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다니는 일반인 작가 지망생을 위한 책 쓰기 방법
중국 속담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두 가지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에서 두 번째로 어려운 일은 ‘남의 지갑에서 돈을 빼오는 일’이고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남의 머릿속에 자신의 생각을 집어 넣는 일’이죠.
남의 지갑에 있는 돈을 자신의 주머니로 가져오는 데 뛰어난 자질을 갖춘 인물은 거상(巨商·큰 상인이라는 뜻)이라는 칭호를 얻게 되고요. 다른 사람의 머릿속에 자신의 생각을 집어 넣어 후세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사상이 계속 살아남게 만든 사람은 성현(聖賢·성인의 지위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학자라는 뜻)이라고 불리게 됩니다.
그런데 위에서 말한 중국 속담을 한 번 더 찬찬히 뜯어보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따로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그건 바로 ‘남의 머릿속에 자신의 생각을 집어 넣는 일로 돈을 버는 것’이죠. 지식을 팔아 돈을 버는 일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란 말입니다.
그리고 지식을 팔아 돈을 버는 일 중 가장 대표적인 게 바로 책을 팔아 돈을 버는 건데요. 지금 이 순간에도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내가 쓴 글이 책이 돼서 팔릴 순간을 꿈꾸며 글을 쓰고, 쓴 글을 고치고 고치고 또 고치면서 한숨을 내뱉고 있을 텐데요.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책 쓰기에 도전하는 건 어찌 보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도전 정신이 속마음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저는 얼마 전 <홍선표 기자의 써먹는 경제상식>이란 이름의 책을 한 권 냈는데요. 나온 지 한 달 반 정도 됐는데 시장에서의 반응은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평소 책을 쓰고 싶어 했던 지인들로부터 어떻게 하면 책을 쓸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자주 받게 됐습니다. 회사 선배도 있고 학교 후배도 있고 평소 알고 지내던 기업 CEO분도 계시고요.
그런 질문들을 받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책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정말 많구나’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죽도록 고생해서 책을 써봐야 책으로 돈 벌 확률은 별로 없는데 왜 다들 저렇게 책을 쓰고 싶어 하는 걸까라는 궁금증도 들었습니다.
대한출판문화협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에서 출판된 책은 5만 3795종(만화책 제외)에 달합니다. 하루에 150권이 넘는 책이 쏟아지는 건데요. 이렇게나 많은 책들 중에서 시장에서 독자들의 선택을 받는 책은 몇 권이나 될까요? 상업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는 책들은 몇 권이나 될까요? 정확한 통계는 더 찾아봐야겠지만 매우 적을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언젠가는 내 책을 꼭 쓰고 싶다는 생각을 마음속에 품고 있는 걸 보면 사람들이 책을 쓰려하는 이유를 단순히 기대수익만으로는 나타낼 수 없는 거 같습니다. 아마도 책 쓰기에는 사람의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키는 뭔가가 있는 거 같습니다. 동경, 선망, 열망, 소망 혹은 경외심 등으로 표현되는 감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글에선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에 도전하길 원하는 분들을 위해 꾸준히 책에 들어갈 원고를 작성하는 방법과 내 글이 책으로 나왔을 때 시장에서 먹힐지 안 먹힐지를 미리 가늠하는 방법, 그리고 책이 나오기 전과 나온 후에 효과적으로 책을 알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모든 내용은 제가 <홍선표 기자의 써먹는 경제상식>을 펴내면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요. 또 전문 작가가 아닌 첫 책 출판을 꿈꾸는 일반인 작가 지망생에게 주로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소설이나 에세이 같은 문학작품이 아닌 경제경영, 자기계발 등 비문학 장르의 글을 쓰는데 더 들어맞는 내용입니다.
얼마 전 책을 쓰고 싶어 하는 대학교 후배를 만나 조언해줬던 내용을 글로 정리해봤습니다. 그 친구가 제 이야기가 큰 도움이 됐다고 하는 걸 듣고, 다른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거 같아 이렇게 글로 풀어내 봤습니다.
