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 81, 현장 모의고사를 신청했다.
오늘도 번뇌에 굴복하고 30분을 낭비했다. 산책을 갔다. 갔다 와서 그냥 누워서 인터넷으로 쇼핑을 했다. 운동을 좀 일찍 하고, 학교 수업시간에 공부를 했다. 비즈니스 영어는 여전히 버거웠다. 그래도 열심히 듣고자 하니 조금씩 더 들리는 것 같은 기분이다. 이래서 무자막으로 미드를 보는 건가..?
작년 11월 학교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었던 소식이 있었다. 한 교우분이 임용시험 전날에 코로나가 확진되어 시험을 응시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글을 쓰셨다. 설마 아무 조치가 없겠어, 하고 생각했는데, 정말 아무 조치가 없었다. 그렇게 그분을 비롯한 몇몇 분들은 귀중한 1년을 흘려보내야 했다. 임용고시뿐만 아니라, 작년 12월에 있었던 세무사 2차 시험도 확진자는 응시할 수 없었다.
오늘 기사를 찾아보니 올해 2월부터 확진자도 공무원 시험을 응시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억울한 피해자가 이제는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가 왜 뜬금없이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오늘 GS 모의고사반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이제 매주 일요일마다 종로에 있는 학원에 출석해서 2시간 동안 모의고사를 쳐야 한다. 괜히 학원에 갔다가 확진당하면 어떡하나 하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새 A반이 마감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고민하다가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아 급하게 신청했다. 신청하고 나니 걱정이 된다.
작년 말 세무사 2차 시험 직전에도 학원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일이 있었다. 추가 확진자는 없었던 것 같다. 당시 자가격리 대상자들은 공단에 사전 신청을 하면 시험을 응시할 수 있었다. 찾아보니 이번 CPA 1차 시험도 비슷하게 진행되었다. 확진자와 자가 격리자는 응시하지 못하는 게 원칙이고, 사전 신청을 통해 응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고 한다. 어.. 그럼 2차 시험도 똑같이 진행되는 건가? 그럼 괜찮은 건가.. 잘 모르겠다. 그래도 불안하잖아. 아플 수도 있고.. 그때 가서 안된다고 하면 어떡해..
모의고사를 보지 않자니, GS모의고사는 CPA 2차 공부의 오메가 같은 느낌이다. 끝판왕. 단 한 과목 남은 1유생(한과목을 유예받은 수험생)의 입장에서 GS 모의고사조차 챙기지 않으면 직무유기라는 생각이 든다.. 그냥 불안하다는 소리다. 회계감사는 서술형이고, 강사마다 답이 다르고 풀이가 다른 갈피를 잡기 힘든 과목이라, 작성한 답안을 첨삭해주는 GS반은 정말 중요한 과정이다. 과실을 탐하는 만큼 그에 따른 위험을 부담해야 하는 건 맞지만, 그래도 불안하다. 혹시 시험을 못 치게 된다면.. 음, 내가 살 수 있을까? 하하 설마 그럴 일은 없겠지만.
세무사 학원에서 확진자가 나왔을 때도 추가 확진자가 없었으니까. 마스크 잘 끼고 손 소독 잘하면 괜찮을 거라고 믿는다. 첫 모의고사가 다다음주 일요일이니, 그때가 시험일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