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권은 보통 춘천, 강릉, 원주 3대 도시권으로 분류합니다. 3대 도시 외에도 열월-정선-태백-삼척 폐광 지역, 동해-삼척-울진 동해안 지역, 철원권이 독자적인 문화권을 형성합니다. 그래도 홍천, 평창, 양구, 인제 등 다른 지역과 같이 분류하기 어려운 지역이 남습니다. 강원도가 그만큼 넓고 다양한 거죠.
동해에 책방마을을 조성한다? 흥미롭지 않나요? 출판사를 공장처럼 단지에 모은 출판도시만 만드는 줄 알았는데요. 그래 주저하지 않고 책방마을에서 출판학교를 운영하는 터득골북샵 나무선 대표님의 초대에 응했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주제는 '책을 만들면 지역이 달라진다'입니다. 딱 저네요. 책을 쓰면 지역을 바꿀 수 있다 생각하고 지역 연구를 시작했으니까요^^. 평소대로 강연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동네를 탐방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동해를 몰라 행사장은 묵호역 부근인데 서울역-동해역 기차표를 끊었습니다. 그래도 다행입니다. 택시로 동해역에서 묵호역으로 가면서 동해와 묵호의 관계를 피부로 느꼈으니까요. 동해는 북평읍(동해역)과 묵호읍을 합쳐 만든 도시입니다. 그러다 보니 한 지붕 두 가족이죠. 북평과 묵호는 아직도 다른 동네고, 저는 더 늦기 전에 두 도시를 예전대로 독립시켜야 한다 생각합니다. 탈산업화 시대의 도시 경쟁력은 규모의 경제가 아니고 지역 정체성입니다. 그런데 묵호도 작은 동네가 아닙니다. 바닷가 책방마을은 동호동 동해시립발한도서관 주변의 도시재생 사업 지역입니다. 와서 알았지만 책방이 모여있는 동네가 아니고 도시재생을 시작하는 도서관 동네가 도시재생 테마를 책방마을로 잡은 거죠. 책방과 관련 없는 것은 아닙니다. 막 준공된 커뮤니티 센터에서 서점을 운영하고, 그곳에서 출판학교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저는 이리 조언했습니다. 책방마을은 책문화 도시가 돼야 한다, 즉 작가, 출판사, 서점, 독자가 집적된 마을이 돼야 한다고요. 동네에 작가가 많아야 하고 없으면 작가 스테이를 운영해 외부 작가가 상당 기간 머물게 해야 한다. 청중 한 분이 제가 머무는 마을스테이에 오셔 시집을 주시고 가셨어요. 커뮤니티 센터 자리에서 사시던 분이 시인이었다고요. 책방마을은 커뮤니티 센터와 함께 로컬 스테이(게스트하우스) 3곳을 운영합니다. 제가 첫 손님이라고 합니다. 저도 나름 작가니 책 3권을 기부할 생각입니다. 다음 방문하시면 제 책을 만날 수 있습니다^^. 책방마을에서 뭐 하느냐고요? 여유로운 북스테이가 부족하시면 동네 구경 나가세요. 동호동은 지금은 낙후됐지만 언덕 아래 마을은 관사촌이고 관사촌 바로 옆에 제가 열광하는 70년대 단독주택 단지가 있습니다. 과거 묵호의 부자동네였던 거죠. 왜 뜬금없이 관사촌이냐고요? 묵호는 오징어항만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영동지방의 대표적인 철도도시입니다. 영동선(영주-강릉), 묵호항선(동해-묵호), KTX 강릉선(청량리-동해)이 통과합니다. 과거 묵호항이 강원 지역의 석탄과 광물을 수송하는 항구였다고 합니다. 책방마을 로컬 스테이의 2 채도 관사 건물입니다. 저는 언덕 위 작은 양옥에서 머물렀지만 다음에는 관사 스테이 도전할 계획입니다. 오늘 하루 동해시 둘러보고 돌아갑니다. 묵호가 이렇게 영혼 있게 재생되는 것은 지역 문화기획자 유현우 대표 덕분입니다. 2015년 건너편 논골담길 기획하고 이제 동호지구 책방마을 기획합니다. 이번 포스팅 사진은 실제 사진이 아닌 책방마을 홍보 책자의 사진입니다. #동해 #동해시 #묵호 #묵호역 #골목길 #책방마을 #책문화도시 #독립서점 #터득골북샵 #출판학교 #동호지구바닷가책방마을 #동호동 #논골담길 #donghae-si #donghae #visitkorea
