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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목길 경제학자 Feb 17. 2022

경기도의 자존심 수원

수도권 집중의 가장  피해자가 누구인지 곰곰이 생각하면 흔히 지역 소멸 위기 지역이라고 말하는 비수도권 소도시가 아닙니다. 역설적으로 경기도입니다. 적어도 도시문화적으로는 그렇습니다. 경기도의 어디가 한국 도시문화 트렌드를 선도할까요? 떠오르지 않습니다. 전국적으로 경주, 전주, 강릉, 공주, 제주, 안동  조선시대 중심지가 '살고 싶은 '으로 부상하지만, 광주, 양주, 여주, 파주  경기도의 조선 도시는 존재감이 약합니다. ‘ 흔한골목상권과 리단길도 경기도에서는 찾기 어렵습니다.   곳이 예외입니다. 수원입니다. 경기도, 아니 한국을 대표하는 골목상권, 혁신 생태계, 신도시 상권이 수원에 있습니다. [이를 하나의 정체성으로 묶는 일은 숙제로 남아 있지만요]


2016년 10월 26일  

수원 속의 또 하나의 도시 삼성 디지털시티입니다. 인구는 4만 2,000명, 삼성전자 국내 인력의 50퍼센트에 해당하는 인력이 모여있습니다. 삼성타운을 품은 수원이 자생적 창업혁신 인프라를 갖춘 한국의 실리콘밸리, 삼성밸리로 발전하는 미래를 상상해봅니다




2018년 1월 27일  

자치분권은 로컬 매거진에서 - 권한과 예산 없어 지역발전 못하겠다는 정치인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이유 중 하나가 로컬 매거진의 빈곤입니다. 괜찮은 지역 잡지 하나 지원하기가 그리 어려운 일일까요? 로컬 매거진만 한 지역 정체성 교재가 없습니다. KTX 1월호에 소개된 지역 잡지의 지역 분포를 보겠습니다. 대전 2 - 월간 토마토, 보슈, 춘천 1 - 팟, 제주 1 - 리얼 제주인, 부산 1 - 다시, 부산, 홍대 1 - 스트리트H. 아무리 생각해도 빈약합니다. 일단 빠진 로컬 매거진을 찾고 싶습니다. KTX가 미스한 로컬 매거진 추천해주세요!


2018년 4월 16일  

저도 컬렉터 하려고요. 로컬 매거진 컬렉터. 지역발전에 기여도 하고, 로컬 콘텐츠 공부도 할 겸 지역 잡지 수집을 시작하고 싶습니다. 어제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문의했는데 그 매장에서 판매하는 지역 잡지는 딱 2개, 리얼 제주인, 그리고 전라도닷컴이었습니다.  지난 1월 1차 리스트 포스팅한 후 발견한 지역 매거진입니다. 광주 – 전라도닷컴, 부산 - 하트 인 부산, 수원 - 골목잡지 사이다. 올 9월 수원에서 한국지역도서전이 열린다는데 그 행사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것 같습니다. 페친 여러분 관련 정보를 갖고 계시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1. 누락된 독립 지역 잡지, 2. 추천할 만한 문화재단과 지역 신문사가 발행하는 지역 잡지, 3. 폐간된 지역 잡지.


2018년 2월 6일  

삼성이 획기적인 사회공헌 사업을 찾는다면 - 한국의 실리콘밸리는 어떨까요? 수원 디지털시티를 가면 허전함을 느낍니다. 엄청난 첨단기술 단지 주변에 관련 기업과 사업장을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스탠퍼드대학이 조성한 연구단지(Stanford Research Park)에 처음으로 입주한 기업이 휴랫패커드(HP)입니다. 많은 쇠락 했지만 지금도 단지의 가장 면적을 차지한 앵커기업입니다. 우리가 부러워하는 실리콘밸리도 휴랫패커드와 같은 중심 기업으로부터 파생된 산업생태계입니다. 실리콘밸리가 스탠퍼드-휴렛패커드-생태계 순으로 발전했다면 삼성이 해야 일은 명확합니다. 수원에 명문 대학을 설립하고 (수도권 규제 우회할 수 있습니다) 그 대학과 협력해 진정한 의미의 혁신창업 생태계와 클러스터, 즉 실리콘밸리의 건설입니다. 문화예술, 사회복지 사업은 이미 많이 했습니다. 삼성을 중심으로 한 혁신창업 생태계가 삼성이 국민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입니다. 삼성이 없어도 새로운 삼성을 배출할 수 있는 역동적인 생태계를 꿈꿔봅니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이지만, 아시다시피 전 세계적으로 정부가 무능해져 글로벌 대기업이 사회 난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한국도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2018년 12월 5일  

