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일상(Feat. 팡세, 자유로부터의 도피)

#블레즈 파스칼 #에리히 프롬 #고전 읽기 #감사함 알기

by 로스차일드 대저택

일상을 살아가며 든 생각을 공유합니다.



2026년 설 연휴가 끝나갑니다.


이번 설은 새로 태어난 딸과 함께 맞이하는 첫 번째 명절이라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아직 2개월이 갓 지난 딸이라 서울에 아내와 딸을 두고, 고향에 당일치기로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고향 본가에서 어머니께서 차려주신 밥상을 동생네 식구들과 함께 먹었습니다.


보통 어머니께서 힘드실까 봐 고향에 가도 외식을 했는데, 어머니의 집밥을 오랜만에 먹으니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 먹지 못할 정도로 고기반찬을 잔뜩 차려주셨습니다.)


시골에 계신 할아버지와 친척들도 찾아뵈었고, 근처에 있는 아버지께도 성묘하였습니다.


밤 기차를 타고, 서울에 돌아왔는데 설날 전날 밤이다 보니 용산역 앞과 도로는 생각보다 한산하여 버스 타고 편히 서울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설 당일에는 집 근처에 사는 장모님댁에 아내, 딸과 함께 찾아뵈었습니다.


며칠 전에 상하이에서 휴식 차 귀국한 처형도 함께 있었고, 아내의 사촌 동생들도 오랜만에 볼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처가 가족들도 저와 아내, 딸에서 많은 사랑을 베풀어주셔서 매번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번 설 연휴에는 2권의 책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먼저 블레즈 파스칼이 쓴 <팡세>입니다.

32465479699.20230912084419.jpg 파스칼 / 출판사: 민음사



파스칼의 <팡세>는 현명한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하는 말로 받아들이며 읽고 있습니다.


<팡세>에서 전달하는 인간은 이성보다 감정이 통제하는 존재이며, 한없이 결함이 많은 존재입니다.


인간의 비이성적이고 감정적인 존재임을 인정하며, 결함이 많음을 받아들입니다.


저 스스로의 사례만 봐도 인간의 결함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며칠 전 세탁기에 빨래를 돌릴 때, 세제 통을 닫아두지 않고 돌리다가 나중에 발견하였습니다.


집 안에서 움직일 때조차 급한 마음에 문에 부딪힐 때가 때때로 있습니다.


겉으로는 이성적인 것 같지만, 감정적으로 정해놓은 답에 따라 '정당한 이유'를 끼워 맞출 때가 많음을 인정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규제할 힘이 우리에게 없다는 점을 그는 깨닫지 못했다.

©블레즈 파스칼 <팡세> 中


고향을 오가는 기차 안에서는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재밌게 읽었습니다.


32485479344.20231003084415.jpg 에리히 프롬 / 출판사: 휴머니스트



이 책은 1941년에 쓰인 책이지만, 2026년 인간의 결함에 대해 지적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특히,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인간 존재의 결함을 적나라하게 지적합니다.


자신의 행복이나 구원을 위해서가 아니라 경제 체제의 발전에 기여하고 자본을 축적하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 것이 인간의 운명이 된다.

©에리히 프롬 <자유로부터의 도피> 中


2026년 대한민국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인간은 진짜 중요한 것을 잃고 '수단'에 맹목적인 가치를 부여하기 쉽습니다.


장기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과 주식 시장의 활황은 저를 포함한 인생의 목적을 '자본 축적'에 몰입하도록 쉽게 유혹합니다.


언론은 자극적인 기사로 대중 심리를 부추기고, 나만 소외된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조급하게 만드는 여론을 조성하기도 합니다.


언론에서 만들어 낸 의견,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 축적을 인간의 운명으로 여기는 가치관이 인생의 전부인지 돌이켜 볼 때가 있어야 합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언론의 의견과 맹목적인 가치관에 따르는 것보다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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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자본의 축적에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의미와 다릅니다.


자신이 직접 사업을 할지, 어떤 투자 자산에 투자를 할지 선택의 과정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선택했을 때 반드시 좋은 결과가 보장되지는 않습니다.


다만,


자기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여 실수했을 때 배움이 있고, 개선을 통해 '나의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저는 여전히 한 분야에 깊게 몰입하여 통달한 '장인(artisan)'의 가치를 높게 평가합니다.


남들의 의견에 따라 유망할 것이라고 생각한 분야에 맛보고 다른 분야로 옮기는 범인보다 '장인 정신'에 깊은 감동을 느낍니다.


(*투자에도 장인 정신 관점을 적용합니다.)


에리히 프롬은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근대의 제조업자는 자기가 생산하는 물건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포드식 컨베이어 시스템에서 제품의 일부 공정에만 기계적으로 참여하는 제조업 근로자가 완제품을 보고 내가 만들었다고 말하기 어려운 느낌과 같을 것입니다.


중세의 장인은 물건의 재료 선정부터 제조 공정 전반에 걸쳐 책임 있게 임하였기에, 완제품을 보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에르메스의 비즈니스 모델이 깊이 떠오르는 대목이었습니다.)



군중 심리에 편승하는 삶보다 독립적으로 사고하여 행동하는 삶에서 멋과 가치를 느낍니다.


미래는 많은 편리와 자극을 주는 주제이지만, 그럴수록 잠시 멈추어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나를 돌아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결국,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언제가 현재이며, 과거의 역사를 통해 배움을 복리로 쌓아갈 수 있습니다.


연휴의 마지막 날입니다.


연휴 마무리 잘 하시고, '자산의 온전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재충전하는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번 사는 인생 진심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흘러간 돈은 다시 벌면 되지만,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당신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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