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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목길 경제학자 Dec 19. 2023

소도시의 미래(영남권)

영남권 소도시의 특색은 몇 개 단어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낙동강, 유교, 한우, 그리고 사과(중북부)입니다. 고립이라는 단어도 떠오릅니다. 영남지방을 나누는 산과 강이 소도시 하나하나에 고립감을 줍니다. 고립의 이면에는 독립성이 있습니다. '특유의 고집으로 전통을 지켜간다'가 영남권 소도시의 한 문장 요약입니다.



2019년 8월 26일

전통도시와 수변도시 사이에서 길을 잃었나요? 웅장하다는 표현을 쓰고 싶은 향교는 처음입니다. 소문대로 상주향교 대단하네요. 이런 전통 자원을 보유한 원도심을 두고 상주는 2000년 이후 낙동강 수변에 투자합니다. 원도심에서 15킬로 떨어진 도남동에 상주박물관, 자전거박물관, 도남서원 등을 건설합니다. 가봤는데 아닌 것 같아요. 지금이라도 원도심에 돌아와 전통도시에서 미래를 찾기를요. #상주 #골목길자본론 #원도심경제학 #상주향교 @ 상주향교



2019년 8월 26일

성주 가보셨나요? 안 가본 주(州) 자 도시 여행의 두 번째 마지막 목적지입니다. 상주보다 작은 읍소재지만 전통도시의 품위를 느낍니다. 살림은 어렵지만 당당한 양반도시? 향교 건물로는 보기 드물게 대성전과 명륜당이 보물로 등록된 성주향교입니다. 원도심 다른 건물들도 무게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조선시대 큰 고을이라 다른 것 같습니다. #성주향교 #성주성당 #성주역사테마공원 #파리바게트입점 




2023년 6월 6일

영남대 인문학파 - 드디어 왔습니다.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스케일. 여의도 광장 크기만 한 본관 앞 광장이 압도적입니다. 그 스케일을 사진으로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습니다. 영남대 민속촌 가보셨나요? 조선시대에 평창동이 있었다면 이런 모습이었을 것 같습니다. 조선시대에도 대저택이 있었지만 대저택 동네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캠퍼스 안 2만 평 부지에 경북 지역의 고택을 모아 놓은 한옥마을입니다. 스케일로 저의 첫인상을 표현했지만 실제 오고 싶었던 이유는 영남대 인문학 전통입니다. 모르겠습니다, 많은 사람이 지역발전을 물질의 문제로 보지만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지역이 실패했다면, 정신의 실패입니다. 지역이 독자적인 학문 체계와 전통을 구축하지 못한 거죠. 과거는 달랐습니다. 조선시대는 물론 1990년대에도 지역의 학파를 이야기했습니다. 영남대 인문학파를 소개한  1999년 중앙일보 기사를 공유합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3821432#home #지역발전 #자립발전 #영남대 #인문학파 #로컬 #로컬크리에이터 #민속촌 #경산 #경산시



