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린일러스트,스토리로 그림책을 출간해보기 (2편)
그림책 만들기, 서툴러도 괜찮아 1편에 이어 2편에서는 준비된 원고와 그림책 더미 가제본으로 공모전과 출판사에 투고하는 방법 및 이후 계약과 편집, 출간에 이어지는 내용과 주의해야 할 점 등을 알려 드릴게요.
1편 먼저 보기 https://brunch.co.kr/@rightbrain/89
먼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그림책 공모전을 소개하겠습니다.
기간은 각기 다르니 검색해서 나에게 맞는 곳에 투고하면 되겠습니다.
① 나미콩쿠르
② 비룡소 황금도깨비상
③ 사계절 그림책상
④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⑤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⑥ 미래엔 공모전
⑦ 그라폴리오 상상만발 책그림전
⑧ 현대어린이미술관(언-프린티드 아이디어)
출판사들은 보통 365일 원고를 받는데 회사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안내된 메일로 PDF 파일을 보내시면 됩니다. 그런데 그 많은 출판사 중에 어디에 책을 투고해야 할지 모르겠다고요?
제가 사용한 Tip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산그림>이라는 사이트에 접속하셔서 상단 메뉴 중 주소록을 선택합니다. 그럼 왼쪽에 그림책 출판사 메뉴가 나올 텐데 그곳을 클릭하시면 우리나라 웬만한 그림책 출판사 정보가 다 있습니다. 한눈에 어딘지 알만큼 브랜드 입지가 좋은 회사도 있고 생전 처음 들어본 생소한 회사도 있을 겁니다. 누구나 아는 대형 출판사는 당연히 투고하면 좋은 거고 문제는 남은 곳 중 어디에 투고하면 좋을지인데, 모든 출판사에 싹 다 투고하려는 게 아니라면 나름의 기준은 있어야 합니다.
저의 경우는 회사 대표 사이트에 들어가서 신상품을 꾸준히 만드는 회사인지, 나오는 책이 제 책과 결이 맞는지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막상 사이트가 죽어있거나 한동안 책이 나오지 않은 출판사는 걸렀습니다. 이 부분을 좀 더 정확히 확인해보려면 예스24나 알라딘 등 책 거래 사이트에서 해당 출판사를 검색해 신상품 순으로 한 해에 몇 권의 책이 나왔는지 보시면 됩니다. 여기서 요점은 한 해에 몇 권의 책이 아니라 꾸준히 신상품을 출간하는지입니다. 권 수는 규모에 비례하기 때문에 권 수로 기준을 잡으면 사실상 큰 출판사밖에 투고할 수 있는 곳이 없어요. 작은 규모라도(그리고 대부분 출판사는 작습니다)
좋은 책을 꾸준히 내는 회사가 많기 때문에 예스24의 판매 지수나 알라딘의 세일즈 포인트로 이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이 잘 팔리고 있는지를 확인하세요. 생소한 출판사지만 이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들의 판매지수가 평균적으로 좋은 성적이라면 그곳이 바로 투고할 출판사입니다.
이렇게만 하셔도 꽤 많은 출판사가 걸러질 거예요.
그러면 이제 설레는 마음으로 투고할 일만 남았는데요. 여기서 잠깐!
누구나 알만한 대형 출판사에는 2주 전에 먼저 투고를 합니다. 대형 출판사는 원고를 보내면 바로 읽지 않고 읽더라도 절차에 따라 선정되기 때문에 연락이 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립니다. 반면 소형 출판사는 원고를 열람하는 사람이 대표이거나 편집장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고 좋으면 바로 연락을 줍니다. 그 원고가 정말 마음에 든다면 다른 출판사와 계약하기 전에 더더욱 서두르겠죠? 여기서 피드백의 시간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대형 출판사는 먼저 투고하라는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가장 계약하고 싶은 출판사가 대형 출판사인 A라고 칩니다. 그런데 B에서 원고가 마음에 든다고 계약하자고 합니다.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B만큼 적극적인 곳도 없고 계속 기다리라고 하기엔 기회를 놓칠까 전전긍긍합니다. A의 연락을 애타게 기다려보지만 쉽게 답이 오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시간차 투고입니다. 그러면 비슷한 날짜에 피드백을 받을 수 있고 만약 몇 곳에서 러브콜이 온다면 조건을 비교하기 가장 좋을 것입니다.
