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골목길 경제학자 Feb 08. 2022

부산 골목길

이번에는 부산을 골목길 관점에서 설명합니다. 라이프스타일에 대해서는 이미 긴 글을 발표했습니다. 골목길 문제 제기는 2018년 1월에 올린 ‘부산 골목길 부진’에 대한 글입니다. 골목 자원이나 환경에 비해 골목상권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가지 요인을 논의했습니다. 당시에는 강조하지 안 했지만 도시 전체에 깔려있는 신도시와 재개발 문화가 가장 큰 걸림돌입니다.


그럼에도 부산 골목길은 그 후 많이 성장했습니다. 부산진 전포동, 해운대 우동(해리단길), 영도 봉래동, 수영구 망미동이 중심지입니다. 현재 진행형인 부산 골목길의 진화를 일기로 정리합니다. 미래요?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렵습니다. 일부 지역이라도 서울 홍대와 같이 골목 지역으로 완벽하게 자리 잡으면 좋을 텐데요. 하나의 굿뉴스는 박형준 시장의 소상공인 산업화 정책입니다. 아무쪼록 부산이 새로운 정책과 비전으로 골목경제 시대를 열기를 기대합니다. 


2016년 12월 5일

동래 4시간 - 김민수 교수는 <한국 도시디자인 탐사>에서 부산 정체성을 멜티플렉스로 규정합니다. 부산이 그만큼 다양한 성격을 가진 지역이 모인 도시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저는 동래, 원도심, 영도에서 부산 문화의 원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도시 해운대는 왠지 정이 안 갑니다) 오늘 드디어 조선시대 부산 지역의 행정 중심지였던 동래읍성을 다녀왔습니다. 저의 4시간 산책로는 동래읍성-동래향교-롯데백화점-명륜역-온천장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동래는 전주와 더불어 한정식의 마지막 보루입니다. 다시 가고 싶었던 예소정 한정식이 10월 폐업해 그 집 사장님이 추천한 통나무하우스를 가게 됐습니다. 네, 반갑게도 동래 한정식이 아직 살아있네요.


2018년 1월 20  

부산 골목문화가 부진하다면 그 원인이 뭘까요? 골목상권은 상가가 형성되지 않았던 저밀도 골목 지역에 개성 있는 가게들이 들어서면서 뜬 상권을 말합니다. 2000년대 초반 홍대에서 시작한 서울의 골목상권은 보수적으로 집계해도 20여 개가 성황을 이룹니다. 부산은 어떤가요? 풍부한 골목 자원과 다양한 지역 특색에도 불구하고 엄격한 의미의 골목상권은 전포카페거리(2010년 이후) 한 곳 같습니다. 경성대 문화골목은 규모가 작고 시민공원이 조성된 하천가에 형성된 카페거리 온천천 카페거리는 신도시 거리 상점가(정자동)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만약 이 평가가 맞다면 부산의 골목문화가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요? 1. 산지 지형 - 넓고 평평한 골목지역이 적다. 2. 재래시장 지배력 - 서울과 달리 서면과 같은 도심 상권에서도 재래시장에 사람이 몰린다. 3. 신도시 문화 - 도시 전역에 골목상권의 형성을 방해하는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 대형마트가 들어섰다. 4. 인재 유출 - 골목 창업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가버렸다. 이 중 동의하시는 요인이 있나요? 제가 놓친 요인도 궁금합니다. 27일 책 내용을 중심으로 강연하지만 부산 독자들이 부산 상황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실 것 같아서요. 참고로 같은 저밀도 지역 상가라도 도심상권, 먹자골목, 재래시장은 골목상권으로 분류되지 않습니다.


2018년 1월 28일 

지난 포스팅에서 부진 이유에 대한 4가지 가능성을 논의했습니다. 산지 지형, 재래시장 지배력, 신도시 문화, 골목 인재 유출. 강연과 산책을 통해 2개 가설을 추가합니다. 전포카페거리의 공간적 제약과 원도심의 골목상권화입니다. 부산의 골목문화가 서면 전포카페거리에서 시작됐다면 그곳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으로 확산했어야 했는데 아파트 개발로 뻗어 나갈 곳이 없었다고 합니다.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은 남포동 광복동 골목의 골목상권화입니다.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개성 있는 골목형 가게가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부산 상황에 답답해하시는 분이 많았습니다. 골목길을 자본으로 인식해야 변할 수 있다는 저의 주장이 조금이라도 도움되길 바랍니다.


