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위한 글을 쓰고 싶다
문득 편지가 쓰고 싶어졌다.
오랜만에 친구들에게 편지를 쓸까 고민을 하다 문득 엄마가 떠올랐다.
엄마는 활자와 가까운 사람은 아니다. 책 이야기를 같이 해본적이 없는 것 같다.
그래도 딸이 쓴 책은 꼬박 읽어줬다.
그게 아픈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라도, 허무맹랑한 소설이라해도.
두 세번씩 읽어줬다는 말에 오묘한 기분이 들었다. 내 멋대로 쓴 글은 엄마는 어떤 생각으로 읽었을까..?
뭘 하라고 말하는 법이 잘 없던 엄마가 아이 하나는 키워봐야지 않겠냐는 말을 반복해서 했다.
그때마다 지금도 버거우니 싫다, 기대하지 마라며 웃어 넘겨왔다.
늦은 나이에 조심스레 준비하고 있는 요즘, 주변을 돌아보면 안타까운 이야기가 더 많았다.
시험관 준비를 하다 몇 번의 유산을 겪고 포기한 친구 이야기를 듣던 엄마가 말했다.
"그렇게는 하지마. 네 몸 아파가며, 마음 아파가면서 할 필요없어. 자연스레 안생기면 그냥 둘이서 살아. 응?"
그 말을 들을때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모닝페이지에 그 말을 옮겨 담다 눈물이 흘렀다.
아... 엄마는 나를 이렇게 사랑하는구나.
하나 낳아 길러보라는 말도.. 나를 위해서 했던 말이었구나...
그럼 나를 키웠던 엄마도 행복했다고, 행복하다고 생각해도 되는 걸까...?
자꾸만 떨어지는 눈물 때문에 잠시 펜을 놓았다.
엄마에게 편지를 써야겠다.
단숨에 써내는 게 아니라 정성을 들여 고쳐내고 다듬어서 또박또박한 글자로 담아 써야지.
엄마가 그 편지를 몇 번이고 읽으며 행복해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