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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목길 경제학자 Dec 12. 2023

경기 남부의 제3의 공간

보통 우리는 제3의 공간을 카페와 같은 집과 오피스가 아닌 공간으로 이해한다. 나의 역할이 엄격히 정의된 집과 오피스에서 벗어나 나에게 보다 충실할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싶어 한다. 경기 남부의 제3의 공간은 어떤 곳일까? 많이 알려져 있듯이 경기 남부는 신도시와 산업단지로 채워진 (것으로 보이는) 지역이다. 제1과 제2 지역이 신도시와 산업단지인 셈이다. 신도시가 집을, 산업단지가 오피스를 상징하는 것이다. 그러면 경기 남부 주민에 필요한 제3의 공간은 어디에 있을까? 개별 공간이 제3의 공간을 제공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동네 전체가 제3의 공간 역할을 하는 곳은 찾기 어렵다. 나의 언어로 표현하면 문화적 감성의 골목상권이 부족하다는 말이다.  


2020년 9월 12일 

송탄 송프란시스코 - 미7공군사령부가 위치한 오산공군기지 앞에 형성된 신장동 상권을 송프란시스코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송탄과 샌프란시스코의 합성어라는데 왜 샌프란시스코인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제2의 이태원이라고 부를 만큼 기지문화가 발달했습니다. 외국인이 찾는 양복점만 30여 개가 영업한다니 규모를 상상하실 수 있겠죠? 외국인 중심 상권입니다. 양복점 고객의 외국인과 내국인 비율은 7:3, 주말 중심거리인 쇼핑몰 보행자 중에서는 그 비율이 9:1이라고 합니다. 특이하게 상권 중심에 전통시장인 국제중앙시장이 들어가 있습니다. 제가 보기엔 상권 상황이 양호합니다. 특색이 명확하고 유동인구가 많아서요. 하지만 전성기를 기억하는 상인들은 많이 어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이태원을 따라가야 한다, 기지상권에 골목상권을 더 해야 한다는 저의 조언이 얼마나 설득력 있었을까요? 당장 버티기가 어렵다는 상인의 호소에 숙연해졌습니다. 아무쪼록 김경배 교수께서 이끄는 도시재생센터와 함께 활로를 찾기를 바랍니다. 또 한 번 느꼈지만 평택은 파악하기 어려운 도시입니다. 송탄시, 평택시, 평택군이 1995년 평택시로 통합됐는데 이 세 지역이 아직도 따로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상권도 최소 5개로 분산됐습니다. 신장동은 옛 송탄시의 구도심입니다. 다는 아니지만 그나마 지하철 1호선을 따라가면 주요 지역을 섭렵할 수 있습니다. 송탄역-서정리역-지제역-평택역 라인입니다. 파악하기 어려운 도시 평택을 통합하는 정체성은 바로 지하철 1호선입니다. #평택 #신장동 #신장동도시재생센터 #송프란시스코 #송탄 #송탄역 #제2의이태원 #오산공군기지 



2021년 5월 12일  

공간, 콘텐츠, 커뮤니티 - 로컬신을 주도하는 세 가지 기술이자 세 가지 직업군입니다. 건축가, 문화기획자, 커뮤니티 활동가들이 공간, 콘텐츠, 커뮤니티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머물고 싶은, 미래 세대들이 살고 싶은 동네를 만드는 곳이 로컬씬입니다. 어제 신평도시재생센터 김명호 센터장, 주지방 조권능 대표님의 초대로 로컬씬의 세 그룹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세 그룹이 모이니 자연스럽게 로컬의 힙이 발현되는 것 같아 신기했습니다. 평택요? 한국에서 로컬을 그리기 가장 어려운 도시 중 하나입니다. 원도심도 많고요. 신평동은 송탄시와 평택군과 합병되기 전의 평택시의 원도심입니다. 최근 오랜 불황을 벗어난다고 합니다. 부디 세미나 포스터가 강조하듯이 청춘을 담는 신평동이 되길 기원합니다. #평택 #신평동 #평택역 #신평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평택청춘을담다 #포틀랜드클럽 #주지방 #pyeongtaek #visitkorea