2023년 6월 7일 

위성도시 경산 - 경산 하면 대구 위성도시로 퉁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볼 일 없다는 의미입니다. 수도권 위성도시도 마찬가지지만 위성도시의 이런 처지는 반드시 위성도시의 잘못만은 아닙니다. 중심도시가 '맥락'없는 신도시 개발로 위성 도시을 내부적으로 단절시킨 거죠. 경산의 경우, 대학 이전이 경산을 쪼갠 것 같습니다. 그중 영남대 충격이 가장 큽니다. 1975년 경산시 북부 100만 평 부지로 이전하면서 경산이 둘로 갈라집니다. 아직도 경산 도심과 영남대 사이는 벌판에 가깝습니다. 영남대보다 더 큰 충격이 지하철입니다. 지하철역이 캠퍼스 북부, 영대앞으로 연결되면서 경산시 원구도심은 완전 고립됩니다. 경산시 원구도심은 중앙동과 중방동입니다. 그래도 경산역, 경산시청, 남매지가 원도시에 남아 있어 다행입니다. 저야 뭐 골목상권 후보지를 찾으니 3 지역이 관심 대상입니다. 영대앞, 중앙동, 옥산동입니다. 중앙동에는 아직 골목상권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남매지 부근이 좋은데 구조상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영대앞은 전형적인 저가 대학촌입니다. 신촌에서 보듯이 한번 저가 상권으로 빠지면 회복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굳이 크리에이터 상권으로 만들 필요도 없고요. 흥미로운 곳은 1기 신도시 옥산동입니다. 2020년경 옥산동 상인들이 옥리단길을 띄우려고 했지만 성공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네, 리단길 띄우기 쉽지 않습니다. 수많은 리단길 또는 리단길 호소 길 중 안착한 곳은 경주 황리단길, 전주 객리단길, 부산 해리단길 정도입니다. 객리단길, 해리단길은 리단길 이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대안이 마땅치 않아서요. 객리단길은 중앙동의 외곽인데 중앙동이라 부르기 어려워서요. 해리단길도 재개발 예정지 우동 중앙에 있어서요, 우동이라 하기가 어렵습니다. 해운대 브랜드 파워도 강하고요. 황리단길은 '위험'합니다. 황남동이 경쟁하고 있어서요. 옥산동은 진주 평거동, 익산 영등동과 같은 중도시 1기 신도시입니다. 꽤 많은 가게가 들어가 있는데요, 앵커는 카페소담인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에 여유 있게 가보겠습니다. 일단 관찰 대상지로 올립니다. 경산의 미스터리는 영남대 남문입니다. 캠퍼스 스케일이 어마어마해서 남문이 있다면 남문이 남매지와 중방동으로 연결됩니다. 경산시가 남문 지역을 대학가로 개발했다면 원도심의 운명이 바뀌었을지도 모릅니다. 아쉽게도 연구단지가 들어갔습니다. 왜 경산 갔냐고요? 대구한의대 이선미 교수님의 초대로 대구한의대 강연합니다. 소상공인 멘토링도 해야 한다고 하시는데 막막합니다. #경산 #경산시 #영남대 #남매지 #중방동 #중앙동 #대구한의대 #옥산동 #카페소담



2023년 6월 7일 

경산 화장품 - 대구한의대가 특화하는 지역산업이 화장품입니다. 뷰티 관련 학과만 있는 것이 아니고 산단을 통해 지역 화장품 기업을 지원하고 경북도 시설을 임대해 OEM 생산도 합니다. 물론 대학 자체 브랜드도 있고요. 대기업 위기가 보여주듯이 한국 화장품 쉽지 않습니다. 다른 소비재와 마찬가지로 화장품도 기술과 콘텐츠 양축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데요, 한국은 기술만 강조한다고 보면 됩니다. 한국 화장품이 추구하는 가치, 여인상, 라이프스타일이 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제주 자연주의를 표방하던 이니스프리가 탈제주를 선언하고요. 경북과 경산도 콘텐츠와 스타일 고민해야 합니다. 한방 화장품에 특화한다면 한방 화장품을 통해 실현하려는 라이프스타일, 스타일, 여인상을 제시해야 합니다. 경북 화장품 브랜드, 경산 뷰티도시 광고 사진입니다. 아바타 인상이 한방과 맞는지 질문하고 싶습니다. 여인상으로는 한국에 두 번 기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대장금의 이영애,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 각각 한국의 전통과 현대 여인상을 브랜드화할 기회였는데요.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한국 기업은 모든 사람을 만족하려다 아무도 만족 못하는 길로 가는 것 같습니다. 대구한의대는 다를 것으로 믿습니다. 학교 이름에 한의가 들어가 있고 캠퍼스 곳곳에서 한방에 대한 철학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남은 일은 한방 라이프스타일을 정립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화장품 산업에는 화장품 제조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화장품 크리에이터, 뷰티 크리에이터 산업이 오히려 더 큰 산업이 될 수 있습니다. 응원합니다. #경산 #경산시 #한방화장품 #화장품 #k뷰티 #k뷰티비즈니스전공 #jaan #mondaymuseum #대구한의대 #clewnco



