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겉은 밝아도, 속은 조용히 잠기는 날이 있다.
사람들은 늘 나를
웃음이 많고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말한다.
기분이 나빠도, 속이 무너져도
티를 잘 내지 않으니까
늘 괜찮아 보였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나를 너무 좋게만 본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 기대에 실망시키기 싫어서
억지로 괜찮은 척하고
웃어주는 게 어느새 버릇처럼 굳어버렸다.
하지만 그런 날일수록
집에 돌아오면 마음이 깊이 가라앉는다.
어디가 바닥인지 모를 만큼
어두운 바다처럼 내려간다.
세상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내 진심을 알아주는 사람은
분명히 있고,
그런 사람은 애쓰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아본다.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내 마음을 억지로 포장하지 않았으면 한다.
겉으로 밝은 나도,
내면의 조용한 나도
모두 진짜 나니까.
내면의 나를 헤아려주는 사람은
생각보다 더 가까이에 있다.
그러니까
애쓰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