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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심 Feb 24. 2021

문학을 읽는 이유

(문화라, 디시 문학이 필요한 이유)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갔다. 문화라의《다시, 문학이 필요한 시간》는 2월 초에 대출 예약한 도서인데 오늘 도서관에 도착했다는 알람을 받았다. 우선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이제 가물거리다. 앞으로는 책 제목과 함께 읽고 싶은 이유 또는 기대하는 내용을 간단하게 메모해 두는 게 좋겠다. 부제가 "나를 탐구하고, 타인을 이해하기 위한 수상한 책 처방"으로 되어 있다. 생각해보니 책 제목과 책부 제때 문에 이 책의 내용이 궁금했다. 


작가는 8년 전 마음치유를 목적으로 하는 독서모임 '북 테라피 클럽'을 시작으로 다수의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있고 이 책은 제1회 카카오페이지 공모전에 당선된 작품이라고 한다. 책을 쓴 이유는 첫째는 독서모임을 운영하면서 문학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많은 분들을 만나 문학을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고 싶었다. 둘째는 어떤 문학책을 골라야 할지 선택하기 힘들다는 분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국내외 수상작 중에서 재미있도 문학성도 있는 작품을 소개하고 싶었다. 


이 책은 작가의 인생 책 세 권부터 성장, 미래를 다룬 책 추천과 국내외 문학상 수상작의 책이 정리되어 있다. 문학책을 추천받고 싶다면 이 책을 참고하면 유용하다. 하지만 내가 기대했던 문학 읽기를 통해 나를 탐구하고, 타인을 이해하기 위한 독서하는 법(?)은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아서 아쉽다. 


나는 문학을 좋아한다. 그중에서 소설을 특히 장편소설을. 문학을 읽는 이유는 우리는 이미 알고 있을 듯하다. 막연한 생각을 구체적인 생각으로 그 생각을 정리해보는 차원에서 이 책에 소개된 문학을 읽는 이유를 소개한다.


우리가 문학을 읽어야 하는 이유

1. 공감 능력을 쌓기 위해

누군가를 정말로 이해하려고 한다면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독자는 등장인물과 동일화를 경험하게 되면 다양한 감정을 마주할 수 있다. 문학은 타인의 슬픔과 기쁨, 아픔과 고통을 이해하기 위해 다가가는 교본과 같다.


2. 인생과 세상을 배운다

삶은 즐거움과 기쁨뿐만 아니라 고통, 분노, 갈망까지 다채로운 여정을 친구의 이야기를 듣듯이 소설 속에서 접할 수 있다. 우리는 삶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가지고 그 답을 찾으면 살아간다. 그 답을 문학을 통해서 영향을 받기도 한다.


3. 백신과도 같은 역할

소설의 세계에 왜 비극적 결말이 많다. 인물이 겪은 상황에 비추어 내가 겪는 불행이 작고 견딜만하고 생각하기도 한다. 타인의 비극을 보며 지금의 내 현실에 감사함을 가질 수도 있다. 우리는 불행과 비극을 대리 체험하면서 내 삶이 버겁고 무거워지는 순가, 소설 속 내용을 떠올리며 용기를 내볼지도 모른다.


4.  인간의 다양성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 모두는 각자의 프레임으로 타인을 바라보고 세상을 이해한다. 우리는 문학 읽기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살아온 인생 여정을 들여다보며 미처 알지 못했던 타인의 삶에 대한 공백을 메워나갈 수 있다.


이 책에서 한 가지 아이디어를 얻었다. 작가는 특별히 좋아하거나 여운이 길게 남는 책을 다시 읽기를 권한다. 좋은 책은 읽을 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가져다준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일 년 이상의 간격을 두고 재독을 한다고 한다. 시간 간격을 둔 독서는 처음 책을 읽었던 '나'와 지금 책을 읽는 '나'가 무엇이 달려졌는지 자각하게 해 준다. 물론 재독을 하기 전에 처음 읽고 써던 후기가 있어야 한다.


나도 다시 읽고 싶은 책을 목록화하고 일 년에 한 번씩 재독 하면서 리뷰를 남기려고 한다. 그리고 나의 변화를 살펴보고 싶다. 매년 나의 생각과 마음의 변화를 기록하는 '책로그' 꽤 좋은 성장 기록이지 않을까.



* 상단 이미지: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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