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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목길 경제학자 Feb 16. 2022

안동 자본주의

지금의 경제위기는 정체성과 가치관의 위기입니다.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자구책을 찾고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 '한국 정신 문화의 수도'인 안동의 역할은 '안동 자본주의' 모델로 한국식 자본주의의 이념을 제공하는데 있습니다. 물론 자본주의 윤리만 제공할 수 있는 도시는 아닙니다. 모르셨죠. 안동 미식의 도시입니다.


2015년 5월 4일 

안동 4시간 - 외국 친구에게 한국이 만만치 않은 나라인 것을 보이기 위해서는 어디로 가면 좋을까요? 저는 안동 병산서원을 추천합니다. "여기가 400백년 역사의 사립대학이다...그리고 서원이 다가 아니다...조선은 서당-서원-향교-성균관으로 이어지는 교육 시스템을 운영한 나라다." 이 정도면 다들 한국 문화와 전통의 깊이를 느끼게 됩니다 ^^. 그동안 병산서원에서 하회마을로 가는 길이 불편했었는데 드디어 두 곳을 연결하는 산책길이 열렸다고 해서 갔습니다. 산책로 이름도 안동답게 선비길입니다. 병산서원-선비길(4km)-하회마을 코스는 서두르면 2시간에 마칠 수 있습니다. 하회마을에 추천할 만한 음식점이 있으면 안동 4시간은 완성되는데 아쉽게도 아직 거기엔 자신있게 추천할 만한 곳이 없네요. 하회마을을 나와 시내에 가면 선택의 폭이 넓어집니다. 식사는 갈비골목의 거창숯불갈비, 그리고 디저트는 맘모스제과를 추천합니다. 병산서원-선비길-하회마을-거창숯불갈비-맘모스제과


2015년 5월 8일  

갈비 한짝 - '갈비 한짝' 요즘 잘 안쓰는 표현입니다. 제가 자랄 때는 '갈비 한짝을 선물로 받았다' 등등 일상적인 대화에서 자주 사용하던 갈비 거래 단위였습니다. 지난 주 갈비 한짝을 해체하여 선반위에 차곡차곡 쌓는 작업을 목격했습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안동 거창숯불갈비에서 체험할 수 있습니다.




2017년 5월 20  

안동 선비길 (병산서원-하회마을 둘레길 4km) - 제자들과 대화하면서 제가 놀란 것은 거의 모두가 안동과 경주(수학여행 이후)를 가보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한국에 애정이 없는 제자가 느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 모릅니다. #대한민국테마여행10선 #선비문화코스




2017년 5월 21일

안동 노트(기록용). 1/단체 버스 여행이 강했던 도시는 도시 여행 인프라가 약하다. 제주, 경주도 마찬가지다.

2/전원 카페가 발달했다. 아는 사람 없을 것 같은 전원 카페를 선호한다고 한다. 풍전 Thank You Coffee 추천. 3/부자가 많다, 젊은이들은 모두 자동차를 갖고 있다. 4/폐가 재생 카페 창업이 유행이다. 5/안동의 70년대 단독 주택 단지는 옥정동이다. 신세동은 벽화마을. 6/큐브트럭 김태욱 대표 200평 공주한정식 건물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 계획. 7/안동의 강남은 옥동. 다행이 원도심과 연결됐다. 8/3문화, 4문화, 5문화 도시? 기독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유교가 모두 활발하다. 9/맥도널드를 퇴출하고 와인은 스위트 와인만 마시는 안동의 고집. 10/고려 도시, 몽고 도시, 조선 도시를 거치면서 소주산업이 강하다. 마산도 비슷하다.


