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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게으른 참고래 Apr 22. 2021

중간고사 공부를 했다.

D - 66, 공부를 못 했다.

맛있다.

7시 반에 일어나 교회에 갔다. 오늘도 맛있었다. 예배도 안 드리면서 밥만 먹다 보니 조금 양심의 가책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 같다. 기도는 종종 드리고 있는데(필요할 때만 찾는 질 나쁜 어린양이다), 비대면 예배를 듣는 것을 조금 진지하게 검토해보아야겠다. 


8시에 식사를 마치고 헬스장에 갔다. 자전거로 15km를 달리고, 턱걸이를 했다. 팔굽혀펴기도 하고자 했으나 너무 피곤해서 포기했다. 귀갓길에는 우유 1+1을 3200원에 구입했다.


10시에 집에 돌아와 생활한자 수업을 들었다. 노트 25페이지를 다 채웠다. 분명 중간대체과제로 알고 있었는데 중간고사를 따로 친다고 한다. 그리고 대체 과제 중 하나인 한자이해능력인증시험 기출문제를 수업시간에 다 풀어주신다고 했는데 시간문제로 다 풀지 못했다. 그래서 교재를 보고 풀어가야 하는데, 나는 교재를 안 샀다. 나이 많은 화석이라 빌려 줄 사람도 없다.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공유해주실 분 구함. 사례하겠음.'이라는 글을 올렸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쪽지도 오지 않았다. 내일 그냥 사러 가야 할 것 같다. 내 피 같은 만원. 


수업이 끝나고 설거지를 한 뒤 낮잠을 잤다. 어제 늦게 자 놓고 7시 반에 일어났더니 머리가 너무 멍했다. 오후 3시에 일어나 국제재무관리 공부를 시작했다. 개념을 쭉 훑으려다가 양이 너무 많아 교수님이 업로드 해 주신 예상문제만 보기로 했다. 죄다 영어라서 읽기가 힘들었다. 복사해서 파파고에 집어넣었다. 그래도 여전히 어려웠다. 분명 CPA를 준비하면서 전부 익혔던 내용들인데. 시험 끝났다고 다 까먹어버리다니. 내 뇌가 원망스럽다.




대충 다 읽고 나니 오후 8시였다. 친구가 산책을 가자고 하여 밖으로 나섰다.


고고하다. 가만히 서 있더라. 뭘 보고 있는걸까?


머리가 계속 아팠다. 컴퓨터를 너무 오래 쳐다봐서 그런가. 아니면 잠이 모자라서 그런가. 정말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일찍 자야겠다고 결심한 게 언제인데 아직도 12시 전에 자본 적이 없다. 노트북과 스마트폰의 발달은 내 인생을 정말 편리하게 해 주었지만 수면의 난이도는 매우 높여놓은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배팅연습장에 들렀다. 배팅연습을 해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가장 느린 공을 맞추는 것조차 어려웠다. 그래도 쳐낼 때마다의 손맛이 정말 좋았다. 게임방 앞에는 인형 뽑기 기계 안에 진로개구리가 잔뜩 들어있었다. 하나 갖고 싶었는데. 하나가 딱 잡기 좋은 모양으로 누워 있길래 시도했다. 2천 원만 날렸다. 코인 노래방을 갔다 온 셈 치기로 했다.


단호박 샐러드를 사러 식자재마트에 들렸는데, 대저토마토가 2.5Kg에 14900원이었다. 박스가 닫혀 있어 내부를 볼 수는 없었지만, 손잡이 구멍으로 보이는 토마토들이 아주 싱그러운 녹색을 띠고 있었다. 충동적으로 구매했다. 


녹색이다 녹색

붉은 놈들은 얼마 없었다. 아주 탁월한 결정이었다. 한동안 식이섬유 걱정은 없겠다.


집에 돌아오니 10시였다. 의료재무관리 공부를 했다. 그냥 과제 해답만 쭉 훑었다. 다 아는 건데, 풀 때마다 조금씩 계산 실수를 했더니 답이 다 틀렸다. 그렇다고 과제 점수를 다 까버리시다니. 12점 만점에 1점 받았다. 이게 정상인가..? 시험에서도 계산 실수했다고 0점 받고 F를 주실까 봐 겁이 난다. 그렇다고 따로 공부를 하지는 않을 거지만.. F 받으면 계절학기 듣지 뭐..


.. 오늘 안했으니 내일은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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