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개곤충 #공생관계 #꽃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을까
오늘은 식물학자인 윌리엄 버거가 쓴 책을 읽고 든 생각을 공유합니다.
양질의 책은 글쓰기를 자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에서 시작된 진화 생물학에 대한 관심이 파생되어 진화 식물학까지 닿게 되었습니다.
박문호 박사님의 책 추천서 목록을 보고 알게 된 <꽃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을까?>를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진화 생물학은 삶과 철학, 그리고 투자에 유용한 도구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습니다.
이 책은 총 8장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현 시점 3장의 내용을 읽고 있습니다.
3장은 꽃의 생존을 돕는 친구들에 대한 내용입니다.
꽃과 같은 녹색식물은 뿌리를 통해 수분을 쉽게 공급받을 수 있지만, 미네랄과 같은 영양분은 스스로 빨아드리기 어렵습니다.
이 때 결정적으로 도움이 되는 친구가 '균류' 입니다.
식물들은 부족한 미네랄 공급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균근(균의 뿌리)이라고 불리는 결합체를 만들어 토양으로부터 핵심 미네랄을 빨아올립니다.
균류는 왜 녹색식물을 위해 자기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그러한 행위의 보상으로 이들 균류가 균근 내부에 식물로부터 당분을 얻을 수 있는 교환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파트너 양쪽이 단출한 이익을 보는 진정한 공생관계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윌리엄 C.버거 <꽃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을까?> 107쪽
이 세상의 어느 생명체로 홀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동물은 식물과 다른 동물에게 영양을 공급받습니다.
식물은 태양 에너지를 통해 광합성을 하고, 수분과 미네랄이 있어야 합니다.
인류의 과거와 현재도 협력을 통한 '공생'의 역사입니다.
서남아시아의 초승달 구릉 지대에서 처음 농업과 목축을 시작한 인류는 이미 동식물에게 정기적인 영양 공급을 받는 방법을 통해 생태계의 도움 받는 방법을 체계화합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규모의 자산을 축적한 사람일지라도 다른 협력자의 도움없이는 단 하루도 살아갈 수 없습니다.
(*우리가 먹는 것, 입는 것, 사는 곳은 스스로가 온전히 만들어 낸 것이 아닙니다.)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 우리는 지속가능한 공생관계를 만들어 유지해야 합니다.
그런데, 공생 관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관계의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이어야 합니다.
인생의 철칙은 '사람들은 보상받는 일은 한다'는 사실입니다.
대부분의 꽃들은 빈손으로 이들을 유혹하는 것은 아니다. 찾아오는 동물(곤충)들에게 확실한 보상을 제공한다. 수분과 당분, 기타 영양소가 녹아 있는 꿀이 꽃을 방문하는 대부분의 동물들에게 주어지는 가장 기본적인 보상이다.
©윌리엄 C.버거 <꽃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을까?> 109쪽
꽃들은 매개곤충(동물)들을 유혹하기 위해 색깔, 향기, 모양를 스스로 디자인하고, 양질의 꿀을 생산합니다.
꽃의 디자인과 생산은 그들의 입장에서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과정입니다.
그럼에도 상대방인 매개곤충에게 '확실한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그들의 생존과 번식에 도움이 되기에 기꺼이 그들의 에너지를 소비합니다.
확실한 보상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는 믿음이 있다면 벌과 같은 매개곤충들은 근면하게 일하며 꽃들의 생존과 번식을 돕습니다.
그들은 왜 그렇게 열심히 일하는 것일까? 이 질문은 깊이 생각해야 할 가치가 있다. 비록 그 답은 단순한 것일지라도 그 속에 내포되어 있는 의미는 아주 심오한 것이다.
©윌리엄 C.버거 <꽃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었을까?> 109쪽
우리는 흔히 단순한 것의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양질의 식사를 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하는 것입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한 답은 단순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단순한 답을 보통 무시하고, 복잡하고 포장된 답에 현혹되기 쉽습니다.
현대인들은 살을 빼기 위해 양질의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위고비를 맞아 체중 감량하는 것을 선택하곤 합니다.
단순한 답의 가치와 심오함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봐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진화 생물학 책을 읽고 공부할 때 마다 기업을 선별하는 강력한 도구를 장착하는 느낌이 듭니다.
공룡이 멸종한 6,600만년 전 꽃과 식물 멸종되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엄격히 말하면 그 기간동안 많은 꽃과 식물들은 멸종된 것이기도 합니다.
자연 선택에 의해 생존에 성공한 꽃과 식물은 우리가 보고 있는 것들이고, 우리가 관찰하지 못한 많은 종들은 멸절했을 것입니다.
여기서 어떤 꽃과 식물이 살아남았는지 생각해보는 것은 산업 생태계에서 지속적으로 생존 가능한(그리고 번영 할) 기업을 선별하는 데 생각의 도구를 제공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공생관계'를 확고히 만들어 낸 기업은 앞으로도 생존과 번영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기업 공생의 상대방은 협력 기업, 고객, 주주 등 관계를 형성한 모든 주체입니다.
그들에게 '확실한 보상'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은 어떤 색깔일까요?
직접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