2023년 7월 1일

왜관 로컬 - 어제 왜관 매화리 #경북창조경제센터 #로컬기획 전문가과정 수료식에서 강연했습니다. 1. 과정에 대해 한마디 했어요. 왜 수료식에 부르셨냐, 프로그램 개발 단계에서 참여했어야 했다고요.^^요즘 여러 곳에서 로컬 크리에이터 교육 과정을 진행하는데 정말 궁금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교육하는지...경북창경 로컬기획 과정은 로컬 크리에이터 분야를 식음료, 마을/도시재생/공간디자인, 문화/역사/관광 이렇게 세 분야로 분류하는데 맘에 듭니다. 저의 로컬 콘텐츠 타운 조성 4대 분야 ACAC와 거의 일치해서요. A - Architecture (건축환경), C - Cultural Infrastructure (문화시설), A - Alleyway District (콘텐츠 상권), C - Creator School (크리에이터 커뮤니티). 저는 ACAC(건축환경-문화시설-학교-상권)를 연결하는 창조커뮤니티를 지역재생의 목표로 설정합니다. 2. 행사 장소는 왜관 로컬 크리에이터 원탑 배민화 대표의 므므흐스입니다. 800평에 이르는 햄버거 타운을 유서 깊은 매원마을 입구에 건설했습니다. 왜 로컬이냐고요? 로컬 식자재를 쓰는 것이 크지만, 전국 최초로 마을단위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된 매화마을과 미군 부대라는 장소성을 십분 활용한 창업 아이템입니다. 사진이 다 말합니다. 밀크셰이크, 시그너처 아미 클래식 버거 다 맛있습니다. 므므흐스는 롱블랙에도 등장했는데요 기사 링크 공유합니다. https://www.longblack.co/note/685 3. 매원마을은 앞으로 뜰 한옥마을입니다. 양동마을, 하회마을과 뭔가 다른 분위기인데요, 아직 개발이 덜된 자연마을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매원마을을 보면서 농촌 지역 건축디자인 지원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도시나 농촌 모두 매력적인 건축자원 없으면 재생하기 어렵습니다. 농촌 전문가 여러분, 인정할 건 빨리 인정합시다. 4. 칠곡군에는 칠곡읍이 없고, 왜관읍에는 왜관(일본 사신 숙소)이 없다, 첨 알았습니다. 사연이 긴데 담에 더 공부해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어제 너무 성의 없이 포스팅한 것 같아 삭제하고 다시 올립니다. #왜관 #칠곡 #매원마을 #므므흐스 #로컬 #로컬크리에이터 #왜관맛집 #로컬콘텐츠타운



2023년 10월 25일

청도군 화양읍 도주관길 - 청도군 독보법 쉽지 않습니다. 원구도심 개념으로는 조선시대 읍치였던 화양읍이 원도심, 근대 철도역 중심으로 형성된 청도읍이 구도심입니다. (한광야 교수님의 원구도심 개념을 계속 유용하게 사용합니다) 청도 사례가 독특한 것은 청도읍과 화양읍의 거리입니다. 다른 원구도심은 인접해 있는데 청도는 3-4 km 떨어져 있습니다. 묻지 않아도 상상이 됩니다. 두 읍은 한 지붕 두 가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제 우장한 청도혁신센터장님 안내로 골목상권 후보지 두 곳을 탐방했습니다. 청도읍 고수구길, 화양읍 도주관로입니다. 고수구길은 근대 건축물, 도주관로는 조선시대 건축물이 특색입니다. 두 곳 다 카페, 파스타, 펍 등 초기 콘텐츠가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관찰 지역으로 등록하겠습니다. 골목상권에 들어갈 로컬 콘텐츠는 더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감이 특산물인데 실제로 청도 반건시는 다른 지역 반건시보다 확실히 맛있습니다. 디저트나 식가공제품으로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청도감 디저트 개발을 고민하는 #화양연화 사장님께 애플파이 추천했습니다. 사과도 청도 특산물입니다. 한 작물에만 의존하는 것은 노잼? 청도읍성, 청도향교 자원을 보유한 도주관로가 먼저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필요한 것은 건축환경 개선입니다. 도주관로 외의 다른 길을 걷고 싶은 길로 조성해 도주관로 중심의 격자형 도로망을 구축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곳곳에 보이는 빈 공간을 채우는 것도 숙제고요. 가보시면 알겠지만 청도읍성은 상당한 규모의 성입니다. 조선시대 청도의 위상을 보여줍니다. 객사인 도주관도 전주객사 규모입니다. 청도군 다른 지역 상황도 궁금합니다. 청도읍, 화양읍 외의 로컬이 강한 지역이 또 있을까요? 검색하니 풍각면이 고려시대 독립된 현이었다고 합니다. #청도군 #청도읍 #청도 #화양읍 #청도읍성 #청도향교 #고수리 #도주관길 #고수구길 #청도감 #청도반건시 #청도혁신센터 #로컬 #로컬크리에이터 #화덕촌 #홍시생활



