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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게으른 참고래 Apr 05. 2021

오늘도 감사한 하루

D - 82, 오늘도 게을러서 너무 슬픈 대학생의 일기

솔직히 순공부시간은 3시간이 될지 모르겠다.

7시에 눈이 떠졌다. 오늘도 욕망에 굴복했다. 30분의 시간을 낭비한 후 겨우 산책을 나갔다. 이렇게 한가한 하루가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이럴 때 시간을 잘 써야 할 텐데.




아침을 먹고 나서 공부를 시작했다. 오늘 해야 할 일은 공부해야 할 내용들을 정리해놓은 파일들을 보면서 내가 모르는 것들을 추려내는 작업이다. 절반 이상이 되겠지만, 일단 한번 가볍게 외우고 지나간다는 마음가짐으로 하고 있다. 클래식을 틀어놓고 10시까지 2시간 정도 읽었다.


이런 겁니다.


10시 조금 넘어서 밖으로 나섰다. 오늘은 치과와 안경점을 다녀왔다. 뭘 잘못 씹었는지 때운 부위가 시려서, 다시 때우기로 했다. 집에서 3분 거리인 치과로 갔다. 이를 때우러 왔다고 하니 당연하다는 듯 35만 원짜리 상품을 들이민다. 저는 돈이 없어요. 보험 되는 걸로 해주세요. 물러서 오래 못 간다고 설득한다. 보험 되는걸로요. 조금 불친절해졌다. 결국 보험이 적용되는 지아이라는 재료로 때웠다. 만 칠천 원이 나왔다. 


치과 진료가 끝나고 안경점으로 갔다. 왼쪽 눈의 난시가 조금 심해졌다고 한다. 테는 그대로 하고 렌즈만 바꿨다. 압축을 많이 하니 많이 비싸다. 어쩌겠어. 그래도 안경을 바꾸니 확실히 눈이 덜 피로한 것 같았다.


집에 돌아와서는 1시간 정도 더 공부를 했다. 집중이 너무 안된다. 오늘은 열심히 하기로 했는데, 왜 이러니. 안 되겠다 싶어 운동을 했다. 스쿼트를하고, 팔굽혀펴기를 했다. 운동 후에는 2시간 정도 더 집중했다. 그 후에는 게임을 하면서 설렁설렁 공부했다. 하아.. 정신 차리자 제발.




나는 힘들 때만 신을 찾는 아주 나쁜 버릇이 있다. 오늘은 팔굽혀펴기를 하면서 중간중간 쉬는 시간마다 기도했다. 오늘부터 감사하면서 살기로 했다. 빈둥거리면서 공부할 수 있는 하루에 감사. 허락해 주신 모든 만남에 감사.


이틀 뒤에는 다시 서울로 돌아가야 한다. 귀찮다. 집에 적응해버렸다. 그냥 가지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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