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 학원에 보낼지를 묻는 부모님들께

by SOJEONG

2025년부터 초중고 교육과정이 개편됩니다. 아마 지금부터 교과서 집필 작업이 진행되고 있을 겁니다.


변화되는 내용의 주요 골자 중에는 [정보] 과목의 시수 확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금 초등학교 17시간 이 34시간으로, 중고등학교는 34시간에서 68시간으로 두 배로 늘어납니다. 4차 산업혁명, 디지털 혁명 등등 어쨌든 디지털 환경 속에서 살아갈 학생들에게 새로운 생활환경에 잘 적응하고, 창의력, 문제해결력 등등의 미래 역량을 높이기 위한 목적과 목표가 있기 때문입니다.


초중고생 자녀를 두신 분들은 자연스레 이런 궁금증이 생깁니다.


"입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거지? 코딩 학원에 보내야 하나?"


해외에서는 어떨지 잘 모르지만 우리의 학교 교육은 입시와 굉장한 밀접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학 입시 정책이 발표가 되면 그에 따라 사교육 시장이 요동칩니다. 교육부에서 대학입시 정책이 발표가 되면 시중의 거의 대다수 학원들은 이에 맞춰 발 빠르게 교육과정을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이에 불안한 부모님들은 학원에 매달립니다.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불안하니까요.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자연스럽고 당연한 결과입니다.


최근에 저 역시 몇몇 코딩 학원 홈페이지를 살펴봤습니다. 대부분 코딩을 통해서 문제해결력을 키울 수 있다, 창의력을 높일 수 있다 등의 이야기로 홍보를 합니다. 여기에 몇몇 학원들은 올림피아드 대회 수상 실적, 관련 학과에 몇 명을 보냈는지, 특목고 입시에서 몇 명을 합격시켰는지 입시와 관련한 실적으로 홍보를 합니다. 또 어떤 학원들은 아예 영어로 코딩 수업을 한다고 홍보합니다.


제가 걱정하는 부분은 다름 아닌 "코딩 교육이 입시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입니다.


해외 사례를 살펴봐도 코딩을 입시 목적으로 교육하는 곳은 보지 못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렇고 공교육에서의 코딩 수업은 말 그대로 창의력, 문제해결력을 길러주고 첨단 디지털 세상에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디지털 윤리의식을 키워주고 소통과 협력하는 것을 교육하려고 합니다. 코딩 기술은 창의적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수단입니다.


디지털 기기와 각종 서비스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각종 사회문제들을 발생시킵니다. 가짜 뉴스, 개인정보 침해, 저작권 문제, 디지털 왕따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문제들입니다. 자녀들에게 입시를 위한 코딩 기술을 가르친다고 한들 이러한 사회 문제들을 잘 대처하고 해결해 나아갈 수 있는 인재가 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래서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가 대안으로 제시됩니다. 윤리의식, 소통과 협력, 창의력, 문제해결력 등등 디지털 사회에 잘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입니다. 그런데 시중의 사교육 시장은 이러한 문제를 거론하며 교육을 하는 학원은 찾기 힘듭니다. 물론 이것도 이해합니다. 입시와 연관되지 않으면 소위 '돈벌이'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슬프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예측컨대, 코딩 교육 시장도 더욱더 입시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갈 것입니다. 미술과 음악 등 예체능 사교육 시장처럼 교양 수준에서의 학원과 입시 전문 학원 두 가지로 나뉘게 될 것 같습니다. 특기자 전형이 확대되고 코딩 기술을 테스트하는 대학도 늘어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가장 가슴 아픈 것은 어떤 코딩 학원들은 학부모 설명회에서 "코딩만 잘하면 대학 쉽게 간다", "어느 대기업에서는 코딩만 잘하면 그냥 취업된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코딩을 잘하면 기술력은 인정받아 유리할 수는 있지만 기술만 출중하다고 과연 대기업에 취직이 될까요? 그럼 왜 대기업에서 인성검사, 적성검사를 실시하고 바쁜 시간 쪼개서 대면 면접 가지 볼까요? 기업에게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과연 우리 회사에 어울릴 만한 사람일까가 더 중요합니다. 제아무리 기술이 뛰어난 들 동료들에게 해를 끼치는 언행을 하는 사람을 뽑지 않습니다. 흔히 말하는 바른 인성을 가진 사람, 우리의 조직문화에 더 어울릴 수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우선적으로 뽑습니다.


그래서 부모님들께 더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겁니다.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세상보다 훨씬 더 복잡해질 거고 다양한 일들이 많이 벌어질 겁니다. 그래서 코딩 교육은 기술을 배우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디지털 세상에서의 윤리의식과 책임의식, 공감 능력을 토대로 문제를 정의하고 그 문제를 어떠한 논리와 절차로 해결해 갈 수 있을까를 알아가는 것이 몇백 배 더 중요합니다.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부모라서 불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의 부모님들은 사실 학교에서 코딩 교육을 받아본 적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은 대학에 관련 학과를 진학해서 배우셨을 겁니다. 그런데 정부에서 코딩 교육을 하겠다고 하니 코딩에 대해 몰라서 더 불안합니다. 국영수는 어떻게든 해보겠는데 코딩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로 들립니다.


코딩 학원을 보내는 것. 네 좋습니다. 다 좋은데 보낼까 말까를 고민하는 가운데 "왜?"를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자녀를 훌륭한 IT 사업가로 키울 것인가 아니면 일단 대학에 보내는 게 중요한가, 그것도 아니면 미술이나 음악 학원처럼 창의력을 높여주는 소양으로써 가르쳐 주고 싶은 것인가 등등 각자의 판단 기준을 먼저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요즘 말이 많은 Chat GPT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아래처럼 답변을 주네요. 100% 만족하는 답변은 아니지만 그래도 판단할 기준을 생각해 보게 합니다. 어쩌면 이렇게 물어보고 문제를 해결해 보는 과정이 오늘따라 더 좋게 느껴집니다. 기술보다는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의 한 사례를 보여주는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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