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졸업이 어딨어요.

쓴은_ 시적허용

by 고필찬



사랑해요. 쓴은.

쓴은, 당신이야 말로 내 뮤즈다! 내 별이고 꽃이고 물이다!!!!! 지국광목증장자문에 염라고 하늘이다! 쓴은 당신이 가져온 태풍에 결단 나버린 나는 가련한 수재민이다, 이거야!


독보적 인물 설정. 시원시원한 전개. 정교한 개연. 가슴 터질 듯 애틋한(사실 웃긴) 대사. 거기다 2권이라는 축복 같은 분량까지. 작가님 정말 맛을 알고 멋을 아는 분일세.



줄거리 (읽은 지 오래돼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잔잔한 호수에 돌멩이가 날아든 건 선욱이 어느 시인을 죽인 날이었다.



살인청부업자인 주인공 김선욱. 어느 날, 선욱은 한 시인을 죽이고 그 방에서 시인의 삶을 엿보게 된다. 시인이 작업하던 '잎사귀'라는 단어에 꽂혀버린 선욱은 그날부로 시인이 되기로 결심, 현재의 삶을 청산코자 한다.


가까스로 독립에 성공 후 곳 없이 배회하던 중, 선욱은 동네 양아치 무리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이때 등장한 주인수 황무재가 선욱을 도와주고, 선욱은 그런 무재에게 첫눈에 반한다. 무재를 생각하면 시상이 마구마구 떠오른다.


한편, 선욱이 숙식을 해결하며 일하던 여관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무재는 그 시체를 수습하기 위해 등장한다. 알고보니 무재는 남동생이자 미술가인 황재빈의 뒤치다꺼리를 하며 살아가는 인물이었으며, 그날 사고도 아닌 살인을 저지른 동생의 만행을 수습하기 위해 여관에 나선 것이었다.


이 전말을 모르는 선욱은 그 길로 무재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무재는 불도저 같은 선욱에게 온갖 폭행과 폭언을 퍼부으며 밀어내지만, 선욱은 절대 굴하지 않는다.



"형은 내 잎사귀예요."



한편, 동성애자였던 무재는 제 눈엔 더없이 하찮고 맹목적인 선욱을 통해 조금씩 은밀한 욕구를 해소한다. 무재를 눈엣가시처럼 여겼던 재빈은 그런 선욱을 이용하여 무재를 제거하려 하는데...




감상



살인병기 (출신) 김선욱이 보여주는 너무나도 알량하고 하찮은 애정은 웃음 폭탄이었으나 결말은 납득이 어려웠다. 끝으로 치달을수록 복잡하게 꼬이는 인물들의 감정이 정신없기만 했다. 재빈은 그렇다 치더라도 한주(선욱의 친구)는 도대체 왜 그런 결말을 맞아야 했던 걸까?


그러나 결국 로맨스 소설이다. 이 소설의 메인은 선욱과 무재의 사랑이지, 이해관계에 얽힌 복수여선 안 된다. 숱한 의문과 아쉬움, 엇갈림을 뒤로하고 무재가 재빈 아닌 선욱을 선택했으니 그걸로 된 걸로.

그래. 늬들이 행복하면 됐다.



"수재민이던 때는 지나가지 않았니?"


한편, 결말에 적힌 무재의 사랑 고백 표현은 좋았다. 귀찮게 굴지 말라고 면박을 주더니. 진부한 거 싫다고 무시하더니. 무재는 (제 기준) 가장 귀찮고 진부한 방법으로 시인 김선욱 선생 맞춤 사랑을 고백했다. 황무재 너를 로맨티스트로 임명한다!


모쪼록 강수 캐릭터와 블랙코미디를 좋아하는 내겐 재밌는 소설이었다. 나만 태풍에 절여진 수재민이 될 수 없으니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분들은 꼭 읽어보길 바란다.


끝으로 누가 뭐래도 천하제일 예술가신 시인 김선욱 선생님을 향한 오마주를 가득 담은 한편 올리며 마무리.








제목 : 별 ★


밤하늘에 매달린 작은 별

리뷰 제목에 달린 검은 별

우주의 표식

추천의 표기

음율은 진작에 포기?

음. 이제는 죄다 포기!


별일 다 겪다가

별 벨소 다 읽고

별 리뷰 다 쓰고

별생각 다 하고

별 걱정 사서 하다

별천지 누빈 소감

나눌 데 없어

별안간 별거 없이 살던 나

별세하여 생겼네


별 박힌 이 소설

감탄의 발로

감동의 말로

말로는 표현 못 해

고로

당장 읽는 걸로

당장 아는 걸로

당장 앓는 걸로


리뷰는 완전 별로

쓴은은 내 맘의 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