2018년 9월 29일  

2018 부산 골목마켓 페스티벌 - 부산을 대표하는 동네 상권이 한자리에 모여 각자의 매력을 뽐내는 페스티벌이 오늘과 내일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립니다. 부산의 많은 지역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지역 상권 홍보와 정체성 강화를 위해 다른 지역도 시도할만한 참신한 기획입니다. 저도 어떻게든 갈 길을 찾아야겠습니다. 골목상권은 현재로선 지역이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많지 않은 자원 중의 하나입니다. 골목길과 지역을 사랑하는 여러분이 응원해주세요.








2018년 10월 17일 

도시민박촌 이바구캠프 - 초량 이바구길의 끝에서 초량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 산복도로서 놀다 해지면 자고 가세요. #초량동 #다온산마을 #공유를위한창조 







2019년 9월 28  

F1963 가는 길 - 부산 수영동 랜드마크 F1963은 외진 것이 단점입니다. 그런데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 망미역으로 이어지는 길이 열리고 있습니다. 망미동에 새로 들어선 망리단길입니다. 4년 전 오픈한 모토커피가 첫 가게입니다.






2019년 9월 29  

부산에 와서 부산 경제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제가 최애 하는 삼진어묵 고추 어묵. 도착해서 점심으로 하나 먹고, 떠나면서 점심으로 하나 먹습니다. 부산은 근대도시입니다. 명란, 어묵, (광복동) 일식, 설탕, 깡통, 밀면, 견과류, 건어물, 신발, 합판, 섬유, 목욕탕, 가라오케 등 근대화 과정에서 수많은 근대문화 상품을 생산했고 그 중심지가 됐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부산발 생활 트렌드, 라이프스타일 트렌드가 뭔지 기억하기 어렵습니다. 설빙?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인구 350만의 글로벌 대도시 부산이 서울을 너무 의식하는 것 같습니다. 강연에서 받은 질문입니다. 노인과 바다만 있는 부산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헤밍웨이가 잠깐 스쳐 지나갔습니다.) 휴, 일단 속으로 한숨을 쉬고. 사실도 아니지만 사실이라도 나쁜 뉴스가 아니다, 노인과 바다 모두 미래산업이라고 답했습니다. 글로벌 시각에서 보면 서울도 부산도 문화의 변방이긴 마찬가지입니다. 부산은 부산 고유의 자원을 세계적으로 풀어내는데 집중해야 합니다. 아, 고추 어묵. 세계적인 음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9년 9월 28  

부산 우동 해리단길. 우리가 아는 해운대는 신도시입니다. 해운대역 폐쇄로 우동 구도심이 열렸고 거기에 들어선 골목길이 해리단길입니다. 바닷가 정취와 골목길이 어우러진 지중해 마을 느낌? #딤타오 #오씨커피 #beecoffee #레드엑스부산 @aboutlife_coffee





2019년 9월 29  

도시의 계절, 로컬의 계절. 해운대 주변 골목길 탐방 위해 하루 더 묵었는데 예상치 않게 굵직한 로컬 행사를 득템. 인천의 로컬 강자 도레도레 김경아 대표가 기획한 부산 컨셉의 복합문화공간 B4291이 남포동 건어물 시장에 오픈했어요. 목욕 깡통 건어물 등 무궁무진한 부산 자원을 상품화했습니다. 한국에서 공간 기반 창업 교육을 개척하는 리노베이션 스쿨이 구포에서 열려 다녀왔고요. 새로 단장한 부산역에는 2019년 부산건축제가 한창입니다.



2019년 12월 19  

영도 청학동 - 1인 경제로 쌓아가는 로컬 경제. 살고 싶은 도시는 직접 짓겠다는 밀레니얼의 도시재생 철학을 선도하는 알티비피 얼라이언스 김철우 대표의 공간과 아지트를 방문했습니다. 골목길, 전망, 산업유산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먹고사는’ 1인 경제의 현장은 영도 로컬의 아지트 도시 민박 와치입니다. 주인장이 살고 싶은 집과 공간을 만들어 이웃과 공유합니다. 어떠세요. 지역과 취향의 조합으로 충분히 좋지 않나요?