작은 가게로 동네를 바꾸는 묵호 로컬 크리에이터를 응원합니다! #동해 #묵호 #묵호항 #묵호역 #책방마을 #제로미터 #메르시마마 #빵반찬 #끼룩상점 #로컬스테이 #동호동 #로컬크리에이터 #등대카페 #등대마을 #논골담길 #출판학교 #터득골북샵
평창읍 노트 - 평창과 평창읍의 차이가 중요합니다. 평창은 올림픽과 스키장으로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평창읍은 그 평창의 군청 소재지입니다. 평창군 남서부에 위치한 평창읍은 문화적으로 원주권입니다. 북부 관광지가 개발되기 전에는 평창의 행정,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습니다. 하지만 경제 중심이 북부 영동고속도로권으로 이동하면서 경제적, 문화적으로 쇠락합니다. 좋은 예가 연관어입니다. 평창의 연관어는 메밀, 스키, 감자꽃인데, 평창읍의 연관어는 무엇일까요? 평창군이 다 잘 나가는 건 아닙니다. 평창군이 평창을 평화도시와 올림픽도시로 계속 홍보하는데요, 둘 다 적합하지 않습니다. 평화도시, 올림픽도시는 탑 다운, 중앙이 강요한 정체성입니다. 평창이 지역산업으로 만들 정체성을 찾는 다면, 밑에서 올라는 오는, 지역 콘텐츠에 기반한 정체성이 필요합니다. 정 없으면 스키나 메밀을 강조하는 편이 낫습니다. 평창읍의 도시 디자인은 우수합니다. 도시 정비를 계속해왔는지, 읍내 전체가 격자형 도로입니다. 제 기준으론 읍내 전체가 골목길입니다.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보행 환경이 우수하고요. 아쉬운 건 평창천변입니다. 대로와 주차장으로 채워져, 상가가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골목상권의 기반이 되는 한옥, 적산가옥, 70년대 단독주택 군집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읍내와 주변 모두 최근 지어진 전원주택이 많습니다. 귀농귀촌 인구가 많아서인가 봅니다. 아쉬운 뉴스 또 있습니다. 외롭게 평창읍 로컬 브랜드로 동네 위상을 높였던 브레드메밀이 메밀 주산지 봉평으로 이전한다고 합니다. 최근 로컬 창업 인큐베이터 감자꽃스튜디어가 문을 닫았는데 평창읍 로컬 씬에 큰 타격입니다. 어떻게 회복해야 할까요? 골목상권 4대 조건 중 보행환경은 좋고, 건축자원은 나쁘지 않고, 문화시설은 부족해 보이고 로컬 크리에이터 가 더 필요해 보이지만, 뭔가를 많이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소도시입니다. 브레드메밀이 떠난다고 하니 메밀 베이커리가 더욱 아쉽네요. 메밀 베이커리가 4개만 모여 있어도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 텐데요. #평창 #평창읍 #평창군도시재생지원센터 #브레드메밀 #감자꽃스튜디오 #골목길자본론
홍천읍 - 최소영 홍천군 도시재생센터장님 초대로 어제 홍천 도시재생대학에서 강연했습니다. 홍천은 많이 지나갔지만 방문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1. 홍천읍 로컬에서는 3개 지명을 기억해야 합니다. 신장대리(중심가), 희망리(군청), 진리입니다. 곰곰 생각하니 신기하네요. 2000년대 이후 뜬 동과 길은 많은데 리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제주는 물론 예외고요. 신장대리의 의미는 신-장대-리, 즉 새 장터입니다. 2. 센터 사업 중 전통시장 도시락 만들기, '힘내 Go! 도시락 릴레이'가 인상적입니다. 시장 상인 음식을 큐레이션해 도시락을 만드는 사업인데요, 시장 상인들이 공동 브랜드를 만든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3. 