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14일
2,000일.
리엘이를 만난 지 2000일 되는 날이다.
고작 2000일도 이어지지 못한 인연이었다니.......
너는 정말 짧디 짧게도 내 곁에 있었구나.
뭐가 그리 급했을까.
너의 시간은 왜 그리 짧았을까.
왜 조금 더 내 곁에 머물러 줄 수 없었던 걸까.
나는 너와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것도 아직 많은데.......
리엘아.
네가 내 곁에 있었다는 게 신기루 같아.
내가 만들어 낸 허상 같아.
이제는 집안에 남아있는 너의 물건을 봐도
네가 여기에 있었다는 게 거짓말 같을 만큼
우리의 시간이 흐려졌어.
나도 이런 내가 끔찍해.
매일 아침, 너의 잔상을 떠올리며 울다가 출근하는데
퇴근하고 집에 오면 그저 따뜻한 침대 위에
내 몸 하나 뉘일 궁리만 해.
이젠 매일 채우던 너의 밥그릇도,
매일 켜놓던 스톤함 조명도,
아침마다 해주던 옷 코디도,
너를 위한 어떤 것도 하지 않으면서 말이야.
그러니까 나 같은 건 잊고 좋은 곳으로 가.
내 지옥 같은 세상에 머물지 말고
네가 아프지 않을 곳에서 훨훨 날아.
많이 미안해, 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