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소도시와 묶어 정체성을 정의하고 소개하기 어려운 소도시 지역은 권역별로 따로 모아 발행합니다. 오늘은 충청권입니다. 정체성이 뚜렷한 호남권과 영남권 소도시와 달리 충청권 소도시는 뭔가를 숨기는 것 같습니다. 속내를 말하지 않는 충청도 사람을 닮은 것 같습니다. 모아놓고 보니 소도시 하나하나가 특별하네요. 서천, 논산, 온양, 조치원, 아산, 강경 스토리 공유합니다.
광어알젖 - 2016년 4월 KBS 한국인의 밥상 서천 광어 편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여기 http://tv.kakao.com/v/300078539 서천의 한 가정집에서 광어알젖을 담아 일 년 내내 먹는 등 우리가 회로만 먹는 자연산 광어를 다양하게 요리한다는 스토리다. 한국 음식. 언제인가부터 우리는 신선한 생선을 회로만 먹는다. 그러다 보니 찜 구이 튀김 탕 등에는 좋은 생선을 쓰지 않는다. 이렇게 우리는 한국 음식의 맛을 잊어 간다. 공주에서 부여 가는 길에 시간이 남아 서천 수산시장에 갔다. 혹시 광어알젖 구할 수 있을까 해서. 그런데 생선가게와 젓갈가게 주인 모두 처음 듣는단다. 실망해 시장을 나왔다. 지역 상황을 모를 땐 1970년대 중식 전통이 남은 중식집이 안전하다. 역시 제일 오래된 중식집 의생원의 삼선간짜장은 탁월했다. 추천받은 송가내왕만두의 왕찐빵도 역대급으로 훌륭했다. 내 손바닥 보다 큰 찐빵이 단돈 천 원. 지역 기반 생활산업을 육성하는데 전통 기술과 농법만큼 좋은 소재가 있을까? 무리하게 아주 사라진 것을 복원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광어알젖같이 지금도 민가에 남아있는 전통 기법을 상업화하자는 것이다.
논산 사케 산업 - 일제 강점기 조선의 사케 생산지는 군산, 마산, 논산이었다고 합니다. 논산에 대한 기록이 전혀 없었는데 오늘 우연히 찾았습니다. 1. 백화수복의 전신인 조선주조는 당시 대기업이었나 봅니다. 논산에 본공장을, 군산에 분공장을 운영했네요. 군산 백화수복 창업자가 조선주조의 분공장을 인수한 거죠. 논산 본사는 해방 후 조화주조로 이름을 바꾸고 1970년대까지는 명맥을 유지했다고 합니다. 1973년 기사입니다. "일제강점기부터「조화」란 상표로 명성을 떨쳤던 조선주조주식회사(충남론산)는 해방직후당시논산지방에 선유지급에 속하던 김종응 씨가 인수, 상호를 조화주조주식회사로 개명하여 이끌어오다가 59년 12월에는 대주주였던 박장길 씨(론산출신)에게 넘어갔다. 이어 5·16 직후에는 또 다른 주주인 홍구표 씨(군출신)가 인수경영하다가 이해 11월 부도를 내 은행관리로 되어 이완 씨 서병찬 씨 조재성 씨 등이 차례로 관리해 오다가 67년 10월 다시 홍구표 씨가 인수했다. 그 후 70년 1월에는 현 사장인 윤희병 씨가 인수, 금일에 이르고 있다." http://m.mk.co.kr/onews/1973/290883 분공장 인수해서 본사 공장뿐 아니라 전국의 모든 청주회사를 시장에서 퇴출시킨 백화수복의 역사는 누군가가 현대 경영학 이론으로 설명해야 하지 않을까요? http://www.jjan.kr/news/articleView.html?idxno=341065 2. 논산에 조선주조만 있었던 것 같지 않습니다. 1960년대까지 8개 양조장이 영업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논산이 사케 생산지로 중요했던 거죠. https://blog.naver.com/maenam111/220382884060 3. 1953년 조화주조 광고입니다. https://blog.naver.com/maenam111/220141063974 4. 뭐가 남었냐고요? 논산 양조장 검색하면 양촌양조장만 뜹니다. 다 사라진 것 같습니다. 5. 논산, 강경 읍내 가봐야겠습니다.
