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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선표 Jun 30. 2017

귀농한 미국 농부의 SNS 마케팅 비결 7가지

방송국 SNS 담당자에서 무일푼으로 귀농한 미국 위스콘신주 캐머런 포리

브런치 매거진 이름은 '한국의 부자농부들'이지만 오늘은 미국 농부 이야기를 해보자. 미국 위스콘신주 워터타운 인근에서 '트위스트 앤 스프라우트 팜' 농장을 운영하는 캐머론 포리, 브리엘 포리 부부 이야기다. 이들 부부는 올해로 귀농한 지 4년째다. 돼지와 닭을 목초지에 풀어서 키우고 양봉을 통해 단풍나무 꿀을 만든다. 귀농 전까지는 둘 다 농사를 지어본 적이 없다. 캐머론은 원래 미국 '내셔널 TV 네트워크'에서 SNS에서 홍보 담당자로 일했고 브리엘은 영양사였다.


이번 글은 캐머론이 미국 농업 전문 웹사이트 '모던 파머' 블로그와 농장 웹페이지에 올린 글을 참고로 해서 적었다. 그는 적은 돈으로 귀농해서 어느정도 정착할 수 있게 된 건 농산물 판매와 고객 확보에 SNS(소셜 네트워크) 마케팅을 효과적으로 이용한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자신의 SNS 마케팅 노하우를 7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농민뿐 아니라 SNS 마케팅이 필요한 소규모 상공인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다.


우선 포리 부부는 농사를 짓기 전부터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귀농을 준비하던 최기에 페이스북 페이지에 자신들에 대한 소개글과 농장에서 생산할 농산물에 대한 설명을 올린 덕분이다. 목초지에 풀어서 키우는 돼지와 닭으로부터 얻는 고기와 달걀을 판매하겠다는 그들의 계획을 보고 소비자 20명이 지갑을 열었다. 미국에선 소비자가 농부와 계약을 맺고 자신이 먹을 농산물을 미리 구입하는 '소비자 지지 농업'(CSA · Customer Supported Agriculture) 방식이 폭넓게 퍼져있다.

                                                           

부부는 2014년 1 에이커(약 4050㎡) 넓이의 땅을 빌려 농사를 시작했다. 2015년 8월엔 위스콘신주 워터타운 인근에 있는 조그만 농장을 구입했다. 1944년 지어진 낡은 양계장을 수리하고, 우유 저장고를 계란 포장실을 바꾸는 등 몇 달에 거쳐 농장을 새로 고쳤다. 돼지와 닭을 사육할 뿐만 아니라 야채도 키우고 양봉을 통해 단풍나무 꿀도 만든다.


농사경험이 없던 전무했던 이들 부부가 4년간 시골에서 살 수 있었던 것은 SNS 마케팅 덕분이다. 이들 부부가 운영하는 SNS 계정의 팔로우하는 2000명의 구독자들은 이들에겐 든든한 판매처다.                                                                                                                

캐머런 포리가 말하는 농부들을 위한 7가지 SNS 마케팅 비법을 살펴보자. 국내 농업과는 상황이 조금 다를 수 있지만 대부분의 내용은 한국 농민들도 참고할 만하다. 그의 글을 직역하지 않고 한국 상황에 맞춰 일부는 바꿔 적었다.                                                                                                       

1. 롤 모델을 찾고 그 운영 방식을 따라 해라

                                                                   

처음 SNS를 시작하는 농민에겐 모든 게 낯설 수밖에 없다. 이럴 땐 나보다 앞서 시작한 사람에게 배우는 게 최선이다. 농민이 운영하는 SNS 계정 중 가장 활동을 잘 한다고 생각되는 계정 몇 개를 정한 뒤 그곳에 올라오는 글과 사진을 꼼꼼히 살피고 어떤 글과 사진이 가장 반응이 좋은지 확인해라. 포스팅이 올라오는 빈도도 체크해라. 롤모델 SNS에 올라오는 글과 사진을 모방해서 올리는 것만으로도 SNS 계정 운영에 익숙해질 수 있다.             