*경험자 Tip
아마 스케치 단계에서, 혹은 가제본 단계에서 주변 지인이나 그림책과 관련 있어 보이는 사람들에게 이 책의 평가를 부탁하게 될 일이 있을 겁니다. 그러면 너도 나도 전문가 빙의해서 지은이에게 이런저런 충고를 해주겠죠. 물론 내가 부탁한 것이기도 하고 그 사람 입장에서는 지은이를 위해 가급적 도움이 되라고 솔직하게 평가를 할 텐데 여기서 문제가 있습니다.
지인의 평가에 갈대같이 흔들리는 나의 마음입니다.
여기저기서 한결같이 똑같은 부분을 지적한다면 그것은 수정의 소지가 충분히 있습니다. 하지만 피드백을 받아보면 알겠지만 의견이 분분한 게 대부분입니다. 심지어 출판사 미팅을 가도 어떤 곳에서 환영받던 책이 어떤 곳에서는 찬밥신세를 면하지 못합니다. 심지어 전문가 집단인 출판사에서도 이렇게 취향이 확고하게 갈리는데 지인들의 지나가는 한마디에 내 작품을 평가 절하하는 오류를 저지르지 마십시오.
신인일수록 작품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의 의견이 오히려 흐름을 망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급적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시고 만약에 주변에 그런 사람이 없다면 투고할 때 채택하진 않더라도 더 나은 방향을 위한 조언을 정중히 요청한다면 몇몇 곳에서 답장을 주기도 합니다. 물론 대부분은 결과만 통보하고 끝나는 경우가 많으니 그것에 상처 받지는 마세요. 이렇게 전문가의 피드백을 얻는 방법도 있으니 참고하시고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다른 사람의 책이 아닌 내 책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입니다. 끌려가는 것이 아닌, 주도적인 책이 되도록 자기 자신을 믿어주세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말을 가슴에 새긴 봉준호 감독처럼요.
보통은 계약하기 전 미팅을 진행하게 되는데 미팅 전에 이미 메일로든 전화로든 어느 정도 서로 합의를 보았을 것입니다. 때문에 미팅이 성사된다면 대부분 계약을 염두에 두고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때는 따로 준비해 갈 것이 있는지 물어보고 원화나 작가 스타일을 보여줄 수 있는 드로잉, 생각 노트 등 자기 PR 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챙겨갑니다. 직접적인 관련이 없더라도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라면 의외의 곳에서 뜻밖의 수확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엔 <다돼지> 더미를 들고 출판사 미팅을 했는데 제 다돼지를 흥미롭게 봐주신 출판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직은 스토리보드 단계(한마디로 낙서)이지만 결이 비슷했던 ‘일어나기 싫어’를 보여드렸는데 그걸로 계약이 된 경험이 있습니다. 흔치 않은 경우이긴 하지만 완벽하지 않다는 이유로 보여주지 않았더라면 그 책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수도 있겠죠. 이렇게 나에게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활용합니다. 미팅할 때 출판사가 이 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싶어 하는지, 수정이 요구된다면 어떤 부분을 얼마나 수정할지 최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눠보세요. 내 책의 방향과 맞지 않거나 많은 수정이 부담된다면 다른 선택지를 찾아야 합니다.