저는 책을 쓰고 싶어 하는 주변 지인들에게 ‘일주일에 한 편 정도씩 블로그에 책에 쓰고 싶은 내용을 연재해 보라’고 꼭 조언합니다. 책을 내고 싶다면 망설이지 말고 오늘 당장 블로그 연재부터 시작하라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다음 세 가지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각각의 이유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블로그 연재를 통해 책 원고를 집필하기를 조언드리는 첫 번째 이유는 따로 직업이 있는 일반인이라면 매주 조금씩 글을 쓰는 방식이 아니고서는 책 원고를 완성하는 게 현실적으로 힘들기 때문입니다.
책을 쓰는 스타일은 작가들의 수만큼이나 다양합니다.
경제경영서를 쓴다고 해보겠습니다. 평소에 책에 들어갈 내용의 바탕이 되는 각종 자료들을 모아놓았다가 2주 정도 날 잡고 앉아서 쉴 새 없이 글을 써서 원고를 완성할 수도 있고요. 아니면 일주일마다 소제목 하나에 해당하는 분량을 완성한다는 생각으로 그 부분에 필요한 자료만을 수집한 뒤 주말에 한 편씩 써 내려가는 방법이 있죠.
저 같은 경우는 일주일에 한 편씩 완성해나가는 방식이었는데요. 사실 일필휘지로 거침없이 써 내려가든 일주일에 소제목 하나씩 만큼을 완성하든 어떤 방법을 택하든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택하는 게 가장 좋겠죠.
동쪽으로 올라가든, 서쪽으로 올라가든 한라산에 오를 수 있는 것처럼 어떤 방법으로 하든 책만 잘 쓰면 됩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일반인 작가 지망생이 날을 잡고 한꺼번에 몰아서 책을 써 내려가는 건 힘들다고 생각하는데요. 우선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분이라면 그렇게 2, 3주 정도 시간을 빼는 것 자체가 힘들죠.
그리고 평소 꾸준히 글을 써보지 않은 분이라면 2, 3주의 시간이 주어졌다고 해서 A4 100페이지 분량의 원고를 완성하는 게 만만치 않으실 겁니다. 아마도 흰 화면 위에 검은색 글자를 썼다 지웠다만 반복하다가 허무하게 시간을 보내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거 같습니다.
300페이지가량의 책을 쓰기 위해서는 대략 A4 100장 분량의 원고가 필요합니다. 사진, 그림, 도표가 얼마나 들어가는지에 따라서 다르긴 하지만 A4 한 장이 책으로는 세 페이지 정도의 분량이 된다고 보시면 대충 맞는데요. 2주 동안 A4 100페이지를 쓴다는 게 글쓰기를 전문으로 하지 않는 일반인에게는 결코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 일단 100페이지라는 분량이 주는 압박이 너무 크니까요.
그래서 저는 주변 지인들에게 1년 안에 A4 100페이지를 쓴다고 생각하고 블로그에 한 번에 A4 2.5~3.5페이지 분량씩 글을 올려보라고 조언합니다. 그렇게 30~40회가량 연재하면 책 한 권 분량의 원고를 1차적으로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죠.
우선 머릿속으로 내가 책을 통해서 전달하고 싶은 핵심적인 주제와 그 주제를 어떻게 하나씩 풀어나갈지 큰 흐름을 그려보는 겁니다. 그리고 그에 맞춰서 한 편에 소제목 하나씩을 완성한다는 생각으로 글을 써 내려가는 건데요.
이렇게 말씀드리면 ‘책이라는 게 첫 장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하나의 뚜렷한 메시지가 있어야 하는 건데, 그렇게 틈틈이 한 편씩 쓰면 제대로 된 책이 안 되지 않나’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저는 그 점은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책을 쓰는 과정을 집 짓기에 비유하자면 블로그 연재는 집이 들어설 토대를 닦아나가는 과정이니까요. 블로그에 연재한 내용 그대로 책을 낼 수는 없습니다.
당연히 블로그에 올렸던 글들을 바탕으로 중복되거나 별 필요 없는 내용들은 쳐내고, 추가적으로 더 들어가야 할 내용들은 더 넣는 과정을 거쳐야죠.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더 잘 전달하기 위해서 글의 순서도 이리저리 조정해야 하고요. 그리고 출판사에는 이런 일들을 전문적으로 하는 편집자 분들이 계십니다.
책 출간이 결정됐다면 편집자 분과의 대화를 통해서 애초에 썼던 블로그 글을 수정·보완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책의 형식에 걸맞은 원고가 완성되는 것이죠.