살짝 치앙마이? - 저 활용된 문화자원 보유 지역이 로컬 브랜드 육성의 최적지라면 아직도 물은 한국에서 최고라는 조선 왕가의 휴양지 온양온천만 한 곳이 있을까요? 아산 부시장님 계시는데 이리 말했어요. 온양 구도심에 치앙마이 스타일 도심 리조트 단지 조성하시라. 그래서인지 강연 후 찾은 온양관광호텔이 치앙마이 풀빌라같이 느껴졌습니다. 아마 간간이 비가 오는 후덥지근한 날씨 탓인 것 같습니다. 호텔 재개발 어렵겠네요. 문화재로 보호해야 하는 행궁 터에 자리 잡아서요. 혹시 어린 시절 즐겨 먹던 온천정식 먹을 수 있을까 하고 찾은 아리랑식당의 우렁된장찌개입니다. 고향에 온 것 같네요.
천안 시장 누구신가요? 역대 최고의 도시 브랜딩입니다. 미국에도 하나밖에 없는 하이테크 도시 아니고, 솔직히 빈약한 문화예술 자원으로 만들기 어려운 문화예술 도시 아닌 소상공인 중심 창조도시를 지향하는 것 같아서요. 아마 천안 호두과자 홍보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성심당 보유한 대전이 안 하니 천안이 해야죠. 근데 쉽진 않습니다. 천안 동네마다 로컬 브랜드 베이커리 3-4개 들어가야 해서요. #천안 #빵의도시 #호두과자 #성심당 #성심당모델
베이커리 타운요? 골목길자본론 성심당 편에서 제안한 아이디어인데요, 천안 뚜쥬루가 이미 빵돌가마마을을 조성하고 이를 베이커리 (테마) 타운이라 부른다고 하네요. 뚜쥬루 본점 다녀왔습니다. 콘브레드 맛있고요, 본점 있는 성저동은 1기 신도시 분위기고 주변은 저층 상가 지역입니다. 뚜쥬루가 골목상권을 앵커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지나가는 도시라, 실력은 모르겠으나 위치가 좋아 잘 나가는 도시라, 신도시 천국이라 생각한 천안이 생각보다 로컬이 강하네요. 아라리오갤러리, 뚜쥬루, 호두과자를 배출한 로컬 브랜드 도시입니다. 또 없나요? 천안 로컬 브랜드?
고고학과 문화기획학의 로컬 - 로컬 조사는 더 이상 동네 한 바퀴가 아닙니다. 고고학의 발굴과 문화기획학의 크리에이션이 필요합니다. 어제 로컬고고학과 로컬문화기획학의 관점에서 조치원 로컬 자원을 발굴하는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의 '조치원의 발굴자들' 행사를 다녀왔습니다. 사진이 제대로 캡처했는지 모르겠네요, 정말로 인디애나 존스들이 조치원을 마구 발굴하는 분위기였습니다.^^조치원, 쉽지 않은 도시네요. 1. 근대도시 - 1904년 경부선 조치원역의 신설로 조성된 신도시, 근대도시입니다. 많은 근대 건축 자원을 보유합니다. 아쉬운 건 서울역과 부산역 규모의 조치원 역사의 철거입니다(1999년). 2000년대 도시재생 붐이 조금 더 일찍 왔으면 구조했을지 모르는데요. 2. 15분 도시 - 도보로 15분이면 전체를 커버할 수 있는 15분 도시입니다. 3. 교통/물류 도시 - 교통이 조치원의 정체성입니다. 충북선과 연결되면서 충북과 강원도의 관문이 되었고 그 지역의 많은 물자가 조치원역에 집결됐습니다. 조치원시장이 아직도 활발한 이유입니다. 4. 복숭아 도시 - 제철이 아니라 체험하지 못했습니다. 조치원 라이프는 복숭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하네요. 복숭아로 할 일 많은데요, 로컬 크리에이터가 이 자원을 잘 활용해 주길 바랍니다. 5. 대학도시 - 고려대, 홍대 조치원 캠퍼스가 위치해 있습니다. 다운타운과 가까운 고려대 학생들은 시내로 나오지만, 좀 떨어진 홍대 학생들은 서울로 직접 간다고 합니다. 6. 정체성 혼란 도시 - 연기군에서 세종시로 넘어오면서 조치원 정체성이 흔들립니다. 조치원시장이 세종시장으로, 조치원감리교회가 세종감리교회로, 조치원중학교가 세종중학교로, 굳이 이럴 필요 있을까요? 아쉽네요. 행사 장소는 평리 조치원문화정원입니다. 조치원정수장 터입니다. 장재영 대표의 카페/베이커리 방랑싸롱을 만날 수 있습니다. 원도심 투어는 로컬고고학자 장동우 대표의 안내로 과거 신사가 있었던 침산리 마을에서 시작했습니다. 마을 캠프장 침산추월로 재생됐습니다. 세종시 원탑 F&B 크리에이터 장부 대표님이 준비하는 미트볼스테이션 현장도 구경했습니다. 점심은 추억의 경양식 몽마르트, 저녁은 고교 얄개 이승현이 운용하는 새마을전집에서 했습니다. 