수원 행궁동 - 한국인이라면 반드시 가야 할 곳인데 오늘에야 제대로 탐방. 비어있지도 채워져있지도 않은 기묘한 분위기의 동네. 모든 것을 갖추고도 오래된 마을로 머물러있다는 것은 앵커스토어 창업가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 여러분의 진출을 기다립니다. 그나저나 경기도는 왜 아름다운 청사를 버리고 광교로 가나요? #정지영커피로스터스



2018년 12월 23일  

밤에 걷고 싶은 도시 - 그런 도시 흔하지 않은데 수원 화성이 그런 도시입니다. 수원 화성을 밤에 걸어야 하는 이유는 성곽, 팔달산, 행궁을 잇는 스카이 라인입니다. 거기에 다른 도시에서 보기 어려운 밤문화가 있습니다. 차분하고 정돈됐지만 활력 있는 거리. 참 어려운 분위기인데 이곳이 해냅니다. 2박 3일 여행 어떠세요. 보고 즐기고 먹을거리가 그 정도로 풍부합니다. #모던한식오름 #밍쇼 #셰프스위트 #운멜로 #브로콜리숲 #존앤진피자펍 #정지영커피로스터즈 #리블럽 #dearcaron #도노호텔 #굿모닝하우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수원시립선경도서관 #수원화성박물관 #한옥기술전시관 #장안사랑채 


2018년 12월 19일  

행궁동 Swag - 주말만 문을 여는 행궁동 마카롱 전문점. 그나마 12월에는 여는 날이 거의 없어 보인다. 불편 마케팅의 극치라고 비판할 수 있지만 난 그 자신감이 맘에 든다. 자신의 제품에 대한 자신감 없이 저런 Swag가 나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파크미술관 '안녕하신가영' 전시회에서 또 하나의 Swag를 만났다. 행궁동에서는 노인들도 Swag 하는 건가? 으스댄다는 의미의 Swag. 나에게는 출신 도시에 대한 사랑과 긍지로 들린다. P.S. 3차 방문에서 발견한 행궁동 신풍동 핫플은 해시태그로. #운멜로 #밍쇼 #오름 #브로콜리숲 #dearcaron #정지영커피로스터즈 #행궁동 #신풍동


2018년 12월 25일  

86년 동안 변한 게 없네요. 독립서점의 정의가 뭘까요? 여기서 독립은 자본으로부터의 독립, 대기업 출판사와 서점으로부터의 독립을 의미합니다. 모르겠습니다. 저에게 의미 있는 독립은 중앙으로부터의 독립, 네 로컬입니다. 동의하는 서점이 많은지 요즘 독립서점에 가면 쉽게 로컬 콘텐츠를 접할 수 있습니다. 수원 행궁동 브로콜리숲이 편집한 로컬 콘텐츠는 나혜석입니다. 그의 고향이 바로 서점이 위치한 신풍동입니다. 나혜석 글에 대한 후기는 나중에 올리겠습니다. 제가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나혜석이 참가한 만혼 주제의 좌담회 기록입니다. 무려 86년 전의 대화입니다. 그때도 왜 젊은이들이 결혼을 안 하는지 고민했다고 하네요. 그 원인에 대한 당대 지식인의 견해를 읽어 보시죠. 탈물질주의 기준으로 평가하면 나혜석 90점, 김억 40점, 이광수와 김기진 0점입니다. 결혼 거부의 원인을 돈이 아닌 행복에서 찾은 나혜석은 정답에 가깝습니다. 양성평등을 더 강하게 주장했으면 100점 드렸을 텐데요. #브로콜리숲


