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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선표 Dec 26. 2018

이스라엘 특수부대에서 배우는 탁월한 판단의 비결 3가지

4000㎞ 떨어진 적국에 잡혀있던 인질 100여 명을 구출한 엔테베 작전

안녕하세요. 한국경제신문 홍선표 기자입니다. 오늘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인질 구출 작전에서 배우는 탁월한 판단의 조건 3가지. 엔테베 작전. 이스라엘 특수부대는 어떻게 4000㎞ 떨어진 적국에서 인질 100여 명을 무사히 구출할 수 있었나>란 제목으로 방송을 마련해봤습니다. 


제가 오늘 방송에서 다룰 엔테베 작전은 평소 군사 분야에 대한 관심이 없는 분들이더라도 신문과 방송을 통해 한번쯤은 그 이름을 들어보셨을 만한 군사 작전입니다. 그 이유는 우간다의 엔테베 공항에서 이스라엘 특수부대가 벌인 이 작전이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인질 구출 작전으로 평가받기 때문입니다. 


2011년 우리 군의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적들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호의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해 펼친 ‘아덴만의 여명 작전’이 성공했을 때도 국내 언론들에선 ‘한국판 엔테베 작전이 성공했다’는 표현으로 작전 성공을 알렸습니다. 그만큼 엔테베 작전은 성공한 대테러 작전의 모범 사례로 여겨집니다. 


엔테베 작전에 투입된 이스라엘 특수부대


인질 구출작전의 모범 사례, 엔테베 작전


오늘 방송에서는 이스라엘의 전직 대통령, 총리이자 엔테베 작전 당시 이스라엘 국방장관을 지냈던 시몬 페레스의 자서전 내용을 바탕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던 군사 작전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비결 3가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 같은 비결들은 각각 △구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정보를 구해라 △과거의 경험에 얽매이지 않는 창의적인 팀을 만들어라 △항상 반대만 하는 사람으로 보이지 않게 행동하라는 문장들로 정리할 수 있는데요. 지금부터 저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40여 년 전인 1976년 6월 27일 이스라엘의 벤구리온 공항을 떠나 프랑스 파리 오를리 공항으로 향하던 에어프랑스 139호 항공기는 중간 경유지인 아테네 공항을 떠난 직후 테러범들에게 납치당합니다. 테러범들의 수는 모두 4명으로 2명은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 소속 테러범이었고 2명은 독일 혁명 분파 테러범이었습니다. 납치된 승객은 254명이었는데 그중에 3분의 1이 이스라엘 국민이었습니다. 


그리고 승객들을 납치한 테러범들은 리비아의 벵가지 공항에 잠시 들려 기름을 넣은 후 아프리카 우간다의 엔테베 공항에 착륙합니다. 이곳은 이스라엘과는 약 4000㎞나 떨어진 곳이었는데요. 이곳에서 다른 테러범들이 새롭게 합류합니다. 테러범들이 이곳 우간다 엔테베 공항에 착륙한 건 당시 우간다를 다스리던 독재자 이디 아민이 테러범들의 뒤를 봐주고 있었기 때문이죠. 즉 납치된 승객들은 일곱 명의 테러범뿐 아니라 중무장한 우간다군의 감시에 놓인 상황이었습니다.


영화 <엔테베 작전> 스틸컷


비행기가 납치된 직후부터 계속해서 이동 경로를 추적해오던 이스라엘 정부와 군대, 정보기관에선 비행기가 우간다 엔테베 공항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큰 고민에 빠집니다. 말씀드렸듯이 우간다는 이스라엘에서 4000㎞나 떨어져 있어 이스라엘이 군사 작전을 펼치는 게 거의 힘들 것으로 여겨진 데다 설령 군대를 보낸다고 하더라도 테러범뿐 아니라 우간다 군까지 제압 하고 수백 명의 인질들을 다시 비행기에 태워 데려온다는 건 불가능한 일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국방장관이던 시몬 페레스는 자신의 자서전 <작은 꿈을 위한 방은 없다>에서 그때를 떠올리며 “사령관들 대부분은 내심 인질 구출작전이 불가능하다고 느끼는 것 같았다”라고 말합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스라엘 정부 안에서는 이스라엘인과 외국인을 합해 200명이 넘는 인질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 테러범들의 요구를 받아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당시 테러범들은 테러를 저질러 이스라엘과 유럽 각국의 감옥에 수감돼있던 다른 테러범들의 석방을 요구했습니다. 