계약을 하기로 하면 그 자리에서 계약서를 나눠 가지는 경우도 있고 후에 우편으로 보내기도 합니다. 출판사마다 상세 내용은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언급되는 부분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① 저작권 사용료
*매절과 인세의 차이
⦁인세 : 판매량에 비례하여 출판사가 작가에게 대금을 지불하는 방식, 많이 팔리면 많이 받고 안 팔리면 못 받음(저작권 작가 소유)
⦁매절 : 판매량에 상관없이 정해진 금액을 한 번에 받는 것. 잘 팔려도 그만큼, 안 팔려도 그만큼 받음(저작권 출판사 소유)
구름빵으로 유명한 백희나 작가님 다들 아시죠?
2020년에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을 수상하신 대단한 작가이십니다.
작가님은 신인 때 구름빵으로 한솔수북과 매절 계약을 하게 됐는데요. 이때 만든 구름빵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작가님이 받은 돈은 어마어마한 수익에 비해 너무 미미했는데 앞서 말씀드린 매절 계약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이 사건은 아주 유명하기에 조금만 검색해도 바로 관련 기사가 쏟아져 나옵니다. 여기서 무엇이 옳다 그르다 제 의견을 말씀드리진 않겠습니다. 하지만 이 사례가 인세와 매절, 저작권을 이해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 사건 이후로 인세 계약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매절 계약을 진행해본 적이 없어요. 아래부터는 인세 계약 기준으로 말씀드릴게요.
인세 계약은 글, 그림 작가가 같을 경우 정가의 10%를 작가가 가져갑니다.
책값이 만원인 경우, 1,000부를 판매하면 100만 원을 저작권 사용료로 받는다는 거죠, 다만 글, 그림 작가가 다를 경우 4:6 or 5:5 or 6:4의 비율로 작가에게 지급됩니다.
② 계약금(선불금): 50~100만 원
계약금은 말 그대로 계약하면서 선불로 주는 돈입니다. 계약금, 선인세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발생될 인세에서 미리 돈을 빼서 계약금으로 주는 것이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제가 100만 원의 저작권 사용료를 받는다고 치고 계약금으로 50만 원을 받는다면 추후 받는 선인세는 50만 원이 되는 구조입니다.
③ 선인세: 최종 원고 인도 후, 혹은 출간 후 한 달 이내 지급
이때 받는 금액은 1쇄 기준입니다. 요즘은 1쇄 기준이 2,000부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다 2,000부였습니다. 앞서 받았던 계약금을 제외하고 받게 되니 금액이 적다고 오해하지 마세요.
2쇄부터는 팔린 만큼 지급하게 됩니다. 출판사에서 반년, 혹은 일 년에 한 번씩 정산 메일이 오곤 하는데 그때 자세한 내용 확인할 수 있습니다.
④ 2차 저작물
‘2차 저작물’이란 내 저작물이 연극, 영화, 방송, 만화 등 책 이외의 무언가로 사용되는 경우를 말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백희나 작가님과 한솔수북 사례 덕분에 이 부분에도 많은 경각심이 생겨 이제는 계약서상 2차 저작물에 대한 조항이 없으면 이상할 정도입니다. 2차 저작물에 대한 조항이 없거나 두리뭉실하게 적혀있으면 꼭 지적하고 넘어가세요. 하다못해 ‘을은 구체적인 조전에 대하여 갑과 협의한 후 결정한다’라는 텍스트라도 넣어두세요.
⑤ 저작물 발행 날짜
이 부분은 예전에 제가 허술하게 넘겼던 부분인데 3권의 책을 진행하고 보니 매우 중요한 부분이더라고요.
보통은 ‘완전 원고를 인도하고 난 후 N개월 안에 저작물을 발행하여야 한다.’라고 되어있는데 여기서 ‘완전 원고’는 최종 수정이 끝난 원화를 말합니다. 이후로 남은 건 언제 출간되느냐인데 ’N’ 개월을 오래 잡으면 잡을수록 할 수 있는 건 기다리는 일밖에 없습니다. 개월 수를 정할 때 빠르면 6개월 최대 12개월로 정할 것을 권장합니다.
*경험자 Tip
계약서를 보시면 갑은 작가, 을은 출판사이지만 신인 작가의 경우 출판사 앞에서는 을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잘 모르고, 자신이 없고, 내 의견을 강하게 어필하면 계약이 깨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지요.
