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인 #오아시스 #블레즈 파스칼 #고전의 힘 #통찰력 배우기
오늘도 새벽에 일어나 딸아이 분유를 먹이고 경제신문을 찬찬히 읽어 나갔습니다.
경제 신문 정보의 특성상, 차가운 정보 혹은 공포와 불안을 자극하는 정보가 많습니다.
경제 신문의 정보를 지면으로 읽으며 최대한 한 걸음 물러나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합니다만, 저 또한 쉽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보통 기업이나 산업계에서 '잘 하고 있는 소식'보다 '잘 못하고 있는 소식'이 기사의 화두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자극적인 기사를 읽어나가다 보면, 세상이 잘못 돌아가고 있나 사고가 기울어질 때도 있지만, 여전히 각자의 위치에서 세상을 밝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이 가득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삭막한 경제 기사를 읽어나가다가 신문의 말미에 나태주 시인의 글을 마주하였습니다.
차가운 정보의 사막에서 나태주 시인의 글을 오아시스와도 같습니다.
마침, 나태주 시인께서 기고한 글의 제목도 '오아시스라는 것'입니다.
여든이 넘은 나태주 시인의 삶도 녹록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는 과거 죽음의 문턱에 가는 병에 걸려 6개월 동안 장기 입원 환자로 병원에 묶여 있었던 적이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사람이 죽음의 문턱까지 가게 되면 하게 되는 생각을 공유합니다.
이대로는 절대로 살지 않겠다. 끝내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리라. 아니 살아내고 말리라.
-나태주
나태주 시인의 경험에서 비추어보면, 살기 원하는 삶에 대한 자각은 죽음의 문턱에 가기 전 건강한 시기에 한다면 더없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건강이 받쳐주었을 때, 에너지가 충만할 때 원하는 삶에 대한 전심전력으로 에너지를 쏟아붓는다면 그 순간부터 삶이 바뀐다고 믿습니다.
물론, 나태주 시인의 글에서 새로운 삶의 시작에 대한 부분만 배운 것은 아닙니다.
나태주 시인은 중병에 걸리기 전 기행문 책을 10여 쪽 남기고 병원에 입원하였습니다.
정말로 내가 이 책을 마저 읽지 못하고 죽는다면 무엇보다 그 일이 섭섭하고 억울할 것만 같았다.
-나태주
10여 쪽 남은 책을 마저 읽는 것은 나태주 시인이 죽기 전에 무엇보다 섭섭하고 억울한 일이었습니다.
10여 쪽 남은 책은 현재의 삶에 대한 소중함이라고 여깁니다.
블레즈 파스칼의 <팡세>를 읽다 보면, 아래의 내용이 나옵니다.
우리는 결코 현재에 매달리지 않는다.
...<중략>...
우리는 너무나도 경솔하기에 우리의 것이 아닌 시간 속에서 방황하며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시간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또 우리는 너무나도 공허하기에 있지 않은 시간에 사로잡혀 현존하는 유일한 시간을 아무 생각 없이 피한다.
©블레스 파스칼 <팡세>中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시간은 '지금, 이 순간, 현재'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저를 포함한 인간은 오지도 않은 미래를 갈망하며, 지나간 과거에 지나치게 얽매일 때가 많습니다.
미래와 과거에 쏟는 불필요한 에너지로 인해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현재의 작은 행복을 외면하고 지나가곤 합니다.
(*저도 이 글을 읽고 많이 반성합니다.)
나태주 시인에게 10여 쪽 남은 책은 죽기 전에 누리지 못하고 가면 억울할 현재입니다.
저에게 현재는 아침에 딸의 분유를 먹이면서 교감하는 작은 시간이자, 아내와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며 지내는 순간들입니다.
오지 않은 대단한 미래와 후회하는 과거에 얽매여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에 눈 감고 살지 않았나 반성해 보게 됩니다.
다행인 점은 이 글을 읽는 여러분과 저에게는 여전히 귀한 현재가 주어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건조하고 더운 사막을 지날 때 오아시스를 만난다면 더없이 기쁠 것입니다.
나태주 시인의 글을 읽으니, 그는 지금 이 순간 현재가 삶의 오아시스라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어이없어라
짐작하지도 못한 곳에
느닷없이 조그만 호수
아니면 커다란 우물
무너지고 부서지고
미끄러지는 모래 산
모래밭 그 어디쯤
철렁 하늘빛까지 담아서
목마른 생명을 기르는 비현실 풍경
우리네 인생에서도
그런 행복의 순간
놀라운 반전이 있었을까?
그것이 너한테
나였다면!
나한테 또한
너였다면!
©나태주 시<오아시스>
우리는 모두 오아시스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눈을 번쩍 뜨고, 지금 이 순간 그리고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오아시스임을 자각하고 소중히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저부터 그렇게 살아가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