이미 충분히 한 권의 책을 펴낼 수 있는 분량을 글을 확보한 상태로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가며 글을 수정하고, 보완하는 작업이니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글을 썼을 때보다는 아무래도 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 연재를 통해서 괜찮은 핵심 메시지와 책의 큰 줄거리와 흐름을 보여줬다면 블로그 글을 바탕으로 책을 만드는 건 상대적으로 쉬운 일입니다. 크고 좋은 다이아몬드 원석을 구하기만 한다면 이를 정밀하게 깎아서 갖가지 반지, 목걸이, 팔찌 등을 만드는 건 그다지 어렵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출판사에서는 하는 일이 이처럼 원석을 깎아 보석으로 만드는 일이고요.
제가 책을 쓰기 전에 먼저 블로그에 책에서 말하고 싶은 내용을 연재해보라는 두 번째 이유는 연재를 통해서 내 책이 시장에서 먹힐지, 먹히지 않을지 그 상품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상품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원고라면 출판사에서 먼저 출간을 제안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내 글의 상품성을 파악한다는 말은 사람들이 내 글을 얼마나 읽는지를 확인해본다는 말입니다.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연재하면 내 글이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내 글의 퀄리티가 어느 정도로 평가받는지도 알 수 있죠.
블로그 연재를 통해서 내 글을 책으로 묶어냈을 때 시장에서 얼마나 인정받을 수 있을지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또 독자들이 남긴 댓글 등의 반응을 통해서 독자들이 어떤 부분에 흥미를 느끼고, 관심을 갖는지를 파악할 수 있고 책을 낼 때 이런 부분을 글에 더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연재를 통해서 독자들의 반응을 미리 살펴볼 수 있고 이런 반응을 바탕으로 책의 내용을 보강해 더욱더 내용이 탄탄한 책을 쓸 수 있다는 말이죠.
블로그 연재를 통해서 상품성을 인정받은(조회수·공유수가 높고 독자들의 반응이 좋은 글) 글이라면 자신감 있게 연재를 계속해나가면서 책 출간을 준비해나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만약에 본인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내 글이 시장에서 상품성이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드셨다면 해당 내용으로 책을 내는 건 일단 접고 다른 주제를 찾아보시라고 조언드리고 싶습니다.
책을 쓰는 일은 매우 큰 시간과 노력이 드는 작업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블로그 연재를 통해서 책으로 엮을만한 분량을 확보한다고 해도 그 이후에도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수정·보완 작업을 거쳐야 하고요. 또 책이 나오면 여기저기 알리기 위한 마케팅적 노력도 만만치 않게 필요합니다.
이렇게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작업인 만큼 애초에 시장에서 팔릴 가능성이 별로 없다는 판단이 섰을 때는 과감히 다른 주제, 내용을 택하는 게 낫습니다. 해봐야 결과가 좋지 못할 일이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그 시간과 노력을 다른 가능성 있는 일에 투자하는 게 낫다는 말씀인데요.
사람들이 공짜로 읽을 수 있을 때도 잘 읽지 않거나 반응이 안 좋은 글이 최소한 만 원은 내고 사봐야 하는 상품이 됐을 때는 잘 팔릴 거라고 생각하는 건 현실성이 없기 때문이죠.
제가 책을 쓸 거면 먼저 블로그에 그 내용을 연재해보시라고 말씀드리는 건 이렇듯 연재를 통해서 내 글이 갖고 있는 상품성을 판단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상품성이 있는 글이라면 많은 경우 출판사에서 먼저 연락이 옵니다. 출판사는 좋은 퀄리티의 책을 써낼 수 있는 믿을만한 작가를 찾는데 항상 굶주려 있습니다. 좋은 책을 쓸 만한 작가를 찾기 위해서 매일같이 글의 숲을 헤치고 다닙니다.
다람쥐가 한입 가득 도토리를 물고 있으면서도 새로운 도토리를 찾아 이 나무 저 나무를 오르내리듯 출판사 편집자들도 콘텐츠가 모이는 곳을 매일 같이 누비고 다니면서 쓸 만한 작가들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브런치나 미디엄 같은 블로그 사이트나 네이버 오디오클립, 팟빵 같은 팟캐스트 플랫폼, 그리고 유튜브 같은 곳들이 편집자들이 괜찮은 글을 쓸 만한 작가 후보생들을 찾는 콘텐츠의 숲인데요.