하지만 계약은 어디까지나 공정해야 합니다. 무언가 부당하게 느껴진다면 그냥 넘기지 마시고 꼭 짚어보세요. 우리는 주변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런 부당한 사례를 막기 위한 단체가 우리나라에도 존재한답니다.
한국예술인복지단이 그런 기업인데요. 예술인 심리치료, 창작지원금, 권익보호, 컨설팅 등 많은 것을 돕는 단체입니다. 저는 여기서 창작지원금도 받았고 저작권 문제, 계약서 검토 문의, 부당 사례 대응 문의 등 다 여기서 상담받았습니다. 전문 변호사가 대응해주시고 온라인, 오프라인 상담 다 가능합니다. 이런 것까지? 싶은 것도 다 답변해주시니 걱정 말고 도움받으세요.
내 권리, 내 저작권을 위해 더 이상 참지 말고 대응합시다.
출판사와 계약하게 되면 본격적으로 일을 진행하게 되고 ‘편집자’와 함께하게 됩니다. 편집자가 하는 일은 다양합니다. 교정, 교열 작업뿐 아니라 디자인과 제작에도 참여합니다. 한마디로 편집자는 맡은 책이 출간되고 출간된 후까지 전체적인 일정을 관리하고 책임지는 사람입니다. 작가는 편집자와 긴밀하게 의견을 주고받게 되는데 이때 내가 더미로 낸 책의 완성도를 위해 많은 부분이 수정되기도 합니다.
그 과정에서 작가와 편집자의 대립이 생기기도 합니다. 좋은 책을 만들겠다는 일념은 같지만 모든 의견이 일치하기는 사실 어려운 일입니다. 작가가 생각할 때 이 장면은 다음 장면을 위해 꼭 필요한 사항이고 문장도 간결하게 갔으면 좋겠지만 편집자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장면이고 문장의 설명이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누구의 말이 맞고 누구의 말이 틀린 걸까요? 애석하게도 정답이 없습니다. 수학처럼 딱 나눠지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과거 저는 제 책이니까 당연히 작가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때문에 제 의견을 강하게 피력하며 이것저것 요구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편집자와 디자이너에 대한 존중을 잊었던 게 아닌가 반성하게 됩니다. 작가도 그렇지만 그 누구보다 책을 잘 만들어서 많이 팔길 바라는 곳은 출판사입니다. 때문에 이런저런 의견도 내보고 제안도 해보며 작가를 설득하는 것입니다. 다수의 책을 다뤄본 만큼 편집자는 그만큼 내공이 많고 경험도 많겠지요. 그런 분들의 의견을 그냥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디자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A시안이 좋은데 작가는 B시안이 더 좋을 수 있지요.
많은 신인 작가들이 원치 않은 방향으로 수정이 요구돼도 거절하지 못하고 억지로 수정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내 이름으로 나오는 내 책입니다. 과감하게 정면 돌파하고 내 목소리를 내어보세요. 상명하달식으로 대하는 편집자는 없습니다. 만약 그런 편집자가 있으면 담당자를 바꿔 달라고 하거나 그 출판사는 거르세요.
편집 과정은 책이 인쇄 들어가기 전까지 계속되고 작가가 최종 오케이 하면 그제서야 끝나게 됩니다. 인쇄를 넘기며 편집자는 출판사 도서소개 내용을 작성하거나 언론사 보도자료를 작성하게 되지요. 편집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과 존중이니 그것을 잊지 마세요.
드디어 내 책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오래 고생한 만큼 기쁨은 배가 되지요. 여기저기 자랑하고 수줍게 카톡 프사로 해놓기도 합니다.
보통 그림책 관련 글들은 출간까지만 기록해 놓는 것 같아 저는 출간 그 후도 조금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일단 신인 작가의 책이 얼마나 팔렸는지 궁금하겠죠?
저도 사실 그 부분은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출판사에서 인세 보고를 반년에 한번, 일 년에 한 번 해주기 때문이지요.
