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위의 이점 #바른 투자 철학 #투자자의 바른 자세
일상을 살아가며 든 생각을 공유합니다.
아내가 딸아이 출산을 무사히 마치고, 병원에서 조리원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지난 일주일은 아내의 케어를 위해 정신을 쏟은 시간이었습니다.
아침에 보던 신문을 계속 보고, 투자에 대한 글 읽기, 생각을 꾸준히 하였지만 이번 주 일상의 초점은 아내와 갓 태어난 딸아이였습니다.
덕분에 투자의 세계에서 살짝 거리를 두고 지낼 수 있었으며, 투자보다 소중한 것들에 대해 한 번 더 자각한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1년간 투자의 세계에서는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연초 대비 74% 상승함으로써 전 세계 주식 시장에서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하였습니다.
올해 한국 주식 시장이 오를 때 제가 한 일이 무엇이었나 잠시 복기해 봅니다.
사실,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연초에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기업의 소유권을 소량 늘리긴 했지만, 단기적인 예측으로 매수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계속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소유권을 할인된 가격에 늘렸던 것이며, 이미 보유하고 있는 한국 기업의 소유권은 계속 보유하고 있었을 뿐입니다.
2년 전인 2024년 1월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의 중요성'에 대한 글을 적은 적이 있습니다.
투자의 철학을 2년 동안 유지하고 지켜나갔다는 점에서 스스로를 조금은 칭찬하고 싶습니다.
기업을 창업한 경영자(Owner-Management)는 자기 사업의 퀄리티를 일정 궤도 이상으로 올리게 되면 본 사업 1개에 에너지를 집중합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창업 후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지분을 갖고, 에너지를 퍼붓습니다.
비즈니스 오너 마인드에 박수를 보내며, 투자자는 비즈니스 오너 마인드를 투자에 적용해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며칠 전, 에이피알의 김병훈 대표님의 강연을 우연히 시청하였습니다.
10여 년 전에 작은 화장품 회사였던 에이프릴스킨을 화장품 업계 국내 1위 시총 기업으로 키운 신념이 전달되었습니다.
정량적으로 판단하면, 기업은 매출과 이익 등 실적 지표가 우상향하는 것을 확인한 후 투자하는 것이 맞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에이피알 김병훈 대표의 강연을 보건대, 사업은 정량 지표 이면의 '신념'의 영역이라는 생각이 와닿았습니다.
장기 투자자의 자세를 지속하다 보면, 매출과 이익 등 정량 지표가 꺾여 시장에서 소외되는 시기를 반드시 마주하게 됩니다.
정량 지표가 꺾였으니 기업을 엑싯(주식 매도) 하고 정량 지표가 좋은 기업으로 갈아타야 할까요?
김병훈 대표와 같은 비즈니스 오너는 자신과 동료들을 믿고, 안되면 될 방법을 찾고, 모든 에너지를 되게 하는 방법을 찾고 적용하는 데 쏟아부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투자자는 기업의 내부자가 아니기 때문에 경영자와 임직원이 단기적인 성과에 초점을 둘지, 기업의 장기 성장을 위해 에너지를 쏟아부을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 기업의 퀄리티를 선별할 수 없으며, 제 포트폴리오는 몇 개의 기업에 집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야기가 돌고 돌았습니다.
제가 말하는 '아무것도 하지 않음'은 퀄리티 기업 선별 후 장기적인 시계열로 매수 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2025년 12월 기준으로 가족 포트폴리오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미국의 빅테크 기업도 아니고, 코스피 상장 대기업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사업 퀄리티, 유능하고 정직한 경영진, 합리적이고 저렴한 소유권 가격 기준을 통과한(혹은 통과 중인) 기업이기에 2025년 12월 기준 만 5년 동안 동행(보유) 중입니다.
5년 동안 많은 주가의 등락과 시장의 광기와 소외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실적에 대한 시장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제가 똑똑하여 더 좋은 주식에 환승함을 반복했다면, 가족 포트폴리오는 현재의 규모를 달성하고 있지 못했을 것입니다.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은 바보 같은 자세 덕분에 가족 포트폴리오를 우직하게 지키고, 성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2025년 가족 포트폴리오의 동행 기업 2곳을 추가하였습니다.
(*가족 포트폴리오에는 8개의 기업이 동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주목받은 한국 시장의 기업이 아니라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해 소외받고 있는 미국의 원자재 로열티 기업과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 하락 조정으로 할인 기회를 준 전 세계 반도체 제조 1위 기업입니다.
올해 가족 포트폴리오에서 함께 하게 된 기업들은 1,2년을 바라보고 투자한 '주식'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자산을 복리로 성장시켜 줄 마음 편한 기업을 5년, 10년을 보고 동행하는 것입니다.
새롭게 편입한 가족 기업들이 5년, 10년을 지나 비즈니스 퀄리티가 더욱 공고해진다면, 계속 함께 하길 원합니다.
(*딸아이의 주식 계좌에도 함께 담아 줄 예정입니다.)
투자자는 생각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얻게 되는 이익이 매우 큽니다.
가족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면서 이 점을 체감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소유권의 수익률과 규모는 복리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반드시 소외와 하락 변동성을 계속 겪어나가야 하는 부분입니다.
삶에서 부침이 없는 길은 없음을 받아들입니다.
부침을 삶의 일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면, 그다음은 오히려 자연스러워집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주말입니다.
여유로운 시간에는 숫자에 대한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더욱 가치 있는 것에 초점을 두시길 추천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