2020년 10월 14일  

부대앞 - 오늘 부대앞 앵커스토어 봄소극장에 다녀왔습니다. 인문학 강좌, 클래식 연주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제공해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봄소극장과 카페봄을 응원합니다. 부대앞요? 전체적으로는 신촌 느낌이지만 사이사이 개성있는 공간이 보입니다. 강연 후 둘러본 감상입니다. 아무래도 부산은 배드보이/터프가이 테마의 공간 브랜딩이 어울린다?




2020년 10월 25일 

부산 해리단길 - 부산 친구들과 해리단길 복합문화공간 살롱샤콘느의 윤보영 대표를 응원하러 나왔습니다. 한국에서 보기 드물게 클래식 음악으로 도시를 재생하는 크리에이터입니다. 행안부 선정 대한민국 최고의 골목길인 해리단길은 무한 성장 중입니다. 차 없는 거리 구남로를 통해 해운대 해변과 연결된 입지를 이길만한 골목길이 없는 것은 맞습니다. 아무쪼록 살롱샤콘느와 같은 문화 콘텐츠를 키워가며 성장하길 바랍니다. #바리오 #문화공간봄 #살롱샤콘느 



2020년 10월 26일  

골목상권의 역사는 길의 역사다. 해리단길의 시작은 2014년 동해남부선 해운대역의 폐쇄다. 현재 해리단길이 위치한 우동과 해운대 해변이 보행길로 연결됐다. 2018년 4차선 구남로에 문화광장을 조성하면서 해리단길의 접근성이 또 한 번 개선됐다. 부산시 계획대로 역사에 시민공원이 들어가면 해리단길 입구가 훨씬 쾌적해질 것이다. 정부가 길을 뚫고 공간을 보호하면 나머지는 상인들이 알아서 한다. 새로 열린 길에 2016년 2월 밥집 노란숫가락, 2017년 2월 카페 모루과자점, 그 중간에 해리단길 앵커스토어 라멘집 나가하마만게츠가 차례로 오픈했다. 이렇게 시작한 해리단길이 처음 언론에 등장한 시기는 2018년 7월이다. 부산이 잘하고 있다. 해운대에 지금 필요한 것은 마천루를 보완할 거리문화다. 해리단길이 해운대 미래에 중요한 이유다. 무한 확장하는 해리단길, 누구에겐 물질의 확장이며 다른 누구에겐 탈물질의 확장이다. #우일맨션 #나가하마만게츠 #호키츠네 #하라네코 #모루과자점 #레이크커피바 #살롱샤콘느



2021년 3월 13일   

영도 봉래동 - 들어도 들어도 또 들어야 하는 격언입니다. 혁신은 변방에서 일어난다. 부산 로컬도 예외가 아닙니다. 부산의 변방 영도가 부산 로컬 지진의 진앙지입니다. RTBP, 무명일기, Area6, P.ark Project, 모모스커피 공장이 봉래동에 모여 로컬 타운을 만듭니다. 로컬 브랜드 콜라보로 다양한 로컬 브랜드를 개발하는 무명일기의 제품을 보시죠. 파르품삼각과 협업한 페트라포트x향, 여행 작가 전윤미의 트래블 다이어리, (주)조내기고구마와 협업한 오리지널 그래놀라 등. 아셨나요? 부산 영도가 고구마 재배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성공한 지역이라고 합니다. 영도에서 재배된 고구마를 조내기 고구마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로컬을 밝히는 아티장 골목' Area6, 연희동 캐비넷 클럽을 유치한 스크랩도 로컬 브랜드 플랫폼으로 영도 로컬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합니다.#봉래동 #RTBP #영도물산장려회관 #모모스커피 #Area6 #스크랩 #캐비넷클럽 



