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범위 #투자 대상의 다양성 #가치 투자자 기질
오늘은 가치 투자에 대한 생각을 공유합니다.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일련의 루틴 중에 하나는 투자자 리루의 책을 읽는 것입니다.
작년과 올해 상반기까지 새벽에 워런 버핏과 찰리멍거의 책을 재독했었는데요.
그들의 신념을 이어받은 리루의 책을 읽는 것도 의미가 있기에 새벽마다 조금씩 재독하고 있습니다.
리루는 진정한 가치 투자라면 호기심이 가득한 기업 애널리스트가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사실 저는 대부분의 금융권 애널리스트를 좋게 바라보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투자와 분석의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금융사에 소속된 애널리스트는 보고서 압박으로 인해 의무적으로 기업 분석 보고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그런데, 제출된 보고서의 무게감은 생각보다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적으로, 애널리스트 보고서의 '목표가'를 생각해 봅니다.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목표가에 도달한다면 그 기업의 주식을 팔아야 할까요?
목표가는 그 기업의 가치를 시장에서 인정해 주는 초기 경로일 수 있습니다.
목표가에 도달한 기업의 소유권은 팔 때가 아니라 매수 후 장기 보유 시점일지도 모릅니다.
금 애널리스트는 그들의 분석이 '정확히' 빗나가도 아무런 손해를 부담하지 않습니다.
손해를 부담하지 않기에 어떠한 기업의 보고서라도 기계적으로 작성할 수 있으며, 작성된 보고서는 공개 후 잊어도 금전적 손실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실제 기업은 애널리스트의 목표가를 목표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훌륭한 기업은 임직원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미션'을 제시하고, 기업의 질적인 성장을 위해 역량을 집중합니다.
(*몇 년 전 삼양식품의 목표는 1주 당 100만 원이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 불닭 브랜드를 지속 성장시키는 것이겠습니다.)
리루가 말하는 금융 애널리스트적 가치 투자는 기업을 호기심을 가지고 자세히 조사하는 것입니다.
기업의 창업자와 경영자는 어떤 신념을 갖고 있으며, 인성과 능력이 어떤 것인지 탐사 보도의 기자가 된 것처럼 조사하는 것입니다.
리루가 가치 투자 여정의 초기에 투자했던 팀버랜드라는 기업은 실적이 꾸준히 오르고 있음에도 주가가 지지부진했습니다.
성장하는 기업의 주가가 정체한 것에 대해 팀버랜드의 창업자와 경영자의 인성과 능력을 매우 자세히 조사합니다.
그 결과 팀버랜드의 경영진은 여전히 훌륭한 능력을 갖추었으며, 주주와의 소통 문제로 주가가 지지부진한 것을 알아냅니다.
리루는 주가가 지지부진한 시기에 저평가된 퀄리티 기업의 가치를 알아보고 규모의 자금을 투자하여 1년 동안 7배의 수익을 거둡니다.
1년에 7배는 매우 높은 수익률입니다.
그런데, 투자금이 10만 원이었다면 어땠을까요?
1년 뒤 7배의 수익을 거두었을지라도, 초기 자금은 70만 원으로 불어날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초기 자금이 1억 원이라면 1년 뒤 7억 원으로 불어납니다.
여기서 가치 투자자를 가르는 기점을 마주하게 됩니다.
규모의 자금을 시장에서 소외된 기업에 투자하려면 시장의 오류에 맞설 수 있는 기업에 대한 매우 자세하고 합리적인 이해가 기반이 돼야 합니다.
시장은 대체로 합리적입니다.
이 말은 높은 확률로 시장이 내리는 판단이 맞을 확률이 최소 5할은 넘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장의 오류에 맞서 투자하는 것은 겉으로 볼 때 5할 미만의 확률이기 때문에 매우 신중해야 하며, 틀릴 가능성이 적지 않음을 염두 해야 합니다.
시장의 오류에 맞서 1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집행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리루는 시장에서 가치 투자자의 비율이 전체 투자자의 5%라고 가정합니다.
5%의 가치 투자자는 기업의 가시적인 성과와 비가시적인 가치를 자세히 살펴볼 줄 아는 기질이 있습니다.
(*시장에서 소외될 때 팀버랜드의 경영진을 조사한 리루를 다시 떠올려 보세요.)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듭니다.
가치 투자자임을 주창하는 사람들은 시장의 오류에 맞서 투자하기에 투자 후보군이 비가치투자자가 비해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의 오류가 일어나지 않으면 그들은 기업의 소유권에 투자하길 꺼려 합니다.
그럼에도 가치 투자자들이 투자하는 기업들의 제각각으로 보입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애플, 아멕스, 코카콜라
찰리 멍거: 코스트코, 버크셔 해서웨이
조쉬 타라소프: 아마존
리루: 알파벳, 버크셔 해서웨이
모니시 파브라이브라이: warrier met coal
클리프 소신: 카바나
일부 겹치는 기업이 눈에 띄지만, 가치 투자자가 선별한 기업의 개성은 다양합니다.
저는 이 차이를 '능력 범위'로 설명할 수 있다고 봅니다.
워런 버핏과 故 찰리 멍거는 버크셔 해서웨이를 함께 경영한 동반자임에도 투자 기업에 대한 견해가 다른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그럴 때마다 대부분 찰리 멍거가 양보했다고 합니다.)
수십 년간 동반자로 살아갔음에도 워런 버핏은 2016년 기술 기업인 애플에 대한 규모의 투자를 집행합니다.
반면, 평생 기술 기업을 멀리한 찰리 멍거는 코스트코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보고 개인 지분을 투자합니다.
모든 사람은 선천적, 후천적 요인으로 인해 다르게 태어나고, 다른 삶을 경험합니다.
이 삶의 요인들은 그들이 투자 기업을 선별하는 데에도 다른 색깔을 입히게 됩니다.
비록, 위의 저명한 투자자들의 투자 기업이 거의 다를지라도 이들을 가치 투자자로 묶는 데 무리가 없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현재보다 미래에 가치가 커질 기업을 찾아 극도의 인내심을 갖고 규모의 자본을 투자하는 사람들입니다.
한 기업을 조사할 때, 탐사 보고 저널리스트와 같이 눈에 보이는 실적과 눈에 보이지 않는 기업의 질까지 기꺼이 알고자 시간을 쏟습니다.
그 결과 장기적으로 그들은 규모의 자본 성장과 지속 성장하는 수익률을 달성할 것입니다.
가치 투자에 정답은 없습니다.
그 이유는 능력 범위의 다름 때문입니다.
애플이든, 아마존이든, 알파벳, 혹은 여타 광물 기업이든 장기적으로 시계열을 늘린다면 모두 성장하는 기업일 것입니다.
중간에 탈락하는 기업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가치 투자자는 중도 탈락에 집중하기보다 지속 성장하는 소수 기업이 중도 탈락 기업의 손해를 월등히 보완해 줄 것을 믿는 투자자들입니다.
2025년 9월, 한국의 코스피 지수가 3,400선을 넘어 올라가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글은 코스피의 큰 상승과 거리가 있는 글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모두가 열광할 때일수록 평정심을 갖는 것은 장기적인 성과를 위해 도움이 되는 자세입니다.
함께 열광하기보다 투자의 기반을 다시 다지는 시기로 하반기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