시몬 페레스의 자서전과 관련 자료를 살펴보면 당시 이스라엘 총리를 비롯한 내각은 테러범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직전 단계까지 갔었는데요. 납치범들이 감옥에 수감돼 있는 다른 테러범들을 자신들이 정한 기간 안에 풀어주지 않으면 인질들을 죽이겠다고 협박했지만 이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와 군이 내놓을 수 있는 대책은 사실상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팟캐스트 '홍선표 기자의 써먹는 경제경영'의 원고입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이 뽑은 top 10 채널, 경제경영에 대한 쉽고 깊이있게 설명드리는 써먹는 경제경영을 듣고 싶으시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이스라엘 특수부대


"우리가 항복하면 누구도 버티지 못한다"


이때 끝까지 인질 구출작전을 주장했던 이가 바로 시몬 페레스였는데요. 그는 테러범들에 대한 군사 작전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항복하면, 전 세계의 어느 나라도 버티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테러집단의 요구를 더 많이 끌어 모으게 될 것입니다.”

일단 한번 테러리스트들의 요구에 굴복하면 그 이후부턴 더 많은 테러범들이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테러를 저지를 것이고 이는 곧 앞으로 훨씬 더 많은 희생자들을 생긴다는 말과 같다는 설명이었습니다. 한번 잘못된 요구에 무릎을 꿇면 그다음부터는 더욱더 무리한 요구를 해올 것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시몬 페레스는 많은 사령관과 장교들이 인질을 구조할 방법이 전혀 없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선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 작전을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한 전문가가 할 수 없다고 결론지으면, 가서 다른 전문가를 구해라.”


지금부터는 시몬 페레스가 취했던 행동들을 세 가지 전략을 바탕으로 분석해보겠습니다. 첫째 구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정보를 구해라입니다. 납치 사건 초기 이스라엘 정부와 군을 가장 어렵게 했던 건 테러범들이 누구고, 몇 명이고, 무엇을 원하고, 어디로 향하는지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영화 <엔테베 작전> 스틸컷


1. 정보를 얻는 게 최우선이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에는 정보기관인 모사드와 군 정보부대, 해외 대사권 등에서 서로 상반되는 내용의 정보들이 무수하게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어떤 게 진짜 맞는 정보인지 헷갈리는 상황이 됩니다. 어떤 정보가 맞는지 확신할 수 없으니 현재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고, 상황을 파악할 수 없으니 당연히 이에 맞춘 작전을 세우고 준비하는 것도 불가능했죠. 


그래서 시몬 페레스를 비롯한 이스라엘 정부 관리들은 가장 먼저 믿을 수 있는 정확한 정보를 확보하는 일에 집중했습니다. 비행기를 납치한 테러범들은 인질들 중에서 이스라엘인이나 유대인이 아닌 다른 외국인들은 인질에서 풀어줬는데요. 풀려난 인질들이 프랑스로 향한다는 걸 알게 된 이스라엘 정부는 아미람 레빈이라는 첩보장교를 프랑스 파리로 보냅니다. 그는 이곳에서 프랑스 정보요원들과 함께 풀려난 인질들로부터 인질들은 어디에 갇혀 있는지, 그들의 건강상태는 어떤지, 테러범들은 몇 명이고 어떤 무기로 무장하고 있는지 등등을 물어봐서 파악합니다. 


다행스럽게 이스라엘에게는 운이 따랐는데요. 잡혀있다가 풀려난 프랑스 인질 중 한 명이 프랑스군의 전직 대령 출신이었습니다. 대령까지 지낸 인물인 만큼 그 노신사는 인질로 지내면서 테러범과 우간다군의 병력과 경계 상태는 물론 터미널의 구조, 군사 작전을 할 때는 어디로 병력이 진입해야 하는 지를 상세하게 파악하고 이를 머릿속에 담아뒀습니다. 전직 대령을 비롯한 인질들이 말해준 정보 덕분에 이스라엘 정부와 군은 인질들이 처한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우간다의 독재자 <이디 아민>


앞서 우간다의 독재자 이디 아민이 테러범들의 뒤를 봐주고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스라엘 군은 이디 아민과 직접 접촉해 정보를 빼내 오는 일도 주저하지 않습니다. 우간다에서 일했거나 이디 아민과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이스라엘 군 장교 등을 통해 그에 대한 정보를 모은 뒤 그와 친한 이스라엘 장교에게는 이디 아민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서 최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도록 합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에 처해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정보를 구해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수준까지는 정보를 쌓는 일입니다. 이스라엘 정부와 군은 앞서 말했듯 이 같은 일을 잘 처리했고요. 