2018년 8월 31  

안동 원도심에 골목상권이? 제가 팔로우하는 H50 중 하나 안동에 입성했습니다. 매력도시가 추천한 퇴계로를 드디어 방문했습니다. 신도시 개발로 홍역을 겪는 원도심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요? 골목상권으로는 초기 단계입니다. 사진에 나온 가게가 다입니다. 그래도 골목상권이라면 가게가 100개 정도는 돼야 하는데요.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공간 구조입니다. 퇴계로를 골목길이라 할 수 있을지. 시청 바로 앞길로 원도심의 외곽길이라 표현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래도 이들 가게가 원도심에 활력을 주입하길 바랍니다. 저녁은 안동 특산물 간고등어를 사용한 고등어 루콜라 비빔밥을 전문으로 #엄마명숙 에서 혼밥했습니다. #퇴계로 #존하테치아 #소규모상점 #라메짤루나 #말콤버거 #박종식당 #라비엉뀌진 #소규모상점


2018년 9월 1  

안동의 고집 - 소주 간고등어 마 찜닭 갈비 식혜 크림치즈빵 한옥스테이 등 안동은 남이 뭐래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고집으로 수많은 로컬 브랜드를 일궈냈습니다. 안동다운 골목상권이 다음 과제인데, 안동시는 70년대 부촌 옥정동을 후보지로 지정했습니다. 오늘 김태욱 큐브트럭 대표님의 안내로 #옥정동 과 #신세동 도시재생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1/#북유럽의오후. 옥정동의 핫플레이스가 북유럽 테마 가게입니다. 경주 포석로를 개척한 북유럽 브런치 식당 #노르딕 과 같은 옥정동의 첫가계가 되기를요. 2/어디서 많이 본 디자인의 주택. 아무래도 르 코르브지에의 터키저택이 원작인 것 같습니다. 3/공주한정식 정원. 200평 규모의 넓은 공간입니다. 커뮤니티 복합문화 공간으로 딱입니다. 4/옥정동의 품격을 보여주는 한 가옥의 정원. 5/젊은 부부가 살기위해 리모델링하는 한옥. 우리 희망을 가집시다. 1억8천만원이 매입가랍니다. 6/한옥카페 #오감 젊은 디자이너 두명이 운영하는 카페. 7/많이 남지 않은 적산 가옥 중 하나.8/신세동 언덕위 전망 좋은 장소 #그림애카페 에서 한컷. 9/#할매네점빵 과 함께 한 탐방팀. 10/마무리는 홈메이드 베이콘이 맛있는 이탈리안 식당 #박종식당. 결론요? 골목길에서도 안동의 고집이 통할 것 같습니다.


2019년 8월 25   

안동을 떠나 구미에 둥지를 튼 프렌치 레스토랑입니다. 사실 프렌치는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에 더 어울리는데요. 안동 소비자가 특별하다고 합니다. 포도주는 단거 아니면 안마신다는 안동 고집 좋아하지만 포도주에 대해서는 조금 더 개방적으로 변해 다음 프렌치는 놓치지 말길 바랍니다. #라비엉퀴진




2020년 3월 27일  

한국으로 돌아오는 한국인에게 -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올때 선배 교수님이 조언했습니다. 한국에 가더라도 영어로 교육하는 기관으로는 가지 말라고. 한국 주류사회에서 활동하라는 뜻인가? 꺄우뚱하면서 어른 말 안듣고 국제대학원에서 한국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한국에 살면서 선배 교수의 조언이 계속 귀에 울립니다. 제자들이 한국을 떠나려고 해서요. 몇년 전 한국을 떠나겠다는 제자들에게 가기 전에 한번 안동을 다녀오라고 조언했습니다. 한국 모델이 새롭게 부상되는 지금, 한국을 떠나는 한국인뿐 아니라 한국으로 돌아오는 한국인도 안동에 가서 한국인의 의미를 되새기면 좋겠습니다.      


2020년 5월 8  

하회마을 가는길 - 한옥 도청 회의 끝나고 안동 크리에이터 김태욱 대표의 안내로 풍산읍 브런치카페 풍전, 박재서 명인과 협업한 안동소주 카페 안동별당을 거쳐 하회마을에 도착했음을 보고합니다. 네, 안동 힙합니다. 지역발전의 미래가 힙에 있음을 또 배웠습니다. #브런치카페풍전 #카페풍전 #풍전 #안동나드리 #박재서명인 #박재서안동소주 #하회마을 #락고재 



