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유로 휴가 기간에 멀리 가지 않기로 했다.
고민 고민을 하다 지난 주말 동안만 '부산'에서 휴가 온 것처럼 놀기로했다.
(참고로 나는 부산에 살고 있다.)
토요일은 북적한 서면 시내로, 일요일 저녁은 축제가 열리는 다대포 해변으로
가방 하나 둘러매고 마치 여행 온 것처럼 사람들 사이에 섞였다.
익숙한 장소에 휴가를 왔다고 생각하니 이상하게 마음이 좀 말랑해졌다.
평소라면 낭비라 여길 일에도 여유있게 대한다.
물론- 짠돌이인 나는 돈이 좀 아깝다는 생각도 들지만,
휴가 왔는데 뭐 어때? 라고 넘겨버렸다.
그리고 내 발길이 닿는 곳에는 아티스트가 있었다.
토요일 서면 재즈바에서 라이브를 하는 밴드를,
일요일 다대포에서 무대를 흥겹게 하는 가수들을.
대부분은 처음 듣는 이름이었고 그들의 무대는 왜 이제 봤는지 아쉬울 정도로 좋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켜켜이 쌓았을 그들의 노력이 터져나오는 한 순간-
그 짧은 시간에 서 있을 수 있다는 것에 감동했다.
재즈의 ㅈ도 모르지만,라이브 재즈가 주는 선율이 감격스러웠다.
색소폰이 노래하는 소리에 멋대로 글썽이고 탄서을 내뱉었다.
실험적인 드럼 소리에 가슴이 뛰었고, 목소리가 주는 따뜻함에 소리 질렀다.
가요, 오파라, 트로트 평소 듣지도 않는 음악에 어깨를 들썩이며 해변 위에서 춤췄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감동을 주는 음악, 두말 할 것 없이 멋졌다.
글을 다시 쓰기로 마음을 먹은 요즘.
아티스트들이 눈에 띈다.
나는 어떤 글을 써야할까, 어떤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가- 질문만 곱씹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