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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게으른 참고래 Apr 04. 2021

오늘의 잡설

D - 83 게을러 죽을 것 같은 공인회계사 준비생의 일기

학교 재학생/졸업생 커뮤니티에서 만우절 기념으로 소개팅 서비스를 출시했다. 덕분에 이틀 내내 휴대폰을 붙잡고 있었더니 안구건조증이 재발했다. 젠장. 덕분에 주말이 순식간에 삭제된 느낌이다. 평일을 앞둔 지금 너무나도 속칭 현타가 온다. 나는 무얼 위해 눈을 혹사시켰는가. 참 의미 없다.


핑계지만 덕분에 공부도 덜 했다. 그래도 하루 1~2시간은 했으니 따지고 보면 하루나 이틀 논 건데, 3일 전 10시간을 해버린 전적이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더 가슴이 답답해진다. 이제는 공부를 안 하면 몸이 아파진다. 몸이 공부를 갈구하는가 보다. 그런 거 치고는 왜 공부만 시작하면 다리를 떠는 거니? 알았어. 내일은 열심히 해 볼게. 일단 안경 좀 새로 맞추고.




리뷰 강의는 목요일에 다 들었고, 3일 동안 복습을 했다. 하루면 다 볼 분량인데 참 게으르다. 회계감사는 강사들마다 답안 작성 스타일이 다르니 갈피가 안 잡힌다. 심지어 범위도 다르고, 서로 답이 다른 경우도 있다. 제발 모든 수험생들을 위해 단일화해줬으면 좋겠다. 제발. 제발!!


내일부터는 어떤 훌륭하신 분이 학교 CPA준비생 단톡에 공유하신 앞글자 파일을 보려고 한다. 회계감사 전범위의 개념을 앞글자로 정리해놓은 파일인데, 워드로 46페이지다. 다 외우면 무조건 붙을 수 있나요? 그럼 외워야죠 뭐. 근데 지금은 눈이 좀 아파서 ㅎㅎ. 내일.


 나도 내 방식대로 앞글자를 50개 정도 따 놓았는데, 나랑 겹치는 앞글자가 종종 있어서 사람 생각하는 게 다 비슷하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나보다 기발하신 것들도 많지만.

.. 기발해는 기타 정보가 재무제표와 일치하지 않을 경우의 대응방법이다.. 기타 사항에 기재, 발행 유지, 감사계약해지.. 정신 나갈 것 같아..




오늘은 교회를 갔다가, 낮잠을 잤다. 낮잠을 자본 게 거의 2주 만인 것 같은데, 너무 좋았다. 저녁에는 친구와 노래방을 갔다가 산책을 했다. 걸으면서 왜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결론은 또 아포칼립스다. 이상한 놈. 친구 녀석은 리트 준비를 하느라 철학책을 많이 읽어서, 관련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졌다. 자기 사고 수준이 고대 그리스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나더러 철학책을 읽어보라고 권한다. 그럴까. 도움이 좀 되려나. 일단 공부나 좀 하고.


아, 자기 전에 책이나 좀 읽을까 싶어 어머니가 빌려놓으신 '오늘 서강대교가 무너지면 좋겠다.'라는 책을 조금 읽었는데, 꽤나 재미있었다. 좀 더 열심히 살지 않는 자신에 대한 반성도 조금 하게 되었고. 작가님이 브런치에서 활동하시는 분이길래 호다닥 구독을 놀러 두었다. 내일 마저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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