2020년 6월 1일

경북도청 신도시 - 안동과 예천 사이에서 이름도 정하지 못한 신도시입니다. 산중턱의 아파트 단지를 보세요. 자꾸 바벨탑이 연상됩니다. 강남이 전국의 소강남을 배출했듯이, 세종이 전국에 소세종을 양산하는 것 같습니다. 충남의 내포, 경북의 경부도청 신도시, 전남의 무안, 경기의 광교에서 그쳐야 하는데요. 지금까지 잘 버텨온 강원과 충북이 또 엉뚱한 소세종을 만들까 걱정입니다. 분위기요? 세종도 극복 못하는 계획도시의 한계를 어떻게 소세종이 극복하겠어요. 다행히 안동 원도심 갈비골목의 거창숯불갈비가 지점을 내 최소한의 안동 로컬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내일 아침 강연에서 이 신도시를 비판할까요?     


2020년 10월 11일 

한국인임을 느끼고 싶으세요? 아래 한국인 성지 추천합니다. 전근대 - 안동, 경주, 근대 - 정동, 포항, 탈근대 – 연남동. #옥전동 #명륜동 #부숙한정식 #존하테치아 #나에누리 #짙은 #전통리조트구름에     

 

  

2020년 10월 11  

안동 유교랜드 - 얼마전 한 교수가 유교랜드를 비판했다. 유교랜드만 들렸다 돌아온 모양이다. 안타까웠다. 안동 좋은 곳 많은데 그중 최고 중 하나는 유교랜드-구름에-민속촌-월영교를 잇는 산책길이다. 구름에 북카페에서 내려다 본 전통리조트 구름에 전경이다. 나에겐 압도적 비주얼이다. 유교랜드에 실망했다 해도 이길에 실망하는 한국인은 없을 것 같은데. #안동 #유교랜드 #구름에 #월영교 #안동민속촌 


2020년 11월 6일 

책 소개문 - 책 출판 준비할 때 제목, 부제만큼 소개문 작성에 고민을 많이 합니다. 오늘 인스타에 올라온 소개문입니다. 처음부터 이리 소개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개자는 안동 풍천의 작은 마을에서 한옥서점 가일서가를 운영합니다. "물질주의, 고전적 부르주아의 삶의 테두리 안에서 자라고 교육받아온 우리들에게 다른 삶의 태도를 견지하는 보헤미안, 히피, 보보, 힙스터, 노마드의 정의와 예를 알아보고 당신이 원하는 라이프 스타일의 첫 가이드가 되어줄 책입니다. 당신은 어디에 가까우신가요?" #가일서가 



2021년 3월 12일 

구미성리학역사관 - 경북에 오면 피할 수 없는 것이 두개 있다. 유교와 한우. 다행인지 불행인지 구미에선 구미한우 사인이 보이지 않는다. 유교는 만만치 않다. 금오지 산책하면서 우연히 구미성리학역사관과 현재 전시 중인 금오서원전을 구경했다. 유교역사관이 아닌, 성리학역사관이다. 여기서 조선유교의 가능성과 한계가 담겨 있지 않나 생각된다. 누군가가 그랬다. 보수란 앞서 산 사람들의 수고를 잊지 않는 것이라고. 그래서인지 나는 유교의 좋은 점만 보려고 노력한다. 1/조선 성리학이 길재에서 분화된 단일 계보인줄 몰랐다. 2/그안에 다양한 학파가 존재했다는데 그 차이를 모르겠다. 그냥 스승과 제자 인맥인 것 같다.

3/훈구파와 사림의 차이도 잘모르겠다. 하지만 그 둘이 경쟁했을때가 조선의 전성시대였던 것 같다. 조선은 당쟁과 세도정치로 넘어가면서 계속 더 폐쇄적인 사회가 됐다. 4/임진왜란 전에도 일본 사신이 왔고, 낙동강 뱃길을 타고 한양에 갔다고 한다. 5/조선 인재의 반이 영남, 영남 인재의 반이 구미/선산이었다고 한다. 영남 유교는 안동 구미 투탑 시스템이었나보다. 6/현대 영남 패권의 시작은 대원군의 서원폐지였나보다. 기호와 영남 지역 밖의 서원은 다 없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실학파가 등장하기 전에도 농법 농기계 개발에 매진한 성리학자도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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