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제3의 응전, 드디어 발행됐습니다

by 골목길 경제학자

제3의 응전, 드디어 발행됐습니다


한번 책을 쓰면 계속 쓰는 이유가 있습니다. 책 홍보를 준비하면 책의 부족한 점을 찾게 되고 다음 책에서 이를 고치고 싶은 마음이 생기죠. 오늘 발행된 제3의 응전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준비하면서 저의 생각을 더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었어요. 다시 쓴다면 이렇게 스토리 라인을 설정할 것 같습니다.


제3의 응전과 크리에이터 운동

기술의 역사에는 거대한 흐름이 있습니다. 중앙 집중화와 개인화의 반복이죠. 대량생산에서 스튜디오 생산, 메인프레임에서 PC로의 전환이 그랬고, 다시 클라우드에 갇힌 AI가 개인의 기기로 돌아오려는 지금의 움직임이 그렇습니다. 저는 이 흐름을 '제3의 응전'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얼마 전 한 경제 방송 인터뷰에서 저는 "현재 진행되는 기술 개인화 운동은 커먼즈, 오픈소스, 탈중앙화라는 세 가지 흐름으로 나뉘며, 궁극적으로 이를 크리에이터 운동이라고 명명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누군가는 아직 낯선 이 표현에 의아해할 수 있겠지만, 저는 이 이름이 현재의 흐름을 가장 정확하게 포착한다고 생각해요.


명명의 힘

이러한 명명(naming)의 중요성은 과거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1960년대, 미국 사회는 거대한 라이프스타일 혁명을 겪었어요. 당시 젊은이들의 움직임은 반전 운동, 히피 운동, 또는 청년 반란 정도로 불릴 뿐, 하나의 문화적 흐름으로 명확히 규정되지 못했죠. 그러다 1968년 사회학자 테오도르 로작이 그의 저서에서 이 모든 움직임을 '카운터컬처(Counterculture)'라고 명명하면서 비로소 하나의 강력한 개념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로작의 통찰력 덕분에 우리는 60년대의 파편적인 사건들을 하나의 큰 문화운동으로 이해하게 된 것이죠.


마찬가지로, 지금의 기술 개인화 운동도 각자 따로 노는 것처럼 보입니다. 누군가는 AI 모델의 가중치를 공개하는 오픈소스 진영에서 활동하고, 다른 누군가는 특정 기업의 클라우드를 벗어나 개인 서버에서 AI를 돌리는 탈중앙화를 시도해요. 또 어떤 이들은 데이터와 기술을 공공의 자산인 커먼즈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죠. 이 모든 움직임은 표면적으로는 달라 보이지만, 그 기저에는 하나의 공통된 목표가 있습니다. 바로 거대 플랫폼과 기업이 독점한 기술과 데이터를 개인에게 돌려주자는 것이에요.


개인의 창조성 해방

결국 이 운동의 핵심은 개인의 창조성 해방입니다. 플랫폼은 우리의 창조물을 흡수하고, 우리의 생각을 제한해요. 하지만 개인 소유 AI는 다릅니다. 그것은 내가 쓴 글, 내가 그린 그림, 나의 사고 패턴을 학습하여 오직 '나'만을 위한 도구가 되죠. 기술이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창조성을 증폭시키는 '마음의 자전거'가 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 '크리에이터 운동'이 성공할지 여부를 알 수 없어요. 로작이 그랬듯, 제가 던진 이 이름이 미래에 받아들여질지도 미지수죠. 하지만 저는 확신합니다. 멀지 않은 미래에 누군가는 현재의 파편적인 기술 흐름을 꿰뚫는 하나의 이름을 붙일 것이고, 그 이름이 무엇이든 결국 기술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인간의 해방과 창조성 확장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이에요.


이 책을 통해 제가 고민해본 가능성들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기술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요.


구매 링크

교보문고: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7510703

YES24: https://m.yes24.com/goods/detail/153599816

알라딘: http://aladin.kr/p/SCcNk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지역문화 정책의 새로운 방향성: 예술가 경제활동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