센터장님이 주신 주신 상인 100인의 스토리북도 재미있네요. 역시 맥락을 알아야 장소애가 생기나 봅니다. 다음 방문에는 여기 소개된 가게를 꼭 방문하고 싶습니다. 4. 홍천군은 별로 아쉬운 것이 없는 풍요로운 고장이라고 합니다. 농업 자원이 풍부하고, 11사단이 제공하는 군사 경제도 안정적이고요. 그래서 가진 자원을 애써 브랜드화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타 지역에 '뺏긴' 지역 상품이 많은데요, 대표적인 사례가 춘천이 포획한 닭갈비입니다. 한우(횡성), 잣(가평), 쌀, 인삼, 옥수수 등 홍천의 5대 명품이라 불리는 특산품도 모두 다른 지역의 브랜드가 됐습니다. 5. 딱히 아쉬운 것이 없이 여유로운 홍천군과 홍천읍은 문화적으로 춘천권입니다. 6. 수강생이 주민이라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6개 질문으로 시작했습니다. - 서울 하면 어디가 생각나나요? - 다음 서울 가면 어디로 갈 계획인가요? - 서울에서 좋은 동네라면 어디가 생각나는지요? - 강원에서 부러운 도시나 지역이 있다면 어디인가요 - 홍천읍에서 좋은 동네는 어디인가요? - 신장대리를 어떤 동네로 만들고 싶은가요? 7.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저의 강연 주제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던진 질문인데 이 질문에 대해 한 시간 이상 토론했습니다. 다음에도 이리 시작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도시재생, 결국 좋은 동네 만드는 사업입니다. 도시재생을 준비할 때 '어떤 동네를 만들지'에 대한 토론과 대화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8. 한국 도시재생 쉽지 않습니다. 어제 홍천 주민들도 대부분 강남을 서울의 좋은 동네로 지목했습니다. 전국 어디서나 브랜드 아파트, 역세권, 자동차 도시를 좋은 동네로 생각하는 현실에서 서울은 물론 지역에서도 가진 것을 유지하고 고쳐쓰는 도시재생을 추진하기 어렵습니다. 9. 하지만 희망은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동네가 다양해집니다. 지역에서 방문하는 서울은 한 지역이 아닙니다. 서울 안에 많은 도시가 공존하는 거죠. 한국 시민들 생각보다 합리적입니다. 자신이 사는 지역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많습니다. 부족한 것이 있다면 동네의 좋은 점, 장점, 잠재력을 표현하는 문화입니다. 앞으로 도시재생 커뮤니티의 숙제이기도 합니다. 지역 장점과 만들고 싶은 동네를 연결하는 일입니다. 10. 도시재생 커뮤니티가 하드웨어 투자를 강조하는 국토부의 정책 방향을 우려합니다. 최신 결정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국비는 주민 역량 강화 사업에 쓰지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정부가 도시재생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원한다면, 활성화를 주도할 기업가, 로컬 크리에이터 창업자 육성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창업가 유치와 양성이 소프트웨어 사업인가요, 하드웨어 사업인가요? 하드웨어 사업과 분리할 수 없는 소프트웨어 사업입니다. 국토부가 적어도 창업가, 로컬 크리에이터, 로컬 브랜딩 사업은 지원 대상에 포함하는 방향으로 가이드라인을 수정했으면 합니다. 11. 신장대리, 희망리 주변 사진입니다. 흥미로운 디자인의 빌라 건물이 많습니다. 1번 사진은 중앙시장 옥상에서 바라본 홍천감리교회 건물입니다. 사슴상은 홍천미술페스티벌에 출품된 작품입니다. 교회와 사슴상이 어울린다 생각했습니다.^^ 홍천미술관, 홍천박물관, 홍천향교, 홍천군청 등 홍천의 다른 랜드마크 방문은 다음 기회로 미룹니다. #홍천 #홍천읍 #신장대리 #홍천시장 #중앙시장 #분홍별관 #열린문고 #홍1000카페 #도시재생 #도시재생뉴딜
