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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게으른 참고래 Apr 09. 2021

잠온다.

D - 79, 2주만에 학교에서 공부했다.

보수적으로 5시간 정도..?

아침 7시에 눈이 떠졌다. 가볍게 씻고 학교 열람실로 이동했다. 열람실은 방금 출근한 근로장학생들이 학생들을 맞을 준비를 하느라 분주했다. 너무 일찍 왔나 보다. 나는 잠시 헤매다가 중앙광장 벤치에 앉아 공부를 하기로 했다.


벤치에 앉아 경치를 구경하고 있자니 까치 한 마리가 열심히 뛰어다니는 게 보였다. 전세라도 낸 듯 여기저기 열심히 뛰어다녔다. 귀여워서 잠시 쳐다보고 있었다. 까치는 콩콩 뛰면서 점점 멀어져 갔다.


날씨도 좋고 해서 그냥 여기서 공부할까 하다가 주변의 시선을 못 견딜 것 같아 8시쯤 열람실로 돌아갔다. 분명 9시 오픈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미 1층 열람실은 만석이였다(알고보니 원래 8시였다). 4층의 대열람실로 이동해서 창가 자리를 차지했다. 앞글자를 외우면서 바깥 풍경을 구경했다. 너무 졸렸다. 커피를 가져왔어야 했는데.


곧 밖에서 시위를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비정규직 교직원 노동자들이 임금을 인상해달라는 요구를 하는 것 같았다. 최근에 학교 여기저기에 관련 현수막들이 많이 생겼다. 건너편에 앉아서 공부하시는 분은 소리가 신경 쓰이는지 찌푸려진 얼굴로 창밖을 바라보았다. 나는 덕분에 덜 졸리다는 생각을 하며 먼 건물을 쳐다봤다. 꾸벅꾸벅 졸면서 2시간 정도 앉아있자니 목표로 한 진도를 달성했다. 


예상보다 1시간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는 마트에서 대저토마토를 샀다. 너무 많이 익었지만 먹을 만했다. 강의를 틀어놓고 공부를 했다. 5교시 비즈니스 영어 시간에는 곧 팀 토론을 평가할 테니 준비하라는 공지를 받았다. 각자 5분씩은 말을 해야 한다고 한다. 음, 내가 맡은 역할은 5분씩이나 말할 거리가 없는데, 어쩌지. 678교시도 공부를 했다. 친구가 무상감자와 유상감자에 대해 물어봐 조금 찾아보면서 대답을 해 줬다. 


수업이 끝나고는 바로 헬스장으로 갔다. 본가에 있는 동안 정지해둔 회원권을 활성화했다. 마스크를 끼고 자전거를 타자니 숨 쉬기가 너무 힘들었다. 나중에는 마스크가 땀에 절어서 숨을 쉬려고 하면 얼굴에 달라붙었다. 목표로 한 15km는 채우지 못하고 12.5km에서 중단했다. 근력운동을 조금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남은 대저토마토를 먹어치웠다. 그리고 지금까지 공부를 했다.


오랜만에 유산소 운동을 하고 나니 너무 졸리다. 녹화 강의를 들어야 해서 억지로 버티고 있었다. 같은 강의를 4번째 듣고 있는데 출석 인정이 안된다. 왜 이렇게 시스템을 귀찮게 만들어 놓으셨나요 교수님. 모르겠다. 어떻게 되겠지. 나는 도저히 이 졸음을 견딜 수 없다. 다들 좋은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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