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인문학이 왜 중요한가
한국 사회의 기술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한 지 벌써 3년이 되었습니다. 기술만능주의에 가까울 정도로 기술에 대한 우호적인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기술인문학 관점에서 보면 기술에 대한 태도는 다양하고 다양해야 합니다. 저는 처음 작업을 시작할 때 기술에 대한 태도를 반-탈-선 기술 3개로 분류했는데, 이제는 반(反)-탈(脫)-선(善)-견(牽)-숭(崇) 기술 이렇게 5개로 확장했습니다.
반(反)-탈(脫)-선(善)-견(牽)-숭(崇)은 기술에 대한 기본적인 태도를 표현합니다. 이 순서는 기술에 대한 가장 부정적/거부적 태도에서 가장 긍정적/수용적 태도로의 스펙트럼을 보여줍니다:
반(反)기술: 기술에 대한 거부와 저항 (가장 부정적인 태도)
탈(脫)기술: 기술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나기
선(善)기술: 기술을 인간의 가치에 맞게 변형하고 활용
견(牽)기술: 제도적 통제를 통해 기술 관리
숭(崇)기술: 기술 발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찬양 (가장 긍정적인 태도)
서구에서는 5개 관점이 다양하게 표출됩니다. 기술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바람직하고 이러한 인문학적 논의와 검증을 거쳐야 진정한 인간 중심 기술, 다시 말해 더 좋은 기술이 가능합니다. 서구가 기술 선진국이라면, 기술인문학이 이렇게 다양하게 발전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한국의 상황은 다릅니다. 기술에 대해서 한국은 비즈니스나 투자 기회로만 인식하고 대응합니다. 기술을 견제하거나 저지하려는 세력을 찾기 어렵습니다. 기술에 대한 무조건적 긍정이 지배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기술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나 대안적 접근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한국의 기술인문학이 빈곤한 거죠.
기술의 발전 방향은 결코 중립적이거나 필연적이지 않습니다. 그것은 사회의 다양한 가치와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기술의 미래에 대한 논의에는 다양한 시각과 접근이 필요합니다. 반기술적 비판, 탈기술적 대안, 선기술적 전환, 견기술적 규제, 숭기술적 낙관 - 이 모든 관점이 균형을 이루며 공존할 때, 우리는 더 건강한 기술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이 진정한 의미의 기술선진국이 되려면, 기술인문학을 바탕으로 더 다양한 기술관을 ‘보급’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