만약에 내가 쓰는 글이 주제와 내용도 괜찮고, 또 이미 분량도 어느 정도 마련된 상태라면 출판사에서 연락이 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책을 팔아 돈을 벌어야 하는 출판사가 먼저 연락해올 정도의 원고라면 어느 정도 상품성은 갖춘 글이라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책으로 돈을 벌어야 하는 출판사가 아무한테나 연락하지는 않으니까요. 물론 작가가 출판비를 부담하는 자비 출판을 전문으로 하는 곳이 아니라 시장에서 책을 파는 일반적인 출판사를 말하는 겁니다.
만약에 연재 도중에 출판사와 출간 계약을 맺게 되면 이 사실 자체가 원고 집필의 큰 동력이 됩니다. 책이 나오는 게 확정이 돼있으니까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도 더 열심히 잘 쓰게 되고요.
나중에 연재가 완결됐을 때 수많은 출판사에 일일이 메일로 원고를 보내 책 출간을 제안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어쩌면 단 한 곳에서도 책을 내자는 연락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도 사라지게 되죠.
이런 부담감과 불안감 없이 오로지 원고를 쓰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초보 작가에게는 큰 축복입니다.
블로그 연재를 통해서 책에 들어갈 원고를 한편씩 써 내려가는 게 좋은 세 번째 이유는 이렇게 하면 책이 나오기 전이나 나온 이후에 책의 타깃 독자들에게 내 책을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홍보·마케팅에서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건데요.
책은 대표적인 경험재 상품입니다. 경험재란 소비자가 직접 경험을 해보기 전에는 그 가치를 미리 파악해볼 수 없는 상품을 뜻하는데요. 책, 영화, 게임 등의 콘텐츠 상품은 모두 경험재입니다. 책은 독자가 그 책을 사서 읽어보기 전까지는 그 책이 자신이 좋아할 만한 책인지, 책에 담긴 내용이 자신에게 도움이 될지 미리 예상하는 게 힘듭니다.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읽어보기 전까지는 모르기 때문이죠.
이름을 알린 유명 작가들의 책이 나올 때마다 잘 팔리는 건 물론 작가로서 명성을 떨친 분들인 만큼 그분들이 쓴 책이 좋은 책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여기에 한 가지 이유를 덧붙이자면 ‘이 작가가 쓴 책이라면 분명 나에게 가치를 줄 것이다’라는 믿음을 소비자들이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어보기 전에는 책이 자신에게 얼마만큼의 가치(재미, 지식 충족)를 줄 수 있을지 판단할 길이 마땅히 없는 만큼 그 작가가 갖고 있는 명성과 작가의 지난 작품이 자신에게 줬던 가치를 바탕으로 책의 가치를 예상한 뒤 구매를 결정하는 것이죠.
책을 처음 낸 초보 작가의 책이 팔리기 힘든 건 이와 같은 명성도 전작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초보 작가가 책을 팔기 위해선 더 치열하게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책을 내기 위해 블로그에 연재했던 많은 글들은 마땅한 홍보·마케팅 수단이 없는 초보 작가들에게는 큰 무기가 될 수 있는데요.
바로 예비 독자들이 블로그에 들어와서 읽어본 뒤 책 구매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수단이 되기 때문입니다. 블로그 글을 몇 편 읽어본 뒤 ‘이 정도 내용을 다룬 글이라면 충분히 돈 주고 사볼만하겠다’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특정 주제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는 블로그에 들어와서 글을 살펴볼 정도의 이용자라면 이미 그 주제에 대해서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내가 낸 책의 타깃 독자층에 포함되는 분이라는 말이죠.
저의 경우에는 <홍선표 기자의 써먹는 경제경영>이라는 이름으로 경제 상식과 배울만한 경영 사례에 대해 소개하는 내용들을 올리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제 블로그에 들어오시는 분들은 대부분 이런 주제, 그러니까 경제경영 분야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굳이 제 블로그를 구독하시지는 않겠죠. 검색을 통해 제 블로그 글에 들어오신 분들도 이 주제에 관심이 있으니까 검색을 해보신 거고요.