2022년 4월 16일 

아 경기도 - 1. 한국 도시 디자인을 가장 빠르게 이해하는 방법이 원도심-구도심-신도심 프레임의 활용입니다. 대략 원도심은 읍성 중심의 조선시대 도시, 구도심은 일제강점기 신도시, 신도심은 1970년대 이후 개발된 신도시입니다. 중간에 1960년대 택지구획지역 있는데 일단 패스하고요. 2. 이 독도법은 서울, 인천, 그리고 비수도권 도시에 적용될 수 있고 여행자의 도시 이해에 큰 도움이 됩니다. 3. 원-구-신도심 툴이 먹히지 않은 곳이 경기도 도시입니다. 평택 구조 이해하세요? 대충 서 공단-동 전철역입니다. 4. 평택 원구도심은 진위역, 송탄역, 서정리역, 지제역, 평택역으로 이어지는 전철 1호선에 위치해 있습니다. 서부 지역은 안중읍, 포승읍 중심의 공단 지역이고요. 5. 그래도 평택시의 구심점이 어디인지 묻는다면 딱히 한두 곳을 지명하기 어렵습니다. 그만큼 도시가 '산만'합니다. 당연 문화를 창출할 수 있는 직주락센터가 부재하고요. 평택이 수도권 산업 도시의 혜택으로 번영하고 있다지만 장기적으로 이 문제 해결하지 못하면 노잼 도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6. 그래도 평택은 화성보다 낫습니다. 화성은 인구 80만으로 60만의 평택보다 큽니다. 화성시의 중심지가 어디인가요? 7. 화성도 동서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다시 서 공단-동 전철역? 아쉽게도 전철 1호선이 딱 한 군데만 찍고 갑니다. 어제 방문한 병점역입니다(사진). 8. 동부 중심지는 병점역이 아니고 화성시의 꼬리(머리?) 부분인 동탄신도시입니다. 시청은 (한 번도 안 가본) 서부 남양읍에 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중심지는 어디였나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9. 일체감 있는 도시라면 당연 있어야 할 구심점이 없는 도시가 경기도에 유난히 많습니다. 남양주? 용인시? 광주시? 시흥시? 그나마 제가 원-구-신도심 독도법으로 중심을 찾을 수 있는 곳이 안산, 안양, 수원 정도입니다. 10. 경기도 외곽 지역은 심리적으로 비수도권입니다. 아니 오히려 KTX 연결되는 비수도권 도시보다 불편합니다. 11. 평택 가려면 남부터미널에서 버스를 타야 하고, 차로는 최소 2시간 잡아야 하고... 막히면 무한대 소요? 12. 다들 한국 지역 문제를 수도권-비수도권 구도로 보는데 다시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경기 남부 지역, 공장이 모여 번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도시 문화는 비수도권보다 열악합니다. 직주락 센터에 투자하지 않으면 도시 미래를 담보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13. 이런 '악조건'에서 고군분투하는 친구들에게 도움 되도록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평택 #화성 #경기도 #컴팩트도시 #직주락센터 #산업도시 #로컬크리에이터 #도시재생 #로컬멀티플라이



2022년 7월 14일 

Basic Local Concept (BLC) - 로컬 크리에이터 창업 교육 프로그램이 늘어나는데요, 거의 예외 없이 스타트업이나 사회적 기업 창업 교재를 사용합니다. 아무래도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한 것 같아 제가 화성 로컬브릿지, 관악문화재단과 함께 로컬 창업에 특화된 BLC를 개발, 테스트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속 보완해 대학과 창업 지원 기관의 로컬 크리에이터 교육 교재로 보급할 계획입니다. 어제 화성에서 첫 BLC 발표회가 있었습니다. 나다움과 정체성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을 어색해하는 사회 분위기 탓인지 수강생들이 자신이 만드는 콘텐츠의 차별성을 키워드로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하네요. 로컬 콘텐츠 소재에 대한 시각도 역사문화재 중심입니다. 발표자들이 활용하고 싶은 화성 문화 자원(A)입니다. 제부도, 신리천, 사강시장, 성모성지, 공룡알, 안녕동 한옥마을. 제가 추천한 화성 문화 자원(B)입니다. 신도시, 도농복합, 삼성, 반도체, 수원, 수원도호부, 화성, 남양(도호부), 남양홍씨, 1인가구, 경기남부, 서울통근, 1호선, 광역버스, 합승택시, 마을버스. A와 B의 간극를 어떻게 줄일지 난감합니다. B 소재로 제작한 대표 콘텐츠가 '나의 해방일지'입니다. 경기남부, 서울통근, 합승택시, 마을버스, 1호선, 도농복합 등이 드라마가 활용한 산포시 장소성을 구성하는 요소입니다. 네, 저는 산포시가 화성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2022년 7월 18일

