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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목길 경제학자 Feb 15. 2024

문화지구 지원을 통한 지역 문화력 강화

문화지구 지원을 통한 지역 문화력 강화


오늘 강연은 정부가 도시 문화력을 강화하고자 한다면, 문화지구 사업의 재개가 필수적임을 강조합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문화의 개념에 대한 혼란이 있습니다. 문화는 보통 규범문화, 예술문화, 생활문화의 세 분야로 분류합니다. 한국에서는 주로 예술문화와 생활문화에 초점을 맞추는데, 예술문화는 전통 예술부터 대중문화, 콘텐츠 산업에 이르는 광범위한 영역을 포함합니다. 생활문화는 주민들의 일상생활에서 파생된 문화로, 최근에는 크리에이터 문화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념, 종교, 지식 체계 등을 아우르는 규범 문화(인지 문화 포함)에 대한 한국 사회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정부나 사회 전반에서 한국의 독립적인 문화적 존재감을 내세우는 데 있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 문화정책은 기본적으로 예술문화 지원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새롭게 부상하는 크리에이터 문화와 관련하여,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같은 일부 비예술 창작자들을 인정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온라인 셀러, 인플루언서, 오프라인 크리에이터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크리에이터들을 완전히 포용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크리에이터들은 도시와 농촌 지역을 막론하고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며, 다양한 유형의 크리에이터들이 활동함으로써 지역사회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지역 문화 정책의 방향성에 대해, 현재는 문화산업, 문화 기획, 공공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소상공인 크리에이터의 도시 모델이 점점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충분한 연구와 지원이 부족합니다.


문화지구 중심의 지역 문화정책

지역 문화의 본질적인 목표는 사람들을 지역으로 유치하는 데 있으나, 한국은 이러한 면에서 부족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을 방문하려는 여행자는 감소하고 있고, 예나 지금이나 외국 기업인들은 한국을 출장지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한 가지 긍정적인 추세는 크리에이터 문화입니다. 한국은 현재 크리에이터 강국으로 인정받습니다. 지역 문화정책의 기조를 도시 문화력 강화로 전환해야 하려면, 문화정책을 도시 정책, 소상공인 정책, 상권 정책으로 확장해야 합니다.  


도시 문화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정책적 틀로 문화지구가 있습니다. 지역이 독립적인 문화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문화 산업이 광범위한 생태계에 투자를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문화지구는 클러스터링, 건축 환경, 상권 활용 등을 통해 비교적 쉽게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문화지구 정책은 아직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합니다. 2001년 도입된 문화지구 제도는 지원자가 없는, 실제로 사문화된 상태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홍대를 포함한 골목상권이 실질적으로 문화지구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 현상은 서울을 비롯한 한국 여러 도시에서 관찰됩니다.


도시와 지역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각각의 특성을 살린 문화지구로의 전환을 촉구하며, 이를 통해 한국의 문화적 경쟁력과 지역사회의 활성화를 도모해야 합니다.


골목상권의 가치를 둘러싼 논란이 존재합니다. 홍대 문화가 수십만 명의 생계에 기여함에도 불구하고, 일부는 이를 문화로 인정하지 않는 입장입니다.


일부 학자들이 홍대 문화지구를 연구하지만, 주로 문화시설만을 조사했고 홍대의 기본 원동력인 상업시설은 누락되었습니다.


'로컬 브랜드 리뷰 2023'은 홍대의 상업시설, 특히 로컬 브랜드 생태계를 비롯한 대한 '로컬이 강한' 전국 13개 도시와 지역을 소개합니다. 이러한 골목상권이 없는 신도시 중심의 한국의 도시를 상상해 보시죠. 문화 강국이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삭막할 것 같습니다.


골목상권의 비밀

문화지구로 자리 잡은 골목상권의 동력은 의외로 건축 환경과 공간 디자인입니다. 새로운 건축물 공급 전까지는 추가적인 골목 상권의 창출이 어렵습니다.


건축 환경이 우수한 지역에 크리에이터들이 진출해 콘텐츠를 생산합니다. 초기에는 특정 업종들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독립서점, 베이커리, 커피 전문점, 게스트하우스 등이 해당 지역의 문화적 풍부함을 대표합니다. 이런 상권의 반대 개념인 '먹자골목'은 골목 상권으로 분류하지 않습니다.


다음 단계에서는 문화산업으로 진화합니다. 동네에서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커뮤니티 비즈니스가 중요합니다. 이 단계에 도달하면, 동네가 자체적인 브랜드로서 인식되기 시작합니다.


문화산업 단계가 성숙하면, 그다음, 창조산업단지 단계로 넘어갑니다. 정부는 이러한 상권 동학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골목상권을 문화지구로 활용하려면, 로컬 콘텐츠와 지역 자원의 재해석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는 다양한 지역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를 적절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론적으로, 지역 자원의 효과적인 활용과 로컬 콘텐츠의 개발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지역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각각의 특성을 살린 문화지구로의 전환을 촉구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문화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요구됩니다.


로컬을 중심으로 한 도시문화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집니다. 골목상권에 투자하여 기업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자생적인 지역 산업을 창출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는 현재 제주, 강릉 등 동네 비즈니스 인사이트 투어가 가능한 몇몇 지역에서 이미 선보이고 있습니다.


강원도 로컬 콘텐츠 타운

강원도에는 이미 강릉 커피, 양양 서핑 등 골목상권 기반 로컬 콘텐츠 타운을 다수 배출했습니다. 이러한 콘텐츠가 집중된 상권을 통해 다음 단계의 산업화가 가능하다고 보며, 이는 식품가공과 제조업으로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로컬 콘텐츠를 키우기 위해서는 농업 생산자가 아닌 로컬 상권에서 창업할 골목 창업자를 위한 교육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DIY, 리모델링 건축, 디자인 공방 등의 기술을 교육하는 로컬 콘텐츠 메이커 스페이스의 설립이 중요합니다.


정부의 여러 부처가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실제로 로컬 상권과 지역 발전 모델을 개척하는 데 필요한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중기부 사업 중에서는 로컬 브랜드 창출, 장인학교 지원 사업이 로컬 콘텐츠 생태계 사업입니다. 지역의 앵커 기업 주도로 상권을 확장하고 콘텐츠 생산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행안부는 로컬 브랜딩 사업을 통해 정주 여건 개선과 기업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살 만하고 방문할 만한 동네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체부도 포스트 문화도시 사업을 구상 중이며, 문화지구 활성화가 그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지역 문화정책이 문화지구로 재편되면, 상권, 로컬 콘텐츠, 건축 환경 등 예술문화와 생활문화의 접점이 생기고 이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강원도의 발전에도 적용될 수 있으며, 강원연구원이 로컬 상권 주도의 지역 문화산업, 지역 문화지구 발전 모델을 제안해 주길 바랍니다. 15분 도시 개념을 도입하여 생활 인프라 사업을 통합하고, 로컬 자원을 활용한 사업화 방안에 대한 조사와 연구가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지역 문화정책에서는 로컬 브랜드와 상권의 육성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지역의 문화산업 및 크리에이터 기반 기업 생태계를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장소가 인재를 유치하는 현대 사회의 트렌드에 부합하며, 지역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2월 14일 강원연구원 강연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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