저녁 모임에는 호스트인 세종창경 이현 주임, 같은 대전 메트로권의 권오상 공주 퍼즐랩 대표, 충북창경 심병철 책임, 출장 차 들린 이승민 한국리노베링 대표, 장부, 장재영 대표와 함께 로컬의 미래를 논했습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로컬 생태계의 핵심 요소가 무엇인지 토론했습니다. 공주는 컬렉티브, 충북은 협업 시스템, 저는 상권을 강조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강원창경은 임팩트 투자사, 제주창경은 전국연결을 통해 생태계를 지원한 것 같습니다. 강연에서 무슨 얘기했냐고요? 맨날 하는 얘기 했어요. 조치원 원도심을 직주락센터로 만들어야 하고 그 시작은 상권이다! #조치원 #조치원의발굴자들 #로컬인사이트트립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PAL문화유산센터 #H!PLOCAL #방랑싸롱 #미트볼스테이션
아산 - 1. 본관에 도착해 마주친 교회 건물, 여기 한국 맞나요? 2. 캠퍼스 전경 보세요, 유럽 분위기 계속됩니다. 3. 이 대학이 자랑하는 중앙도서관 메모리얼룸에서 한 컷 찍었습니다. 4. 캠퍼스와 캠퍼스타운을 조망할 수 있는 중앙도서관 옥상에서 부총장, 도서관장님과 사진 찍었습니다. 5. 디지털창의 토크콘서트에 초대해 주신 김우식 총장님께 감사드립니다. '골목에서 용이 난다' 타이틀도 총장님 작품입니다. 6. 이곳 위치는 아산시 배방읍 세출리입니다. 7. 천안, 아산과 친해지려면 더 많은 동리 이름을 알아야 합니다. 8. 현재 기억하는 이름은 천안 불당동, 원성동(앤블스토어), 성정동(뚜쥬루), 유량동입니다. 9. 유량동 태조산 카페거리가 골목상권 입지로 가장 우수하다고 합니다. 10. 천안역 원도심 호두과자 노포 중심으로 '월넛 스트리트' 조성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산은 온양온천관광호텔 중심으로 온천한정식 복원하고요. 11. 모든 지역 지도자들이 청년을 유치하고 붙잡는 방법에 대해 고민한다고 하는데요, 모르겠어요 저는 골목상권 중심 콘텐츠 타운 말고 어떤 대안이 있는지를요. 12. 건축자원, 보행환경, 문화시설이 콘텐츠 타운의 3대 조건입니다. 13. 전국 로컬 크리에이터 학과 1호는 여기서 나오면 좋겠습니다. #천안 #아산 #골목상권 #골목길자본론 #불당동 #원성동 #성정동 #유량동 #배방읍 #세출리 #앤블스토어 #뚜쥬루 #호서대 #로컬크리에이터
천안 원성동 - 천안은 신기한 도시입니다. 로컬 앵커는 많으나 정작 로컬은 명확하지 않은 도시. 뚜쥬루, 아라리오 미술관, 학화호도과자 등 전국적으로 유명한 로컬 브랜드를 배출한 천안을 여행지로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런 천안 원도심에서 로컬 문화를 만드는 로컬 크리에이터 기업이 있습니다. 원성동 원성천변에 카페, 공방, 스테이, 독립서점, 식당이 들어간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하는 앤블가옥입니다. 어떤 분이 이런 멋진 사업을 하느냐고요? 원도심에서 새로운 유형의 상가 주택 모델을 개척하는 건축가와 디자이너입니다. 디자이너 유람님의 철학을 들어보시죠. "앤블가옥은 상가주택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대안을 제안하는 모델입니다. 부동산이 아니라 가치에, 그리고 개인의 일과 일상을 생각해서 접근해 보자는 의미에서 만든 샘플이며 이 같은 모델이 아파트나 회사를 대체하고 골목이 살고 내가 살 수 있는 모델이 되길 바랍니다." 저는 어제 앤블가옥 안에 있는 유람북스에서 북토크 하고 스테이에서 일박했습니다. 짧은 체류였지만 위스키 테이스팅, 마르코스테이, 유람북스 책과 굿즈, 공방 작품, 카페 디저트와 차 등 많은 콘텐츠를 즐겼습니다. 하이라이트는 일반 주류점에서 구하기 어려운 스코틀랜드 위스키 3종을 맛볼 수 있는 위스키 시음이었습니다. 한번 가시죠. 내가 모르는 작은 동네에서 동네 문화를 즐기며 여유 있게 쉬고 싶으신 분에게 추천합니다. 태조산의 맑은 물이 흐르는 원성천 경관과 산보는 덤입니다. 통계로만 본 한국 지역은 우울하지만, 지역 안에 들어오면 앤블가옥 같은 희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국 원도심 응원합니다. #천안 #원성동 #앤블가옥 #앤블스토어 #유람북스 #동양취미 #마르코스테이 #로컬크리에이터 #로컬브랜드 #인문학라이프스타일을제안하다
