스로의 단기 예측은 틀릴 때가 '매우' 많습니다.


A 기업의 소유권이 고점을 찍고 하락할 것을 예상하지만 생각보다 높게 오르고, B 기업의 소유권은 이쯤이면 반등할 것 같은데 시장 대비 지지부진 한 경우가 높습니다.


전혀 기대도 안 했던 C 기업의 소유권은 올해 초만 해도 매도할까 하다가 가지고 있기만 했는데, 세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하였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대해 제가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사실 거시 경제의 장기 미래에 대해서도 저는 거의 알지 못합니다.)


미래에 대한 예측력이 매우 부족함에도 2024년~2025년 9월까지 국내 비중이 높은 투자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연평균 20% 중반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높은 수익률에는 통제하지 못하는 '운'이 동반됨을 인정합니다.)


주식 시장에서 '능동적인 행위'를 하는 투자자였다면 연평균 수익률은 긍정적으로 보았을 때 한 자릿 수에 머물렀을 것이라고 봅니다.


2. 주식 투자의 본질


주식 시장에서 '능동적인 행위'를 하지 않는 이유는 주식 투자의 본질에 대한 이해한 덕분입니다.


주식의 본질은 기업에 대한 부분 소유권입니다.


모바일 세상 속의 숫자 변동성은 주식의 겉모습이지 본질로 간주하지 않습니다.


주식의 본질은 기업의 소유권이고, 주주는 그 일부를 돈을 주고 사서 보유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투자자가 판단할 부분은 기업의 장기적인 경쟁 우위와 비즈니스의 퀄리티입니다.


제조업 기반의 기업이 공장을 증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jacky-nelson-cF7YtmHG6qE-unsplash.jpg?type=w1 ©Jacky Nelson, 출처: Unsplash


미래 고객의 수요가 늘어날 것을 예상하고, CAPA를 늘림으로써 장기적인 기업의 수익력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미래의 거대한 수요를 위해 단기적으로 비용과 시간을 지불하더라도 미래 고객 수요가 늘어난다면 매출 규모를 높이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공장 증설은 1~2개월 안에 끝나는 작업일까요?


증설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5년의 기간과 비용을 잡고 진행하는 자본 배치 과정입니다.


투자자는 해당 기업에 언제 투자해야 할까요?


공장 증설 계획이 발표될 시점, 공장 착공 시작 시점, 혹은 공장 완공 시점일까요?


저는 주식 투자의 타이밍을 알지 못하는 투자자입니다.


판단할 수 있는 투자 기준은 기업의 장기적인 경쟁 우위와 지속 가능한 성장 기업 인가입니다.


공장 증설이 시작되면 규모의 비용이 지출되기 때문에 재무제표 상 건설 비용이 증가할 것입니다.


건설 비용이 증가할수록 영업이익과 현금흐름은 감소하기 때문에 분기 실적에는 마이너스가 됩니다.


반대로, 공장 증설을 하지 않는다면 단기적으로 규모의 비용 지출이 없기 때문에 이익과 현금흐름은 플러스가 될 것입니다.


그 대신, 장기적인 매출 상승과 규모의 경제는 달성하지 못합니다.


기업의 자본 배치는 복잡한 이해관계를 고려해야 하며, 단기 이익과 장기 이익의 상충 중에 선택해야 하는 문제일 수 있습니다.


언제든지 단기 이익의 감소를 감수할지라도 장기 이익을 위한 자본 배치를 추구하는 경영자가 운영하는 기업을 선호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단기적인 주가 흐름조차 예측하지 못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장기 이익을 추구하는 경영진이 경영하는 훌륭한 비즈니스의 기업을 선택해 오래오래 보유하는 것입니다.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수익 자동화'에 대한 고민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부동산 투자로 노후를 준비하는 투자자는 부동산을 매입하여 매월 지급되는 임대 수익으로 수익을 자동화하려고 합니다.


수익 자동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업의 소유권을 장기 보유하는 것은 이에 부합합니다.


매우 뛰어난 기업가라면 기업을 세워 스스로 성장시킴으로써 규모의 기업 지분을 통해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규모의 자본을 축적할 수 있습니다.


반면, 저를 포함하여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은 사업적 능력이 부족하여 인생의 전반기에 노동 소득을 늘리기 바쁩니다.


직접 사업력이 없음에도 우리는 소유권을 매수 후 보유함으로써 유능하고 정직한 경영진이 운영하는 훌륭한 비즈니스 기업을 보유할 수 있습니다.


유능한 경영진을 찾기 위해 돌아다닐 필요가 없으며, 스타트업처럼 무에서 유를 창조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미 갖추어진 기업의 주주가 되어 '단기적 예측'을 배제한 후 '수동적'으로 보유한 후 가만히 있으면 됩니다.


탁월한 기업을 선별하기 위해 꾸준히 배우고, 선별한 기업을 적절한 가격에 보유한 후 인내심을 갖고 가만히 있을 수 있다면 가능한 '수익 자동화' 구조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주식을 통한 수익 자동화 시나리오는 현실 가능하지 않게 비추어질 것입니다.


일견 이해가 가지만, 사실 다시 돌아보면 투자자 자신을 성찰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내가 언젠가 보유했다가 매도한 주식의 가격이 매우 올랐던 경험을 해본 투자자라면 주식 매매는 성찰의 문제임을 눈치챌 수 있습니다.


누구도 나에게 주식을 사거나 팔라고 강압적으로 몰아세우지 않았습니다.


그저 나의 마음이 동하여 주식을 샀다가 어느 순간 마음이 변해 주식을 팔았을 뿐입니다.


주식은 잘못이 없습니다.


그것을 사고팔았던 투자자 자신의 마음을 돌아봐야 합니다.


저 또한, 10년의 투자 과정에서 경험했던 과정들이고, 잘못을 인정하고 성찰하는 과정입니다.


(*앞으로도 저는 비슷한 실수를 되풀이할 것이지만 그 빈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주식 투자는 '수동적'인 과정이어야 합니다.


모든 투자자는 사람인지라 편향을 반드시 보유하고 있으며, 감정적 동요는 보통의 경우 기회를 위기로 해석하게 만듭니다.


(*반대로 감정적 동요는 위기를 기회로 해석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투자의 대부분의 시계열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자신이 지금까지 저질렀던 잘못을 직시하고, 꾸준히 성찰한 투자자만 할 수 있는 '적극적인 과정'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주식 투자 과정에서 수동적으로 행동하실 준비가 되어 있으신가요?


스스로 묻고 답하는 것만큼 가장 큰 배움은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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