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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심 Feb 23. 2021

관계에 대한 고민

(데일리 카네기, 인간관계론)

언니 데일리 카네기 인간관계론 읽어봤어?
성경책 다음으로 많이 팔리는 책이란다. 
요새 다시 읽으면서 감탄중.
응 오래전에 읽어봤어. 그런데 자세한 건 모르겠는데 그때 읽을 때 내용이 좋았던 기억만 있어. 
진즉에 세세히 읽었더라면 사회생활이 좀 원만했겠다 싶어.
그 정도야? 나중에 나도 한번 다시 읽어봐야겠다. 사회초년생일 때 읽어서 너무 오래되었다.


오늘 카톡으로 대화한 내용이다. 지인은 내게 카네기 덕후가 되었다며 데일리 카네기의《인간관계론》를 이야기해주었다. 그래서 가장 인상 깊은 대목이 어디인지 물어봤고, 의견의 차이가 있을지라도 논쟁을 벌이지 않는 방법에 대한 몇 가지 제안 중에 아래 부분을 몇 번씩 읽었다고 한다.


1. 의견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기꺼이 환영하라. 

'두 사람의 의견이 항상 일치한다면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불필요한 인물이다'라는 슬로건을 기억하라. 

2. 맨 처음에 본능적으로 떠오르는 느낌을 믿지 말라. 

침묵을 지키면서 당신의 첫 반응을 조심해야 한다. 

3. 감정을 조절하라. 

4. 먼저 귀를 기울여라. 

상대방이 말할 기회를 주어라. 의견의 일치를 이루는 부분을 찾아라. 상대방의 말을 다 들어본 다음 그 사람에게 동의할 수 있는 부분들을 생각하라.


공유해 준 부분을 읽어보니 며칠 전 내가 읽은《반야심경》과《세네카의 화 다스리기》에서 읽었던 내용과도 유사했다. 표현을 다를 수 있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같았다. 최근에 내가 했던 고민을 지인 또한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누구에게나 사회생활은 힘들고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을까 각자 나름의 해결방법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대화로도 알 수 있지만 때론 자신이 읽은 책, 그리고 밑줄 친 대목을 보고 그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볼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카네기 인간관계론》의 옮긴이가 한 말이다. "인간의 마음은 낙하산과 같아서 펼쳐지지 않으면 쓸 수가 없다." 자기의 마음부터 열어야 상대방의 마음을 열 수 있다는 이 말의 표현이 참 멋지다. 지인이 왜 이 말을 계속 곱씹는지 이해할 수 있었고, 나도 공감한다.

 

오늘 생각난 김에《카네기 인간관계론》를 다시 읽었다. 예전에 시카고 대학에서 성인이 원하는 과목이 무엇인가를 조사하기 위해 관심사를 조사했다. 가장 큰 관심사는 건강이었고, 두 번째 관심사는 인간관계였다. 데일리 카네기는 1912년부터 뉴욕에 있는 사업가나 직장인을 상대로 교육 강좌를 개최했고, 그는 인간관계를 주제로 신문기사, 구시대의 철학자들과 새로운 심리학자들의 논문 등 무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그는 이 책의 유일한 목적이 '동면 상태에 있는 사용되지 않는 당신의 능력을 발견하고 계발하여 이익을 얻도록 도와주는 데 있다고 밝히고, 이 책은 바로 행동의 책이라고 말한다.


인간관계의 3가지 기본 원칙을 제시하고 있는데 읽으면서 사회생활뿐만 아니라 자녀와의 관계에서도 적용해 볼 수 있어서 일화 중심으로 소개한다.


1. 비난이나 비평, 불평하지 말라.

일화 중에 아버지가 자녀에게 보낸 편지가 있다. 잘못만을 찾아내 꾸짖는 버릇. 너한테 너무나 많은 것을 기대하고, 나는 나의 어린 시절을 바탕으로 너를 재고 있었다. 나는 속죄하고 참다운 아버지가 되겠다고 다짐한다. 너를 꾸짖는 말이 튀어나오려고 하면 의식적으로 되뇌어야지 "우리 애는 작은 어린아이에 불과하다"고.

사람들을 비난하기보다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자. 그들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해보자.


2. 솔직하고 진지하게 칭찬하라.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것은 그 사람을 변화시키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적대감만 불러일으킨다. 일상에서 자주 무시되기 쉬운 미덕 중의 하나가 칭찬이다. 자녀에게 좋은 성적을 받아도 칭찬하기를 게을리하며, 작은 성공을 했을 때도 격려해 주기에 인색하다. 아이들에게 있어서 부모의 관심이나 칭찬보다 더 기쁜 것은 없다.


3. 다른 사람들의 열렬한 욕구를 불러일으켜라.

"자기표현 욕구는 인간의 중요한 욕망 중의 하나이다." 세 살 먹은 딸아이에게 아침밥을 먹이는 일을 애를 먹고 있었는데 고민하던 중에 딸은 자기 엄마 흉내내기를 좋아해서 아침식사 준비를 하도록 했다. 죽을 저으면서 아빠에게 자신이 죽을 만들었다고 이야기하며 자신도 죽은 두 그릇이나 먹는다. 아이는 이 일에 흥미를 느꼈고, 죽을 만듦으로써 자기 중요 감을 성취했고 자기표현 방법을 발견했던 것이다.


우리는 인생에서 다양한 상황을 만날 수 있다. 배움은 인생의 각종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다. 진정한 배움은 지식이 아니라 행동으로 발휘되어야 한다. 




* 상단 이미지: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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