2021년 3월 30일  

부산 남천동 - 개인적으로 한국 최고의 아파트 단지라 생각합니다. #삼익비치아파트









2021년 3월 31  

영도 동삼동 - 작년 초까지도 1억 5,000만 원에 이 아파트를 살 수 있었다고 합니다. 로컬은 넓고 할 일이 많습니다. #영도함지그린








2021년 4월 1일 

부산 남천동 - 현재 우리가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도시의 건축 자원을 보자. 조선시대 한옥, 근대시대 근대건축, 산업화시대 단독주택이다. 그럼 우리 세대는 어떤 건축물을 후대에 물려주려 하는가? #부산시장관사 #부산의성북동 





2021년 4월 26일 

레알 부산 - 땅에 온기가 있어 겨울에도 따뜻하다는 부산 온천장이 채워지고 있습니다. 어제 간 리단길은 아직 이름이 없는 부대앞 작은 골목길입니다. 골목길의 생명력은 어디서 올까요? #부산 #장전동 #부대앞 #온천장 #모모스커피 #in안 #디퍼런트데이즈 #ccr쇼룸 #벤스하버 #호텔농심 #예술공간봄




2021년 6월 13  

드디어 부산의 보보 동네 찾았습니다. 지난 목요일에 이어 월요일 수영구에서 강연합니다. 수영구에 항상 관심 많았습니다. 부산의 구반포와 성북동인 남천동, 신상 골목상권 망미동, 고려제강의 f1963 등. 그런데 지난 목요일 문화기획사 플랜비가 초대한 수영구 로컬 기업을 보고 수영구에 대한 생각이 정리됐습니다. 로컬 출판사 호밀밭, 비건 편집숍 비비드, 제로웨이스트콘텐츠 기업 솔트컴바인, 대안시네마 공간 공간나라 등 망원동 분위기의 기업들입니다. 생각해보면 수영구가 보헤미안과 부르주아 중간 영역에서 정체성을 찾은 것은 지리적으로 쉽게 설명됩니다. 수영구가 한때 부산의 홍대였던 경성대와 대표 부르주아 지역 해운대 중간에 위치해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홍대 옆에서 보보 지역으로 진화한 연희동에 상응하는 동네는 어디일까요? 경성대 바로 옆 1970년대 부촌 남천동이 유망한 후보지입니다. 저층주택 지역인 망미동은 망원동이나 연남동 스타일의 힙스터 지역이고요. 그렇다면 부산의 히피 지역은 어디일까요? 부산에도 성미산 공동체와 같은 공동체 마을이 많은가요? 일단 네오 히피 성격의 인더스티리얼 힙스터가 모여있는 영도를 히피 지역으로 상정합니다. 송정해변 서핑 마을도 히피 또는 노마드 후보지입니다. 저는 사회과학을 믿습니다. 라이프스타일이 다양해지면서 동네도 다양해집니다. 서울이 먼저 시작했고 부산이 뒤를 이어갑니다. 수영골목경제생각나눔이 주최하는 내일 강연은 오후 3시 구락생활문화센터입니다. #비비드 #솔트컴바인 #광안리뉴라이프 #호밀밭 #남천동 #망미동 #민락동 #광안동 #공간나라


2021년 6월 14일 

F1963 가는 길 - 서울에 F1963년과 경쟁할 수 있는 공간이 있을까요?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복합문화공간 F1963이 더욱 다채로워졌네요. 부산시가 제 제안을 받아주었는지, 그럴 리 없지만요, 망미역에서 F1963에 이르는 길 전체를 컨테이너 파크로 개발했습니다. 망미역에서 골목과 비콘크라운드 구경하면서 F1963을 향해 천천히 걸어 가보시죠. 부산 사나이답게 모든 게 화끈합니다. 아무쪼록 망미동과 망미단길이 역대급 앵커시설을 바탕으로 부산을 대표하는 골목상권이 되길 기원합니다. 수영구로 초대해주신 '수영 골목경제 열린 생각 나눔'에 감사드립니다. 저녁은 망미동 노포 일미횟집에서 했습니다. 친구 @bitterpan_i 이 주장한 대로 부산 회 문화의 정수는 동네 횟집입니다. 바닷가 횟집 가지 마세요~ #부산 #수영구 #망미동 #망미단길 #비콘그라운드 #f1963 #고래커피 #비온후책방 #일미횟집 