2023년 10월 25일 

밀양 내일동/내이동 - 훌륭한 시장님 때문에 계속 친해지고 싶은 밀양의 원도심을 다녀왔습니다. 영남루, 밀양아리랑시장, 해천길 등이 문화자원입니다. 1. 영남루 - 조선의 3대 누각으로 홍보하는데요, 저는 리조트형 객사로 마케팅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다른 곳에 이런 단지형 객사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곳의 객사는 읍성 안에 위치한 마을형 객사입니다. 밀양 객사는 본채는 따로 있고요, 영남루가 부속 건물입니다. 풍류를 제대로 즐길 줄 아는 밀양 선비의 건축 감각이 돋보입니다. 2. 아리랑시장 - 아리랑시장 내 건설한 커뮤니티 공간의 용도를 고민합니다. 저는 로컬 콘텐츠 메이커 스페이스를 제안했습니다. 부산대 밀양캠퍼스와 협력해 국내 최초의 로컬 콘텐츠 대학을 유치하는 거죠. 한국이 장소 기반 소상공인 창업자를 제대로 교육한 적 없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로컬 기술을 교육해 교육장 부근에 창업하게 하고 교육장 부근을 로컬 브랜드 생태계로 육성하는 장소 기반 교육, 장소 기반 창업, 장소 기반 생태계 사업을 시작해야 합니다. 3. 해천길 - 밀양의 작은 청계천입니다. 밀양천으로 흐르는 1km 길이의 작은 인공 하천입니다. 수변에 의열기념관 시설을 조성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수변 건축디자인 지원을 건의했습니다. 현재 건축물로는 크리에이터를 유치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요. 해천길 건축 기준을 설정하고 이 기준을 만족하는 방식으로 개보수하는 창업자와 건물주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거죠. 밀양에서도 청도와 마찬가지로 행안부 로컬 브랜딩 사업을 지원했습니다. 밀양을 안내한 오랜 친구 밀양소통협력센터 박은진 센터장에게 감사드립니다. 아무쪼록 밀양시 내일동이 행안부 사업을 통해 내일동의 잠재력을 활용한 창조 커뮤니티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밀양 #밀양시 #내일동 #내이동 #밀양아리랑시장 #박일호시장 #영남루 #로컬 #로컬크리에이터 #행안부로컬브랜딩 #밀양소통협력센터



2023년 10월 24일 

청도 단상 - 청도 오면 모든 곳이 새마을, 새마을 합니다. 새마을운동의 발상지인 청도를 새마을운동으로 브랜딩하는 거죠. 문득 든 생각입니다. 지금 로컬이 하는 일이 일종의 새마을운동 아닐까요? 1970년대 새마을운동이 새마을을 만들었다면, 2020년대 로컬운동은 로컬콘텐츠타운을 만들 것 같습니다. "농촌에서 로컬콘텐츠타운을 확대하려면, 1970년대 새마을운동 같은 범사회적인 커뮤니티 운동을 가동해야 할지 모른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이 농가 소득을 높이고 농촌 마을 거주 환경을 개선했다면, 2020년대 새마을운동은 농촌 크리에이터 소득을 높이고 농촌 콘텐츠 생산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제1의 새마을운동이 공급한 농촌 자원이 지도자, 시멘트, 철근이라면, 제2의 새마을운동이 공급해야 하는 농촌 자원은 크리에이터, 콘텐츠, 디자인이다. 새마을운동의 기본 정신도 근면, 자조, 협동에서 창조, 자립, 협업으로 바꿔야 한다. 민간에서 시작된 로컬콘텐츠타운 실험이 전국으로 확산되어 후세에 제2의 새마을운동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출처 링크입니다. https://brunch.co.kr/@riglobalization/578 #로컬 #로컬크리에이터 #로컬콘텐츠타운 #새마을운동 #제2의새마을운동 #청도군 #청도읍 #신도리 #새마을운동발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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