2019년 7월 13일 

리테일의 미래 - 기술 중심의 미래가 뭔가 불편한 우리에게 사람 중심의 미래가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공간에 다녀왔습니다. 라이프스타일 센터 앨리웨이 광교입니다. 앨리웨이가 제시하는 사람 중심의 미래는 오래된 미래, 골목문화입니다. "일상을 여유롭게 즐기고 이웃과 소통하는" 신도시를 꿈꿉니다. 신도시 상가에 골목문화를 재현하기 위해 슈퍼마켓, 베이커리, 카페, 수제 맥주, 편집숍, 갤러리, 꽃집 등 익숙한 골목 업종뿐 아니라 DIY 워크숍, 커뮤니티 키친, 공예공방 등 창조 커뮤니티 건설에 필요한 창조 공간을 망라합니다. 라이프스타일 센터는 전통적인 상가 개발 방식으로는 운영하기 어렵습니다. 개발사가 상가를 직접 운영하고 외부 브랜드로 채우지 못하는 콘셉의 공간은 자체 브랜드로 메꿉니다. 앨리웨이 광교에 투입되는 자체 브랜드는 무려 15개나 됩니다. 라이프스타일 센터를 개발한 네오밸류의 미래도 생각했습니다. 부동산 개발사에서 로컬 콘텐츠 개발사로 진화합니다. 콘텐츠 개발사에서 부동산 개발사로 이동하는 일본 츠타야와 무인양품의 궤적과 반대 방향입니다. 누구의 전략이 맞는지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리테일의 미래에 중요한 것은 라이프스타일, 로컬, 골목길 콘셉으로 오프라인 리테일을 혁신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네오밸류 


2019년 11월 15일  

한국에서 가장 큰 식당 - 1990년대까지 대형 갈빗집이 외식업을 지배했습니다. 서울에서 사라진 갈빗집이 수원에서는 정반대로 대형화됐네요. 오늘 3개 초대형 건물에 무려 1,200개의 좌석이 들어간 가보정에 다녀왔습니다. 갈비 문화가 수원문화라면 이를 더 확산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체성을 고민하는 행궁동이 갈비 문화를 수용하면 어떨까요. 양념갈비를 양식으로 내놓는 한식 비스트로가 행궁동에 어울리지 않나요?


2020년 10월 5일  

수원 행궁동 - 경기도청 친구가 서울서 만나자고 해 내가 가겠다 자원했습니다. 오랜만에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가보고 싶었거든요. 3주 후가 절정일 것 같지만 오늘도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해외여행 한동안 못 갈 것 같으니 보복 여행 국내에서 하심 어떨지요? 수원화성 추천합니다. 안가 보신 분 너무 많은 것 같아요. #영스피제리아


2020년 10월 17일  

앨리웨이 광교 - 라이프스타일 인문학 북토크는 라이프스타일 센터 앨리웨이 광교에서 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닐까요? 앨리웨이 광교는 한국 신도시의 미래를 가름하는 거대한 실험장입니다. 앨리웨이 광교가 성공하면 한국의 신도시가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됩니다. 1단계에서 전국의 로컬 브랜드를 모아 로컬 문화를 재현했다면, 2단계에서는 앨리웨이 광교 고유의 로컬 문화를 발굴해야 할 것 같습니다. 북토크를 호스트하고 사회까지 해준 김소영 책발전소 대표와 멀리까지 와서 행사를 지원해준 넥서스 전유진 대리께 감사드립니다.


2021년 11월 2일  

앨리웨이 광교 - 당초 계획은 일요일 아침 인천역에서 수인선을 타고 수원에 가는 것이었으나, 수원 교회 예배가 너무 일찍 시작해 할 수 없이 자차로 이동했다. 예배 후 식사 장소를 정하기 위해 교회 위치를 검색했는데, 교회가 바로 앨리웨이 광교와 붙어 있어 매우 반가웠다. 도시 여행 없는 여행을 가는 것 같아 못내 아쉬웠는데, 도시 여행의 신이 나를 또 한 번 구해준다. 예배 시간도 앨리웨이 갈 생각을 하니 지루하지 않았다^^. 끝나자마자 달려간 앨리웨이, 마침 일요일 플리마켓이 열려 북적였다. 식사 장소는 부모님 취향 생각해 냉면집을 선택했다. 작년에 비해 프랜차이즈가 많이 늘었다. 그래도 연남방앗간, 책발전소, 아우어베이커리가 버텨줘 고마웠다. 쇼핑몰 콘시어지 로비에 비치된 폴인 도시문화 특집 이슈를 부모님께 보여드렸다. 내가 쓴 칼럼이 들어있는 이슈다. 책발전소 큐레이션도 공부하고, 책도 사고, 차도 마시고. 신도시 골목상권, 라이프스타일 센터를 표방하는 앨리웨이 광교는 한국 상업 부동산 역사에서 중요한 실험이다. 무엇과 비교해야 앨리웨이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을까? 내가 여기 사는 사람은 좋겠다고 느낀다면 성공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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