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30대의 생각 고민들
연말휴가는 부산에서 보내는 중이다.
광안리 바다는 참 아늑한 느낌을 준다.
물론 그 앞에 식당 술집 카페는 번쩍번쩍하지만.
2022년도 이렇게 끝나간다.
확실히 예전보다는 일년 일년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지고 이제 나의 삶도 안정적인 삶에 루틴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회사에서 열일하고 있고 남편도 나도 일을 하고 있다보니 어느정도는 여유있게 살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그럼에도 물려받은 것이 하나 없기에 열심히 모아야 하지만.
남편과 나는 나이차이가 좀 있는 편이라
올해는 아이를 가질지 갖지 않을지 결정하려 했는데... 그 결정이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마음은 갈팡질팡.
50:50 이었다가 30:70 이었다가... 일년 내내 계속 바뀌어온 것 같다.
역시 아이를 낳고 부모님 노후를 돕고 내 노후까지 준비하는 것은 어려운 것일까..
계산기를 두드려 보기도 하고, 재태크 책을 수 없이 읽어 보기도 했다.
돈 때문에 고민한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나는 그저 평범한 육아로 지친 많은 것을 희생한 한 여성이 되고 싶지 않은게 아닐까.
남편은 나의 선택을 존중하고 있기에 지금까지 4년여의 시간을 충분히 보낼 수 있었다.
참 고맙고 미안하다.
한 나이가 많으신 분의 인생조언 영상을 보았는데
돈으로 재미를 편리함을 살 순 있지만, 기쁨과 행복을 살 순 없다고 하셨다.
진정한 기쁨은 돈이 아닌 다른 것에 있다고.
난 무엇을 두려워 하는 것일까.
가난의 비참함을 너무도 잘 알아서 쉽사리 어떤 선택을 하지 못하고 있는 내가..
엄마에게 말로 상처주고 있는 내가 참 모지리다.
정말 아이를 갖고 둘이 아닌 셋이 된다면 경제적으로 많이 손해를 본 다 해도, 부모님의 노후를 더 든든히 돕지 못한다 해도, 내 노후를 잘 준비해 두지 못해서 자녀에게 미안하다 해도
그래도 후회되지 않을 만큼 ‘기쁠’것인가?
이제는 다음 스텝을 나아갈 준비가 된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