산포로부터의 해방 - '나의 해방일지' 주인공들은 무엇으로부터 해방된 건가요? 결핍, 구속, 억압, 콤플렉스, 고독, 사람? 제작진은 각자의 삶이랍니다. 저는 그들이 사는 곳인 산포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15회 대사를 보면 우울합니다. 서울로 이사 간 창희의 대사입니다. 산포에서 해방된 건 맞는데요, 서울 안착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제가 한국인의 지역 정체성에 대한 이런저런 책을 읽고 있는데요, 한국에서 박해영 작가만큼 장소가 인간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있게 다루는 작가는 찾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는 산포가 화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페친 한 분은 산포가 산본과 군포의 합성어일 가능성이 있다고 하네요. 제작진과 미정은 산포를 각각 경기도 끝자락과 수원 근처라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보통 사람이 산본과 군포를 경기도 끝자락이라고 할까요? 화성은 끝자락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과거 수원의 일부여서 수원과 같은 생활권입니다. 나의 해방일지에서 표현된 산포, 즉 화성의 키워드입니다. 경기남부, 서울 통근, 광역버스, 합승택시, 마을버스, 1호선, 도농복합입니다. 어떠세요, 작가의 상상력이 대단하지 않나요? 지역에 대한 이런 내공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궁금합니다. 한 인터뷰 기사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작가 본인이 49년 경기도 주민이라고 합니다. 모르겠습니다. 한 곳에 오랜 산다고 그 지역의 장소성을 이해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리학자 이-푸 투안은 하나의 스토리가 장소에 대한 고유한 정체성과 분위기를 부여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박해영 작가가 어떤 스토리에서 영감을 얻었는지가 궁금합니다. 혹시 나의 해방일지가 작가의 자전적 스토리일까요? 흥미롭습니다. 검색하니 박해영 작가의 전작 중에 지명이 들어간 작품이 있네요. ‘청담동 살아요’입니다. 그것부터 봐야겠어요.  



2023년 4월 5일 

안성맞춤 - 어제 안성시 '2023 정책디자인 아카데미'에서 강연했습니다. 현장 밀착형 정책의 개발을 목표로 진행되는 참여형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어제 '수업' 주제는 도시브랜딩입니다. 저와 경희대 박상희 교수가 강연했습니다. 무슨 이야기했냐고요? 도시브랜딩에 대해서는 박교수 님이 계시니 따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도시브랜딩의 기본 소재가 되는 도시 콘텐츠는 누가 만드는지, 도시 콘텐츠를 제작하는 창작자를 위해 지자체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논의했습니다. 저는 건축환경, 특히 골목길을 강조했습니다. 읍면동 단위의 문화콘텐츠 거점이 중요한데, 현재 한국 상황에서는 그 거점을 골목길 중심으로 구축해야 하고 그 골목길에서 활동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를 지원하고 양성해야 하는 거죠. 늘 하는 이야기입니다.^^ 행사는 한경대에서 열렸습니다. 한경대가 위치한 석정동은 구도심과 연결된 1기 신도시입니다. 서울에서는 강남이 1기 신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여의도 제외하면요). 중심에 대학이 있어 콘텐츠상권이 들어가기 좋은 환경입니다. 안성시 전체가 그런 것 같은데 석정동도 꽉 찬 느낌이었습니다. 빈 공간이 많지 않고 도로나 건축물이 휴먼스케일입니다. 아쉽게도 시간이 없어 석정동 전체를 둘러보지 못했습니다. 강연장인 산학협력관 부근에는 상권이 들어갈 공간이 마땅치 않습니다. 정면을 가로막은 아파트 단지가 상권 조성을 어렵게 합니다. 한경대 사거리 쪽에 더 큰 공간이 있고 지도를 보니 상권이 형성된 것 같습니다. 의미 있는 움직임이 있을까요? 재방문할 계획입니다. 가기 전 여러분에게 문의했지만 안성시 도심에는 아직 금방 떠올릴만한 크리에이터 상권은 없는 것 같습니다. 크리에이터 타운 가능성은 높아 보입니다. 우선 안성 슬로건이 맘에 듭니다. 안성유기 전통을 계승해 장인 도시(City of Masters)로 마케팅합니다. '안성맞춤'도 시대에 맞는 단어입니다. 현재 산업이 대량 생산에서 맞춤형 생산, 개인화 생산으로 진화하니까요.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원도심 구조가 단아합니다. 전통이 강한 도시라 그런지 산만하지 않고 짜임새 있습니다. 안성맞춤 콘텐츠와 휴먼스케일 구조를 잘 활용하면 크리에이터가 집적된 문화지구, 크리에이터 타운을 조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안성이 고립된 것이 장점이다. 신도시로 파편화된 다른 경기도 도시와 달리 안성은 중심지가 있고 중심지 문화가 살아 있는 것 같다. 고속도로나 4차선 자동차 전용 도로가 아닌 2차선 지방도로로 원도심에 진입하는 경험이 신선했다.^^ 강연 전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희망제작소가 진행한 참여자 설문조사가 흥미로웠습니다. 안성의 자랑거리, 브랜딩이 잘된 도시, 브랜딩에 중요한 사업 등 안성시 공무원들의 생각과 인식이 흥미로웠습니다. 한번 보시죠. #안성 #안성시 #희망제작소 #2023년도정책디자인아카데미 #도시브랜딩 #골목상권 #로컬 #로컬크리에이터



