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콘텐츠, 그리고 동네: 문화 도시의 3대 축

Jun 7. 2025

건축, 콘텐츠, 그리고 동네: 문화 도시의 3대 축

도시 단어 앞에 수많은 수식어가 사용되는데요, "동네 도시" 어떠세요. 제가 생각하는 동네 도시는 도시 안의 다양한 동네가 도시 문화와 산업을 주도하는 다중심 문화 도시 모델입니다. 동네가 중요하다고 늘 말하면서 막상 동네 중심의 도시를 의미하는 동네 도시라는 용어는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돌이켜 보면 저의 관심사도 동네 도시였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동네 도시" 분야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동네 관련 글을 모아 브런치 매거진 "동네 도시"를 발행했습니다.

사실 우리가 부러워하는 세계적인 글로벌 도시는 모두 동네 중심의 도시입니다. 중심부가 명확하지 않고 다수의 동네가 도시 문화를 견인하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도시가 어떻게 중심부 도시에서 동네 도시로 전환되는지에 대한 연구와 문헌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동네 도시 연구를 위해서는 건축, 콘텐츠, 그리고 동네, 이를 구성하는 3대 축을 이해해야 합니다. 먼저 건축은 동네의 물리적 기반을 제공합니다. 골목길의 스케일, 건물의 용도와 형태, 공간의 접근성이 그 동네만의 분위기와 활동을 결정하죠. 다음으로 콘텐츠는 그 공간에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로컬 브랜드, 크리에이터들의 활동, 문화적 프로그램들이 동네의 정체성을 만들어냅니다. 마지막으로 동네 자체는 이 모든 것들이 결합되어 하나의 독립적인 문화경제 단위로 작동하는 공간적 프레임워크입니다.

이 세 축이 상호작용하며 문화를 창출하는 과정, 그리고 도시가 이러한 동네들의 네트워크로 진화하는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바로 동네 도시 연구의 핵심입니다.

이 글은 사실 저의 도시 연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연구 지도 역할을 합니다. 그동안 여러 매거진과 브런치북으로 흩어져 있던 연구들이 건축-콘텐츠-동네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각각이 동네 도시라는 큰 그림 안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한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