이런 분들이야말로 제 책의 타깃 독자층이 되시는 거죠. 애초에 경제경영 분야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인 만큼 제가 써놓은 블로그 글을 읽고 책 구매를 결정하실 가능성도 높은 분들이죠.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은 내가 만든 상품을 구매할만한 타깃 고객층을 선정한 뒤 이들에게 마케팅을 집중하는 건데요. 책을 쓰기 위해 특정 주제에 대한 글을 수십 편 올려놓게 되면 구독을 통해서든, 검색 유입을 통해서든 내 책에 관심을 가질만한 타깃 독자층을 불러 모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분들에게 내 책의 내용을 미리 경험하게 함으로써 구매를 유도할 수 있고요. 블로그에 올려놓은 글들은 책이라는 상품을 판매하기 위한 맛보기용 상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일 가게에서 수박이나 복숭아 같은 과일들을 조금씩 잘라놓고 손님들에게 일단 맛을 보게 한 다음에 사도록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이번에 <홍선표 기자의 써먹는 경제상식>이 출간됐을 때도 맛보기용 상품으로써 블로그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는데요. 우선 블로그 본문 중간이나 마지막 부분에 책 표지 사진을 잘 보이게 걸어뒀고요. 본문 하단에는 간단한 설명과 함께 온라인 서점의 책 구매 링크도 여러 개 올려뒀습니다.
제 글을 다 읽은 독자라면 제 책을 구매할 가능성도 높은 예비 독자이기 때문에 이 분들이 그 자리에서 바로 제 책을 주문할 수 있는 링크를 걸어놓은 것이죠.
온라인 서점에서든 오프라인 서점에서든 사람들은 자기가 전에 들어본 책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서점에 가서 처음 들어보는 책을 집어 들고 그 책의 내용을 훑어본 뒤 사는 경우도 많습죠.
하지만 어떤 종류의 책을 사겠다는 생각을 갖고 그와 같은 종류의 책을 파는 서점 코너에 갔는데 그 자리에 내가 이미 한번 이름을 들어본 책이 있다면 그 책을 먼저 집어 들어 살펴보는 게 사람 마음이죠.
블로그 글에 책 표지 사진과 구매 링크를 올려두면 그 안에서 바로 구매가 이뤄지도록 하는 효과도 있지만, 사람들의 머릿속에 내 책의 제목을 새겨놓을 수 있는 효과도 있습니다. 이런 노력들이 쌓여서 책 판매와 책에 대한 입소문을 이끌어내게 됩니다.
저의 경우 브런치와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보통 하루에 500~1000명가량의 분들이 제 글을 읽고 계시는데요. 대부분이 경제와 관련된 내용을 검색해서 들어오신 분들입니다. 이처럼 경제 분야에 관심을 갖고 계신 타깃 독자층에게 제 책을 꾸준히 알릴 수 있었던 것도 제 책이 시장에서 괜찮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블로그 글을 그냥 블로그에만 담아두는 게 아니라 널리 널리 퍼뜨리려는 노력도 꼭 필요합니다. 블로그에 글을 쓴 다음에 이 링크를 페이스북에 올려서 널리 퍼뜨리셔야 한다는 말인데요. 블로그 글 안에는 자기 책의 사진과 책 구매 링크가 담겨있기 때문에 글이 공유되면 공유될수록 책에 대한 홍보·마케팅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자기 책을 쓰고 싶어 하는 일반인 작가 지망생들이 블로그 연재를 통해 책 원고 집필을 해나가는 게 좋은 이유 세 가지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그 이유를 다시 정리해보자면
이렇게 세 가지가 됩니다.
이 글이 내 책을 쓰고 싶다는 꿈을 갖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라면서 이번 글은 여기서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홍선표 한국경제신문 기자
rickeygo@naver.com
(출간 26일 만에 3쇄를 찍은 '홍선표 기자의 써먹는 경제상식'을 만나보세요. 경제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31가지 주제로만 이뤄져 있습니다. 하루 20분씩 한 달이면 더 이상 경제가 어렵지 않습니다.)
(예스24)
(알라딘)
(교보문고)
(인터파크)
(반디앤루니스)
http://minibandi.com/m/product/detailProduct.do?prodId=4241758
(유뷰트 채널 '홍선표의 고급지식'을 구독하시면 경제 상식과 뛰어난 경영사례에 대한 쉽고 깊이있는 설명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