2023년 7월 29일 

안성 1.0 - 안성 공부 시작했습니다. 저는 로컬 개수로 시작합니다. 오늘 돌아보니 원도심 로컬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낙원동 - 일제 강점기 행정타운. 2. 서인동 - 안성맞춤시장. 3. 대천동 - 명동거리. 4. 구포동 - 읍성, 향교, 안성성당, 안성초등학교(관아, 객사 자리), 안법고등학교. 5. 성남동 - 추억의 거리. 이중 크리에이터 상권 적합지는 구포동입니다. 어마어마한 천주교 자원과 토지구획정리로 형성된 고즈넉한 주거지역입니다. 안성은 천주교 신도 비중이 30%에 이르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천주교 도시라고 합니다. 안성의 원도심 컨셉은 안성맞춤에서 착안한 장인타운이고요. 구포동은 천주교와 장인의 교집합에서 뭔가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천주교 산업 적지 않습니다! #안성 #천주교 #김보라시장 #안성성당 #안성맞춤시장 #낙원역사공원 #구포동 #안성향교 #로컬 #로컬크리에이터 #로컬크리에이터타운 #영삼삼사



2023년 12월 1일

민지의 방 - 어제 화성 병점역(진안동) 공유오피스 민지의 방에서 열린 북콘서트에 참여했습니다. 골목길 경제학 3부작 중심으로 도시의 미래에 대해 독자와 대화하는 자리였습니다. 호스트 김미애 로컬멀티플라이 대표가 책 소개로 30분을 주셨는데 제가 50분 가까이 '횡설수설'했습니다. 경기도에 오면 제가 유난히 흥분하는 것 같습니다. 경기도의 미래를 많이 걱정합니다. 문화지구라고 부를만한 동네가 없어서요. 수원 행궁동이 경기도의 유일한 문화지구 아닐까요? 화성도 문화지구 하나는 필요한데요, 아무래도 전통적인 중심지인 병점역(진안동)이 적합한 곳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현재 병점역은 민자역사 개발 논의만 무성하다고 합니다. 도시재생 차원에서 추진하던 문화거리 사업도 무산되는 분위기고요. 강연에 참석한 한 청년이 질문했습니다. 서울에는 청년이 모이는 개성 있는 동네가 많은데 이런 동네를 어떻게 만드냐고요. 저는 건축환경이 제일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크리에이터를 모을 수 있는 건축물과 거리가 필요하다고요. 병점역이 문화지구가 필요하다면 이에 맞는 건축환경을 공급하면 됩니다. 돈이 없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가 화성시에 납부하는 지방세가 무려 4,000 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화성 #화성시 #진안동 #로컬멀티플라이 #민지의방 #병점역 #동탄 #동탄신도시 #경기도 #골목상권 #골목길자본론 #인문학라이프스타일을제안하다 #머물고싶은동네가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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