2021년 6월 15일 

망미골목 2020년 7월 월간회식 대화 내용입니다. "낙후된 동네라는 표현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했다. 동네의 어떤 면을 보고 낙후되었다고 표현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낙후된다는 기술, 문화, 생활 따위의 수준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뒤떨어진다는 뜻인데, 그 기준점은 누가 정하는 것일까 의문이 든다. 낙후 뒤에는 자연스레 개발이 따라온다." 네, 한국 도시의 미래는 낙후 도시입니다. 아무도 여행 안 가는 스마트 첨단과학 도시가 아니고요. #부산 #망미동 #망미골목 #망미두번째이야기 #망미골목월간회식 #망미골목책방영화제 #비온후책방 #고래서점 #책방동주 #전시공간보다 #노리공방 #비비드 #슈필라움 #아트랩 #책방한타 #Art_B1 #현대미술회관 #망미골목아름다운이웃 #코코시카 #씨네포크 #오르또 #벨로캔들 #더샤인팩토리 #리:크로스 #마을공동체 #앵커스토어 #독립서점



2021년 6월 20  

지방 도시에 대한 모든 책을 좋아하지만 지역에서 사는 청년들의 생각과 고민을 담은 책을 제일 좋아한다. '청춘, 부산에 살다', 2021년 6월 세 번째 주 부산 망미동 비온후책방이 추천한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2017년 10월에 발행된 책이니 벌써 4년이 지난 스토리다. 책에 글을 기고한 청년 작가들의 공통적인 정서는 불안이다. 공예작가 차푸름의 독백이 이를 대표한다. "나의 20대에 친구들은 대부분 부산을 떠나고 싶어 했다. 나는 떠나고 싶지 않아서 머물렀다. 하지만 동시에 고인 물이 되어 버릴까 두려웠다. 그래서 누군가의 파도에 필사적으로 휩쓸려 다녔다." 정말 모르겠다. 고인 물이 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하는 곳이 한국의 지방뿐인지. 살만큼 살았고, 다닐 만큼 다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세계 어디서 살든지 고인 물이 될 위협은 상존한다. 적당히 만족하려는 마음, 그것을 '지방'이라 부른다면, 그건 인간의 본능이기에.



2021년 7월 14  

부산 전포동은 전포카페거리에서 시작해 전리단길과 전포사잇길로 확장하는 부산의 대표 골목상권입니다. 전포동에 이렇게 3개의 상권이 들어갔는지 아셨나요? 각 상권 내에도 많은 지류가 있어 이름을 붙이기 시작하면 한이 없답니다^^. 오늘 서은숙 구청장님과 투어 한 곳은 전리단길입니다. ~리딘길 싫어하는 친구들은 실망하겠지만 여기선 리단길이 불가피합니다. 전포동의 다른 상권과 구분해야 해서요. F&B 중심의 전포카페거리와는 달리 전리단길에는 공방이 많습니다. 코로나 시대에 어려운 공방을 지원하는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만났습니다. 청년플랫폼 청년flex가 운영하는 원데이클래스입니다. 전리단길에서 사용한 영수증을 제시하면 추첨을 통해 원데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교육은 전리단길 공방이 차례로 담당하고요. 부산진구가 이렇게 상점, 공방, 소비자를 연결합니다. 오늘 방문한 전리단길 공간은 버거샵(햄버거), 발란사(편집숍), 유리정원(유리공방), 스그니(가죽공방)입니다. 버거샵과 발란사는 다양한 팝업 행사를 하는 문화 공간 역할도 합니다. 유리정원과 스그니도 수준 높은 공방 제품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부산 스트리트 컬처를 대표하는 발란사, 힙합 정신을 계승해 Sound Store라고 부르지만 국내외 기업과 콜라보해 자체 제작한 다양한 디자인 상품을 판매합니다. 저도 발란사 바이브를 느끼기 위해 티셔츠와 핑거보드를 구매했습니다. 직접 보드는 타지 못하지만 손가락 보드에 한번 도전해보겠습니다. 스트리크 컬처가 전리단길의 문화가 되는 것은 쉬울 것 같지 않습니다. 발란사 대표님은 축구장은 있는데 축구공이 없는 상황과 비교합니다. 스트리트 컬처를 생활화한 주민이 많이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부산진구는 공방에 희망을 거는 것 같습니다. 네, 공업사와 공구상에서 시작된 전리단길에 공방 중심의 메이커 문화가 어울립니다. 전리단길의 프롬나드 거리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공공이 아닌 개인 소유의 도로에 상인들이 거리 영업을 합니다. 어떠세요, 유럽 거리 같지 않나요. 구청장님과 헤어진 후 부산 친구들과 전포사잇길도 둘러봤습니다. 역시 거리뷰로 보는 것과는 다릅니다. 전포사잇길의 메인 거리인 서전로58번길은 이미 다 찬 것 같습니다. 제가 계속 말씀드렸죠, 오프라인에서 유일하게 성장하는 시장이 골목상권이라고요^^. 구청장님 자랑도 해야죠. 구청에 도착하자마자 이 사인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시민의 행복한 일상을 위해 준비하겠습니다." 제 코드와 100% 싱크로? 부산진문화재단에는 일상문화 지원 프로그램도 있다고 합니다. 문화예술계가 생활문화를 주민 대상 문화 교육으로 정의해 조금 불만이었는데 이제부터는 제가 좋아하는 동네 문화, 골목문화를 일상문화라 부르면 되겠습니다. 행복한 일상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도시, 어떠세요, 참신하지 않나요? #부산진구 #서은숙구청장 #전포동 #전리단길 #전포카페거리 #전포사잇길 #서전로58번길 #서전로37번길 #발란사 #버거샵 #유리정원 #스그니 #청년flex 



