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미팅 따라가기

D - 40, 모의고사 순위권에 다시 들었다.

by 게으른 참고래

오늘은 11시간이 넘게 잤다. 10시쯤에 잠들었다가 새벽 2시쯤 더워서 깼다. 에어컨을 켜고 다시 잠들었는데, 추워져서 다시 끄려고 했더니 에어컨이 안 꺼져서 애먹었다. 본체의 전원을 직접 누르니 꺼지더라. 벌써부터 에어컨 없이 잘 수 없는 날씨가 되어버렸다.


나는 더운 게 너무 싫다. 날씨가 더우면 정신이 멍해진다. 얼이 빠진다고 해야 하나. 감각이 둔해지고, 머리도 빠릿빠릿하게 돌아가지 않고, 스스로가 고장 난 느낌이다. 더워서 잠도 잘 못 자고. 피부도 타고. 수박을 먹을 수 있다는 점 외에는 좋은 게 없는 것 같다.


보통은 화요일에 나오는 모의고사 등수가 일찍 나왔다. 이번에는 20등대다. 이번 시험은 심지어 인강을 들으면 제공되는 유예 강의 모의고사 중 한 회차를 빼다 박은 문제가 많았는데, 나는 해당 회차를 모의고사를 응시한 이후에 풀었다. 모의고사를 미리 푼 사람들(주로 강의를 들은 사람들)보다 불리한 입장에서 응시한 시험인데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받았다. 기분이 좋다. 다만 저번 주 토요일에 친 모의고사는 150등 정도를 받았다. 평균은 되는 점수니까, 중간만 가면 되지 않을까..?


정말 이번 주에는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 잠도 일찍 자고. 휴대폰을 꺼두고 살면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 살게 되지 않을까..? 적어도 하루 8시간은 공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요즘 또 요리해먹는데 맛이 들려서(아주 만족스러운 목전지 조리법을 발견했다) 설거지하는데에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히고 있는 것 같다.. 설거지를 줄일 수 있는 식단을 고민해야겠다.




지금은 성수역 근처의 카페에서 글을 쓰고 있다. 5시부터 7시까지 수업이 있어서 수업을 켜 놓는 동안의 자투리 시간을 카페에서 때우기로 했다. 카페에서 공부가 잘 될 것 같지도 않고, 글이나 미리 써둬야지.


이번에 책을 내려고 하는 친구의 출판사 미팅 자리에 따라갔다. 책 크기, 글자 크기, 줄 간격, 디자인, 그리고 종이의 재질까지 신경 써야 하는 것들이 정말 많더라. 이렇게 많은 것들을 신경 써서 책을 내는 줄 전혀 몰랐다. 책 하나를 내는데도 이렇게도 많은 고민이 필요하구나.


친구도 참고로 할 만한 다양한 디자인의 책들을 잔뜩 들고 왔다. 거의 1시간가량 편집장님과 이야기를 나눈 끝에 디자인에 대한 내용은 대충 정해진 것 같았다. 문제는 내용. 친구가 학교 교수님들로부터 추천사를 잔뜩 받아왔는데, 에세이 형식의 글에 추천사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셨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그럴 것 같다. 그냥 가볍게 읽으려고 들었는데 맨 앞부터 권위 있는 교수님들의 추천사들이 가득..ㅋㅋ 나도 맨 뒤로 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옆에서 거들었다.


목차와 서론도 고치는 걸로 했다. 뒷 내용이 어떻게 되던지 간에 앞에서 독자들을 확 사로잡아야 하는데, 지금의 서론으로는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잘 알아보기 힘들어 보인다고 하셨다. 「말 그릇」을 예시로 보여주셨다. 이야기를 듣는 동안 친구가 가져온 책들을 대충 훑어보고 있었는데, 확실히 잘 팔리는 책들은 앞부분을 읽다 보면 계속 읽어보고 싶은 충동이 들더라. 책 디자인이 너무 이뻐서 표지만 보고 구매하고 싶은 기분이 들게 만드는 책도 있었다. 내용은 정말 별거 없었지만.


2시간여의 논의 끝에 결국 출판 계획을 한참 미루는 것으로 되었다. 원래는 학기가 끝나기 전에 내는 게 목표였다고 하는데, 수정할 부분이 한 두 개가 아니게 되었으니. 돈이 한 두 푼 드는 것도 아닌데 하는 김에 확실히 하는 게 좋아 보이긴 한다.


글을 쓰는 동안 수업이 끝났다. 이제 저녁밥을 먹으러 가야겠다. 단백질이 잔뜩 들어있는 고기를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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