2. 과거의 경험에 얽매이지 않는 창의적인 전략


엔테베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두 번째 요인은 △과거의 경험에 얽매이지 않는 창의적인 팀을 만든 것입니다. 앞서 말했듯 사건 초기 이스라엘 정부는 테러범들과의 협상 여부를 두고 의견이 갈라져있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도 시몬 페레스는 우선 군사작전의 세부적인 계획을 짤 팀을 구성합니다. 군사작전을 선택할지 안 할지는 모르는 상황이지만 철저한 계획을 미리 갖고 있어야만 군사 옵션을 선택했을 때도 작전을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고, 또 계획이 탄탄해야만 군사작전 펼치자고 설득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회의체, 팀의 이름은 ‘판타지 위원회’라고 붙여졌습니다. 상상과 공상을 뜻하는 영단어 fantasy라는 말처럼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지는 군사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기존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법을 선택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이스라엘군이 처한 상황은 약 4000㎞ 떨어진 적성국가의 공항에 가서 테러리스트와 우간다군을 전투로 제압한 뒤 납치돼 있는 인질 100여 명을 다시 이스라엘로 무사히 데려와야만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4000㎞면 서울에서 태국 방콕 사이 정도의 거리인데요. 우리나라 특수부대를 보내서 방콩에 있는 테러리스트들을 쓸어버린 다음에 잡혀있던 인질 100여 명을 데리고 다시 서울로 돌아와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판타지 위원회에서는 실현 가능하든 불가능하든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구조 작전을 검토해야만 했었는데요. 낙하산 부대를 보내서 인질들을 구출하는 작전, 스피드보트를 탄 병력이 빅토리아 호수를 가로질러 공항으로 들어가는 작전부터 시작해서 대규모 병력을 보내 엔테베 공항 인근의 도시와 항구를 장악하는 작전 등 온갖 작전이 논의됐습니다.


(시몬 페레스의 전략을 분석한 지금 이 글을 비롯해 손정의, 빌 게이츠, 앙겔라 메르켈, 윈스턴 처칠, 레이 달리오 등 자신만의 힘으로 원하는 것을 얻어낸 탁월한 리더들의 전략을 분석한 내용으로 이뤄진  <내게 유리한 판을 만들라>가 출간됐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장군과 장교들이 모여 계급장을 떼고 서로 상상 가능한 온갖 작전들에 이야기하면서 계획은 점점 구체적이고 현실적이 돼갔는데요. 처음에 나왔던 낙하산 부대를 공항에 떨어뜨리는 방식 대신 아예 병력을 실은 수송기를 공항에 착륙시키자는 의견이 나오게 됐습니다. 우간다군도 설마 인질들을 구출하러 온 비행기가 떡하니 공항 활주로에 내릴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할 테니 초반에 의심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구출한 인질들을 데리고 돌아가는데도 유리하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같은 아이디어가 점점 다듬어지면서 모두 4대의 수송기를 보내고, 수송기 안에는 병력과 함께 장갑차를 싣고 가서 우간다군의 중화기와 맞서게 하자는 작전이 세워졌습니다.


판타지 위원회가 내놓은 작전이 얼마나 참신했느냐 하면은 한 장교는 비행기 착륙 자체를 외국에 나간 우간다의 독재자 이디 아민이 엔테베 공항을 통해 돌아온 행렬처럼 위장하자는 의견도 내놨습니다. 이를 위해서 실제로 이디 아민이 타고 다니던 것과 같은 검은색 벤츠 차량도 구했는데요. 당시 이스라엘에는 같은 모델의 검은색 벤츠는 없고 흰색 차량만 있어서 차를 검은색 구두약으로 칠해서 이디 아만의 차인 것처럼 위장했습니다. 


비록 이디 아민이 예상보다 일찍 외국에서 돌아오면서 그인 척하지는 못했지만 이스라엘 특수부대는 수송기에 실렸던 이 벤츠를 타고 우간다군 고위 장군인 것처럼 위장한 채 작전에 들어갑니다. 당시 이스라엘 군 지휘부가 과거의 교범에 얽메이지 않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얼마만큼의 노력을 들였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디 아민의 차로 위장하기 위해 싣는 벤츠


3. 항상 반대만 하는 사람으로만 보여선 안 된다


시몬 페레스를 비롯한 이스라엘 특수부대 지휘관들의 다른 정부 관리와 군인들의 회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엔테베 작전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또 다른 요인은 바로 ‘회의 자리에서 언제나 반대만 하는 사람으로 보이면 안 된다’는 시몬 페레스의 원칙이었습니다.


