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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민기 님의 마지막 말씀

"고맙다. 할 만큼 다 했다."

by 고상만

어쩌면 산다는 것의 완성은

나와 익숙했던 이들과 '끊임없이 이별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주변의 모든 이들과 점차 하나 둘 헤어지고

그러다 종국엔 결국 나마저 떠나면서 영원히 사라지는 것!

그것이 어쩌면 우리가 사는 인생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난 세월, <아침 이슬>과 <상록수>로 기억되는 김민기 선생과 <개그맨> 장두석 선생이 떠났다.

정말 떠났으면 하는 자들은 ‘여전히 살아서’ 국민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반면 ‘국민이 사랑하는 분들은’ 너무 빨리 떠나서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문득 내가 떠나는 날,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느낌으로 남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김민기 님과 개그맨 장두석 님중 한 분은 70대 초반에, 또 한 분은 채 70세도 채우지 못하고 세상을 마쳤다.


그런데 정작 나는 80대 이후에도 받게 되는 노후연금을 준비하려고

나이 50대 중반인 지금, 아둥바둥 고민하고 있다.


나이 먹어 친구나 후배를 만나면

마음에 부담없이 ‘싼 술 한 잔은 사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그런 너그러운 마음 조차 각박해 지고 있는 것 아닐까.


더구나 내 아버지가 70세 직전에 돌아가셨고

어머니 역시 80세를 넘기지 못한 마당에 나는 불확실한 80세 이후 미래를 위해

오늘의 행복을 미루며 그렇게 살아야 하나? 그런 생각을 하는 요즘이다.

가치있게, 다시 또 의미있게 인생을 살아야 하는데 늘 어리석기가 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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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나며 고 김민기 선생께서 남기셨다는 그 마지막 말씀이 가슴에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고맙다. 할 만큼 다 했다.”


가수 김민기 님과 개그맨 장두석, 두 분. 정말 고맙습니다.


한 분은 이 나라 민주화와 대중 예술을 위해,

또 한 분은 국민에게 한없는 웃음과 행복을 위해

정말 할 만큼 다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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