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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

by 골목길 경제학자

변산


이상하지 않나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지역에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며 행복하게 사는 청년 이야기를 담은 소설, 드라마, 영화를 보신 적 있나요?


영화 변산에서 고향 스토리로 소설을 써서 성공한 선미(김고운 역)가 유일한 것 같습니다. 물론 그녀도 결혼 후 서울로 가는 것으로 설정되지만요.


그래도 변산만큼 고향에 남은 청년들의 다양한 삶을 전해주는 영화를 찾기 어렵습니다.


재미있는 대사가 많은데요, 제가 오래 기억하는 대사를 소개합니다. 고향에 잠깐 내려온 학수와 고향에서 신문기자로 활동하는 원준의 대화입니다.


주변을 보면 지역에 사는 사람이 오히려 서울에 사는 사람보다 강남에 대해 더 강한 애착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원준 - 너는 사는 동네가 어디냐?

학수 - 홍대 근처 망원동

원준 - 강남 같은 데서는 못 사나 보네

학수 - 강북이 강남보다 나서. 인체에 비유하면 강남은 동맥만 뻥 뚫려있는데, 강북은 뒷골목 실핏줄이 살아있다고나 할까. 말기를 알아들을는지 모르겠다.


2021년 8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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