2. 처음엔 페이스북으로 시작해라                   

(이 부분은 네이버 블로그, 카카오스토리 등 다른 강력한 SNS 플랫폼이 존재하는 한국과는 사정이 조금 다를 수 있다. 꼭 페이스북을 사용하라기보단 가장 이용자가 많고, 사람들에게 익숙한 SNS를 사용하라는 뜻으로 읽는 게 더 합당할 듯하다.)

처음엔 최근 나온 '핫'한 SNS를 통해 농장을 홍보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쉽다. 하지만 익숙한 것이 좋은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라. 당신의 부모님은 페이스북을 한다. (미국에선) 성인 인터넷 이용자의 71%가 페이스북 계정을 갖고 있다.(한국의 경우 구매력이 있는 중장년층 상당수가 블로그를 하는 점은 미국과 다르다) 다른 어떤 SNS보다 높은 비율이다. 페이스북에서 농장 홍보를 위한 비즈니스 페이즈를 만들어라. 그런 뒤 농장에 대한 설명글과 연락처를 올려라.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당신 농장의 로고를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해라. 페이스북은 이용자에 대한 통계를 제시할 뿐 아니라 광고 수단으로써도 유용하다.   

                                                             

3. 그다음에 다른 SNS로 활동을 넓혀라

                          

일단 페이스북 사용에 익숙해졌으면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등 다른 SNS로 활동 폭을 넓혀라. 페이스북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로고를 프로필 사진으로 올려라. 트위터는 주소 링크를 퍼뜨리고 아이디어에 대해서 토론하는 데 더 좋은 플랫폼이다. 인스타그램은 사진 위주다.
모바일 사진 편집 앱을 사용해서 사진을 잘 꾸며라. 팔로어를 빠르게 늘리기 위해선 당신의 콘텐츠에 인기 있는 해시태그를 붙이는 게 중요하다. 당신이 기르는 닭의 사진을 올릴 땐 #뒷마당닭 이런 식으로 태그를 달아라.                                                  

4. 하루에 최소 하나씩은 올려라

 

충성도 높은 고객을 만들기 위해선 활발한 상호 작용이 중요하다. 당신이 사용하는 모든 SNS 계정에 최소한 하루에 하나씩의 사진이나 글을 올려라.  고객들이 댓글을 달면 회사 고객 서비스 긴급전화로 전화가 걸려온 것처럼 생각하고 빨리 반응해라. 댓글은 예의 바르고 적절해야 한다.             

                             


5.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담아라                                                                     

사람들이 당신이 올린 글과 사진을 꼭 읽어야 할 필요는 없다. 당신의 글과 사진에 생생함을 담아 다른 밋밋한 블로그들과 차별화해라. 고객들이 당신이 올린 포스팅이 진짜 사실이라고 믿을 때 고객들은 당신의 SNS 계정을 저절로 구독한다.               


6. 사람들을 대화에 끌어들여라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의미 있는 질문을 SNS에 올려라. 당신을 위한 의견을 구하라. 많은 구독자들은 각각의 다양한 관점을 갖고 있고 이를 통해 서로 간의 활발한 대화가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대화는 서로에게 배움을 줄 수 있고 구독자들 사이의 유대감을 높일 수 있다.        


7. 팔로어를 고객으로 바꿔라

                                                                                  

당신이 올린 글에 가장 먼저 댓글을 단 다섯 명에게는 농산물을 할인 판매하는 방식을 사용해 구독자와의 관계를 다져나가라. 농장 견학 등의 이벤트를 열어도 좋다. 직판장에서 농산물을 팔 때는 구매자에게 이메일 주소를 받아둬라. 그다음에 그들에게 이메일 뉴스레터를 보내면서 페이스북 페이지를 구독해달라고 해라. 내 경험에 절반 이상은 페이스북을 팔로우했다. 이 방법은 SNS 네트워크를 늘려나가는 전통적이면서도 정직한 방법이다.            

                                                                                


홍선표 한국경제신문 기자

rickeyg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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