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엘이 없는 158일째 밤.

2025년 12월 9일 첫 시작을 알렸던 그날 밤.

by 리엘맘

입사 후 첫 회식날이었다.

여느 때처럼 외출 준비를 한 뒤, 아이 털로 만든 목걸이를 하고 스마트워치를 찼다.

그리고 습관처럼 아이의 목걸이를 팔에 차려고 했다.


하지만 없었다.


평소 두던 곳을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



아이가 떠난 후, 수없이 무너졌던 내 하늘과 세상.

하지만 아이가 떠난 그날만큼의 강도로 와르르....... 하늘이 무너졌다.



그 뒤로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모르게 오로지 아이 목걸이 찾는 일에 혈안이 됐었다.

안 그래도 정리가 덜 된 집안을 다 뒤집어엎었다.

하지만 아이의 목걸이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날은 손목에 시보리가 있는 옷만 세 겹을 입은 터라,

집을 나서면서 오른 손목에 있는 걸 확인한 뒤론 평소처럼 예민하게 존재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내가 안일했다.

그게 어떤 목걸이던가.......




리엘이의 이름 앞에 내 성인 '권'이 붙은 후, 나는 아이를 닮은 글씨체로 목걸이를 만들어줬다.

앞면에는 아이의 이름을, 뒷면에는 내 연락처를 새겨 넣었다.

목걸이는 아이가 목욕할 때를 빼곤 항상 아이의 목에 채워져 있었다.

아이도 참 좋아했다.


"리엘아, 목걸이!"


하면 아무리 멀리 있어도 총총총 다가와 얼굴을 들이밀던 아이.

물을 마실 때, 밥을 먹을 때.

언제나 그릇에 목걸이 펜던트가 부딪혀 달그락거렸다.

그 또한 아이가 살아있다는 신호였다.

그랬는데.......



그날 내가 갔던 모든 동선을 뒤지며 나는 숨이 넘어가게 울었다.

패닉과 공항이 동시에 와 정성껏 했던 화장이 뒤범벅이 돼도 개의치 않았다.


"리엘아 제발! 엄마가 잘못했어! 제발!!"


길거리에서 정신 나간 여자처럼 울부짖으며 빌어봤지만 아이는 뭐에 단단히 화가 났는지 간절한 엄마의 절규에 답해주지 않았다.




그날은 마침 이제 두 발에 힘을 주어 잘 살아보리라 다짐했던 날이었다.


"이제 정신 차리고 살아보려고요."


정신과 주치의 원장님께도 이렇게 말씀드렸던 날이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내민 당찬 내 다짐을 비웃듯, 그렇게 아이의 흔적이 사라졌다.


하늘이 야속하기만 하다.

겨우 붙들고 있던 또 하나의 기둥이 이렇게 사라졌다.

순식간에 깊은 터널로 빨려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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