인세 보고란 한 해 동안 몇 쇄를 찍었는지, 얼마나 팔렸고 앞으로 남은 재고는 얼마인지, 그래서 발생한 인세가 얼마인지 알려주는 문서입니다. 그래서 저는 가장 최근에 받았던 인세 보고를 기준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책 종류별로 이야기해볼까요?
저의 첫 책인 <다돼지>는 2017년 12월부터 판매를 시작하였습니다. 1쇄로 2,000부를 찍고 한동안 2쇄 소식은 없었죠. 그러다가 2020년 하반기에 드디어 2쇄를 찍습니다. 2쇄를 찍었다는 건 1쇄가 거의 소진되었거나 소진됐다는 이야기이지요.
이 외에도 2019년 하반기에는 특판으로 500부를 찍습니다. 특판이란 홈쇼핑이나 바자회 등 공급가격이 현저히 낮게 책정된 판매분에 관한 것입니다. 이때는 인세를 5%만 책정해서 주게 되죠.
이외 부수입으로 sk케이블 방송을 통해 해당 책이 온라인으로 서비스됐는데 이에 대한 대가로는 100만 원을 받았었습니다.
<다돼지>는 2020년 12월까지 총 350만 원 정도 지급받았습니다.
두 번째 책인 <일어나기 싫어> 성적을 보겠습니다.
2019년 5월에 출간한 <일어나기 싫어>는 초판 1,000부 / 2019년 10월에 2쇄 1,000부 / 2020년 8월 3쇄 1,000부 이렇게 총 세 번을 찍었습니다. 권수는 총 3,000부로 다돼지와 같은 부수를 찍었네요.
그래도 출간 연도가 꽤 차이 나는데 다돼지 보다는 성적이 좋습니다. 이것도 최소 2,000부는 팔았겠네요.
<일어나기 싫어>는 빅북 형태로도 책을 찍었습니다. 빅북은 말 그대로 일반 책 보다 큰 사이즈로 인쇄한 책을 말합니다. 대신 더 비싸지요. 정가가 6만 원이나 됩니다. 이건 250부를 찍은 것으로 보이고 2020년 하반기까지 총 65권을 팔았네요.
<일어나기 싫어>는 2020년 12월까지 308만 원 정도를 지급받았습니다.
세 번째 책인 <똑똑똑>은 2021년 6월에 나왔기 때문에 아직 이렇다 할 성적이 없습니다. 초판 2,000부 찍었고 앞으로 얼마나 팔릴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이때는 초판에 대한 인세만 챙기게 되고 260만 원 정도를 지급받습니다.
어떠세요? 고생한 거에 비해 금액이 소소하지요? 많이 팔리면 물론 고생한 거에 비해 더 받겠지만 제가 알기론 많은 신인작가의 작품이 2쇄, 3쇄까지 가면 다행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림책 작업 기한은 1년부터 10년까지 너무 다양하지만 절대 단기간에 끝나는 경우는 없습니다. 때문에 전업 작가로 밥벌이하며 사는 것은 솔직히 인지도가 웬만큼 있지 않고서야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어떤 작가님은 직장을 다니며 책을 출간하고 어떤 작가님은 강의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비를 벌곤 하지요.
그림책을 만드는 일은 정말 애정 없이는 꾸준히 이어질 수 없는 작업입니다.
저 또한 직장을 다니며 취미로 틈틈이 작업하고 있지요. 이걸로 성공하려거나 돈을 많이 벌어보겠다가 아닌, 그저 순수히 즐거워서 하는 일입니다.
제 글을 보고 마음속에 열정이 다시 샘솟는 데 도움이 된다면 그보다 기쁜 일은 없을 겁니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고 누구나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습니다.
겁내지 말고 즐겁게, 무엇보다 자신을 믿고 도전해보세요!
- 라이트브레인 가치디자인그룹 이경은
[이전 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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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그림책 목록]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894196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921319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05970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