2021년 11월 14 

장소의 정치학 - 이재명 후보의 부산 발언이 화제입니다. 기사를 읽어보니, 부산이 재미없다, 그리고 수습하려 한 발언이 강남 같지 않다입니다. 흠, 장소의 정치학 차원에선 2번 발언이 더 문제입니다. 1번 발언은 이제 도시 발전에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인 매력과 재미가 중요하고 부산이 인재를 유치하려면 더 재미있는 도시가 돼야 한다는 말입니다. 카이스트 이광형 총장이 대전을 재미있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는 발언과 궤를 같이 합니다. 2번 발언은 강남의 우월성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대다수 국민, 특히 장소에 관심 많은 2030에는 불쾌한 발언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강남을 재미있다 생각하는 2030 많지 않습니다. 왜 많은 사람이 이재명 정부가 현 정부에 이어 제2의 강남좌파 정권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지역발전 차원에서도 강남 모델은 이 후보가 주장하는 다양성과도 배치됩니다. 앞으로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산경남투어의 전체적인 장소 선정은 뛰어납니다. 캠프의 젊은 보좌진이 활약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첫째, 부산 발언을 한 장소입니다. 부산 영도 봉래동의 무명일기입니다. 로컬이라면 다 아는 영도의 대표적인 로컬 기업입니다. 초대자 리스트를 보니, 스타트업, 소셜벤처, 문화기획, 메이커, 로컬 크리에이터 등 청년 창업 씬의 다양한 인재를 초대했네요. 이 후보의 중도 확장에 도움이 되는 장소고 업종입니다. 둘째, 거제 오토캠핑장에서 차박 캠핑하는 계획입니다. 탁월한 장소 선정과 프로그램입니다. 장승포 박은진 대표 초대할지 궁금하네요. 연남장, 최인아책방, 연남방앗간을 방문한 윤석열 후보에 이어 이재명 후보도 로컬씬에 입문했습니다. 로컬씬에 아주 중요한 선거가 될 것 같습니다.



2021년 12월 16  

부산 로컬 크리에이터에게 좋은 소식입니다. 서울, 대구에 이어 부산이 로컬 브랜드 육성 사업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대선은 어떻게 가든, 세상은 순리대로 가는 것 같습니다. 시장님 멘트 들어보시죠.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역 민생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이 지역의 앵커스토어로 자리매김하고 한 걸음 더 내딛는 정책이 필요하다"라며 "소상공인에 대한 정책이 복지를 넘어서 산업화에 도입이 되도록 시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많이 들어보신 언어 아닌가요? 넵, 로컬 크리에이터 언어입니다.