그랬기에 시몬 페레스는 처음부터 군사작전만을 주장하는 게 아니라 치밀하게 군사작전을 준비하면서도 테러리스트와의 협상을 주장하는 다른 각료들의 의견에도 귀를 열어두고, 또 협상안을 논의하는 과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시몬 페레스는 그 당시 자신에게는 확신할 군사 작전 계획이 없는 상황이었고 가장 필요했던 건 바로 작전을 준비할 시간이었다고 말합니다. 느리게라도 테러범들과의 협상을 시작하면 군사 작전을 준비할 시간도 더 벌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또한 적군과 의사소통을 시작하면서 그들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구할 수 있다고도 생각했고요. 


일단 협상안에 찬성하는 것처럼 행동했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이렇게 하면 자기 자신을 늘 반대만 하는 쓸모없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합니다. 나중에 군사 작전을 완벽하게 마련해서 총리를 찾아가 결재를 받을 때를 생각한 행동이었습니다. 총리와 다른 장관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한쪽 의견만 주구장창 주장하는 사람이 아니라 양쪽 의견 모두를 합리적으로 놓고 따져보는 신뢰할 수 있는 인물로 보이는 게 중요했다느 설명입니다. 사람들의 신뢰를 얻고 시간을 벌기 위해선 때론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의견이더라도 어느 정도는 따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영화 <엔테베 작전>


4000㎞ 적국에서 인질 100여 명을 무사히 구출


그렇다면 지금껏 말한 노력들을 바탕으로 준비된 엔테베 작전은 어떤 결과를 거뒀을까요? 방송 초반에 말씀드렸듯 이 작전은 역사상 가장 성공한 인질 구조 작전으로 불립니다. 그만큼 그 결과도 성공적이었습니다. 네 대의 수송기에 나눠서 엔테베 공항에 도착한 이스라엘 특공대는 테러리스트들을 제압하고 잡혀있는 인질들의 거의 대부분인 105명을 구출한 채 이스라엘로 돌아오는 데 성공합니다. 총격전 중에 사망한 3명의 인질과 병원 치료를 위해 다른 곳에 가있던 인질 한 명만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의 인질을 구출한 것이죠. 


첫 비행기가 엔테베 공항에 착륙한 지 90분 만에 모든 인질을 구출하고 마지막 비행기가 엔테베 공항을 떠났습니다. 엔테베 작전이 역사상 가장 성공한 인질 구조 작전으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작전 중에 사망한 이스라엘 특수부대 요원은 단 한 명이었는데요. 그는 바로 특수부대 대장인 요나단 요니 네타냐후 중령이었습니다. 그는 2018년 12월 현재 이스라엘 총리인 베냐민 네타냐후의 형이었습니다. 지휘관이 가장 앞장서서 작전을 이끄는 이 같은 자세는 이스라엘이 군이 작지만 강한 군대로 불리는 이유로 꼽힙니다. 


오늘 방송은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대통령, 총리의 자서전 <작은 꿈을 위한 방은 없다>의 내용을 바탕으로 역사상 가장 대담한 군사 작전으로 평가받는 엔테베 작전의 성공 요인을 리더십과 경영의 관점에서 풀어봤습니다.   

시몬 페레스 자서전 <죽은 꿈을 위한 방은 없다>

2016년 9월 타계한 시몬 페레스는 죽기 일주일 전에야 자신의 자서전을 마칠 수 있었는데요. 사실 그는 엔테베 작전을 이끌었던 국방장관임과 동시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평가받는 오슬로 협정을 이끈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의 말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 하나를 말씀드리면서 오늘 방송을 마치겠습니다. 


그는 자신의 책에서 자신이 굉장한 낙관주의자임을 여러 차례에 걸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그처럼 이스라엘과 인류의 미래에 대해 낙관하는 이유를 과거 역사에서 찾고 있습니다. 아무리 괴로운 일들을 겪었더라도 사람들의 삶이 느리게나마 조금씩 나아져온 역사를 보면 낙관주의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된다는 것이죠.


“역사야말로 비관적인 세계관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치료제”라는 게 그가 남긴 말이었습니다. 오늘 제가 준비한 순서는 여기까지입니다. 오늘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홍선표 한국경제신문 기자

rickeygo@naver.com


(시몬 페레스의 전략을 분석한 지금 이 글을 비롯해 손정의, 빌 게이츠, 앙겔라 메르켈, 윈스턴 처칠, 레이 달리오 등 자신만의 힘으로 원하는 것을 얻어낸 탁월한 리더들의 전략을 분석한 내용으로 이뤄진  <내게 유리한 판을 만들라>가 출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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