온양온천국제포럼 - 장소가 인상적이라고요? 이타미 준 작 온양민속박물관입니다. 공공 미술관 아닙니다. 아산 독지가가 평생 모은 재산을 투자해 만든 민간 미술관입니다. 한국 로컬 넓고 깊고 할 일이 많습니다. #온양온천국제포럼 #온양민속박물관 #충남사회혁신센터 #중소도시의미래 #로컬크리에이터 #로컬브랜드 #로컬브랜드상권
도시재생 설계 - 금요일 아산에서 지역대학연합설계 출범식에서 '라이프스타일의 미래, 로컬'의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파트너 기관으로 참여하는 충남사회혁신센터 박주로 대표께서 초대해 주셨습니다. 올해로 12년 차를 맞은 "충청남도에 소재한 지역대학이 연합하여 지역의 도시, 건축적 문제를 젊은 청년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 대안을 제시하는 지역대학연합설계 (RUCAS: Regional University Confederate Architecture Studio)" 사업입니다. 어떠세요? 도시재생 사업을 분화해 이렇게 건축학과 도시 설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생들이 찾아야 하는 대안은 교통 및 동선 체계, 대지 조성, 경관 및 녹지체계 등 세 가지입니다. 흠, 질문하고 싶습니다. 건축학에 장사하기 좋은 가로나 동네 개념은 없나요? #건축학 #건축학과 #지역대학연합설계 #지역대학연합설계2023 #충남사회혁신센터 #아산 #도시재생 #공주대 #선문대 #호서대 #남서울대 #순천향대
강경 - 어제 오랫동안 궁금했던 강경에 다녀왔습니다. 조선시대 3대 시장, 2대 포구로 유명한 강경인데요, 예상대로 매우 이국적입니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날짜입니다. 1845.10.12. 김대건 신부 일행이 강경을 통해 조선에 도착한 날입니다. 김대건 신부는 이날 이후 겨우 13개월이 지난 1846년 11월 순교합니다. 강경 읍내에 김대건 신부의 선교를 기념하는 강경성지성당이 있습니다. 첫 번째 사진입니다. 1907.8.19. 1970년대 폐업한 논산 조화주조 공장의 벽에 새겨진 날짜입니다. 논산 조화주조, 군산 백화양조의 모태인 주선주조는 일제 강점기 논산에서 시작해 전국 최대 사케 기업으로 성장합니다. 군산 백화양조는 논산 조선주조 군산 공장을 인수해 창업한 기업입니다. 조선주조 군산공장 -> 백화양조가 현재 롯데주류가 소유한 백화양조의 역사입니다. 군산 (주)지방 조권능 대표가 백화양조의 전통을 살리기 위해 사케바 수복, 양조장 흑화양조를 연속 창업했습니다. 네, 흑화양조 성공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100년이 넘은 조화양조장터는 창고로 쓰입니다. 벽에 새겨진 이 날짜 말고는 아무런 흔적이 없습니다. 여행의 의미가 무얼까요? 보복 해외여행으로 여행 수지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악화됐습니다. 정부도 국내 여행 활성화에 사활을 건다고 합니다. 하지만 단지, 조형물, AR/VR, 온라인 마케팅으로 국내 여행 살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로컬 자원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하는 로컬 크리에이터가 답입니다. 강경 여행도 임효묵 대표의 안내가 있어 가능했습니다. 정부는 (제발 다른 짓하지 말고) 로컬 크리에이터 지원과 연결해 로컬 여행 산업을 육성해야 합니다. #로컬 #로컬크리에이터 #로컬여행 #강경 #논산근대역사문화촌 #근대역사문화거리 #강경성당 #조화주조 #백화양조 #흑화양조 #반월소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