2021년 12월 22일 

광복동12시 - 김은주 대표님의 초대로 광복동 브루링커피-디저트 페어링 바 광복동12시 @12.factory 에서 열린 행사에 강연자, 그리고 참여자로 참석했습니다. 프로그램을 보시죠. 전시, 북토크, 커피체험, 공연으로 이어진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린 복합문화행사였습니다. 행사장 광복동12시는 바리스타 김배정님의 중앙동12시에 이은 두 번째 공간입니다. 어떤 분위기였나 고요? 바리스타와 함께한 박정윤 교수님의 퍼포멈스 동영상으로 답합니다^^. 친구 응원하기 위해 찾아준 @jaemin_oh @pd1061 @hannyyang 님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행사를 진행해주시고 공연도 해주신 박정윤 교수님 반가웠습니다.  @theballetprojectbusan 



2021년 12월 22일 

광복동 - 부산의 명동이라는 광복동도 명동과 크게 다르지 않네요. 기본적으로 대도시 원도심은 편리성 기반 모객은 온라인에, 감성 기반 모객은 골목상권에 밀려 설자리가 마땅치 않은 것이 문제입니다. 방법은 하나인 것 같습니다. 크리에이터 브랜드를 유치할 수 있는, 즉 임대료를 대폭 낮출 수 있는 새로운 공간 혁신이 필요한데요. 가로수길의 가로골목, 인사동의 쌈지길, 성수동의 성수연방 같은  거리형 쇼핑몰이 대안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여의도 더현대와 같은 압도적인 공간 콘텐츠를 가진 새로운 공간이 중심부에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긴자의 긴자식스가 생각납니다. 광복동과 명동의 유사점은 또 있습니다. 1. 둘 다 롯데백화점이 앵커스토어입니다. 2. 둘 다 롯데백화점이 중심 상권과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습니다. 3. 둘 다 롯데백화점이 일제강점기 랜드마크에 들어섰습니다. 광복동은 시청, 명동은 산업은행(구 식산은행) 건물입니다. 롯데백화점 자리에 있던 시청 건물 사진 찾아 공유합니다. 4. 둘 다 롯데백화점의 역할이 제한적인 것 같습니다. 부산에서는 제2의 롯데타워를 준비 중인데 공사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중단 상태고 다시 재개될 기미가 보이지 않네요. 롯데타워 들어간다고 광복동 살아날 것 같지 않고요. 광복동에 필요한 것은 크리에이터 콘텐츠지 대기업 콘텐츠가 아닌 것 같습니다. 1970년대 건국 세대가 답을 다 알았나 봅니다. 구시청 플래카드 보세요. "창조하는 시민 혁신하는 부산." 아쉽네요, 이 구호가 나온 지 50년이 돼가는데 우리나라 지도자들은 아직도 시민의 창조 능력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2022년 2월 1일

해리단길의 비밀 - 드디어 알았습니다. 해리단길은 기본적으로 '동해남부선숲길'의 제1구간입니다. 제2구간은 해리단길(구 해운대역)에서 미포블루라인광장으로 이어집니다. 황금빛의 레일숲길이라 불리는 2구간의 주변에는 골목길이 없습니다. 끝부분에 짧은 골목길(달맞이길50번길) 하나 있습니다. 제3구간은 미포광장에서 송정해변까지 가는 블루라인입니다. 초입 달맞이길이 3구간 골목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해운대도 예외가 아니네요. 한국 도시는 군사지역, 조선시대, 기찻길이 구했습니다.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없으면 해운대 골목길 없습니다. #달맞이길 #달맞이길65번길 #라이프북스앤아트 #무브먼트랩 #달맞이길50번길 #미작공방 #해리단길 #모루비 #올리언스스토어 #엘시티 #시그니엘 #차오란 #거북선횟집 #해운대 #로컬크리에이터 #모종린의로컬여행



2022년 2월 2일

누군가는 여기가 살롱샤콘느 자리임을 기억하겠죠?










2022년 2월 2일

해리단길의 시작은 로컬 크리에이터? 네, 로컬 크리에이터 기업 모루과자점(현 모루비)이 첫 가게 맞습니다. 하지만 건축물도 역할했습니다. 리빙센스는 해리단길의 시작을 '우일맨션'에서 찾습니다. 황소장님 Doojin Hwang 우일맨션 가보셨나요? 다른 곳이랑 많이 다른 무지개떡 건축물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경주 황남동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