까미노 사이더리 - 사과 재배지가 북상하자 이제 양구에서 제일 높은 품질의 사과가 생산된다고 합니다. 양구는 사과를 다르게 다뤄야 하는데요. 원물 배송으로는 지역 산업으로 육성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다행히 로컬 크리에이터 기업 까미노 사이더리가 '애플 콘텐츠 타운‘을 구상합니다. 파지 사과를 활용한 사과주, 콤부차 등 다양한 사과 가공 제품을 생산·판매합니다. 생산, 판매뿐 아니라 주민을 대상으로 애플 콘텐츠, 파마컬처를 교육하는 '양구 잇(Eat)다'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제가 제안하는 '로컬 콘텐츠 메이커 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셈이죠. 로컬 콘텐츠 타운 관점에서 아쉬운 점은 카페 까미노의 위치입니다. 경관 좋은 장소지만 마을 안에 있으면 더 좋았을 텐데요. 양구 용도 규제가 엄격해 마을 안에서 상업 공간을 운영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양구군이 앞으로 사과 재배를 로컬 콘텐츠 타운 관점에서 육성하고 이에 필요한 규제를 완화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귀농 10년 차인 강정현 대표와 권무령아 대표님과 한컷 찍었습니다. #양구 #국토정중앙면 #카페까미노 #국토정중앙면천문대 #양구애플프로젝트 #로컬콘텐츠타운 #로컬콘텐츠메이커스페이스 #로컬 #로컬크리에이터 #퍼머컬처 #대안운동 #대안문화 #애플사이더
인제읍 하추리 - 로컬 경제학 북클럽 13기 이정후, 강성애 님입니다. 어제오늘 양구 군청에서 일하는 정후님이 저를 안내했습니다. 오늘은 13기 강성애 회원님의 작업장 인제 하추리산촌마을입니다. 성애님한테는 어떤 일 하는 사람으로 소개하는지 물었습니다. 마을사업한다고 하시네요. 하추리 주민회에서 ’ 운영하는 ‘ 영농협동조합의 사무국장으로 일하시니 마을 사업하는 거 맞죠. 하추리는 홍동면 문당리의 작은 버전입니다. 다양한 마을 사업을 하는데요, 저는 어제 하추리분교 건물에서 운영하는 하추리산촌학교에서 숙박했습니다. 카페하추리, 야영장, 도정공장, 잡곡정원, 경로당, 특산물판매장 등의 시설을 갖춘 일본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로컬 콘텐츠 타운'입니다. 한국에서는 체험마을, 마을공동체라고 해야 하나요? 하추리의 로컬 콘텐츠는 잡곡입니다. 도정공장에서 잡곡을 가공한 제품을 생산합니다. 카페에서는 잡곡을 활용한 식음료를 개발하고요. 현재의 음식 체험장을 로컬 브랜드를 배출할 수 있는 식가공 공방(로컬 콘텐츠 메이커스페이스)으로 발전시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보시다시피 건축물과 환경은 양호합니다. 앞으로 확장하면서 단지를 거리형으로 전환하면 좋을 것 같아요. 다른 기업도 유치하고요. 농촌, 결국 비전과 목표의 문제입니다. 농촌마을을 스스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로컬 콘텐츠 타운으로 만드는 것 외의 다른 대안 없어 보입니다. #인제 #인제읍 #하추리 #하추리산촌마을 #카페하추리 #로컬 #로컬크리에이터 #체험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