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in Cho May 23. 2019

슬라운드 브랜드 아이덴티티(B.I) 개발기 - 1화

Intro. 슬라운드와의 만남, 그리고 접점 발견



1. 좋은 브랜드 만들기에 대한 관심.


세상에는 단순히 보기 좋은 멋있는 브랜드가 아니라, 

그들의 철학과 가치관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매력적인 브랜드들이 정말 정말 많습니다. 


좋은 브랜드들을 발견할때마다 ‘갖고싶다 저브랜드..’ 보다는

‘와 샘난다.. 쟤네 왜이렇게 잘해’ 라고 느끼는 저는 좋은 브랜드들이 

‘왜 좋은지, 어떻게 좋은 브랜드가 되었는지, 앞으로는 어떠한 전략을 가지고 있는지’ 등에 

관심이 많고 그들의 행보과 가치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종 목적은 언젠가 어떤 형태로든 ‘좋은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고요!



2. 슬라운드와의 만남


지난 해 여름, 우연한 기회로 매트리스 스타트업의 브랜드 디자이너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브랜드 디자이너라고는 하지만, 창업자들과 처음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디자인의 ‘ㄷ’ 관련한 모든 일..이 슬라운드 안에서 제가 앞으로 마주해야할 일들이었습니다.


(매트리스 두개뿐인 황량한 쇼룸부터.. 강력한 군청의 파란색 로고까지..)


그래서 사실 메모리폼 매트리스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학부에서 인테리어를 전공한 이후 가구회사, 전시회사, 인테리어 회사 등을 거쳐  

공간, 그래픽 작업을 하면서 현재는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으로 브랜드 개발을 연구하고 있는..


매우 ‘잡식스러운’ 욕심 많은 디자이너에게 다양한 영역을 경험할 수 있는 이 곳이 

내가 하고싶은 것들을 다 해볼 수 있는 꽤 좋은 환경일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는 착각이었음이 금새 판명..)




3. 그리고 슬라운드와의 만남이후 들었던 생각들.


1) 젊은 아저씨들이 왜 매트리스를..?

인테리어 업계에서 일하면서 많은 가구 브랜드들을 관심있게 봐왔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매트리스하면 에이스침대, 시몬스 등만 생각날 정도로 

매트리스가 현재시점에서 새로울게 있나? 하고 생각했었는데요.


슬라운드와 만남이후, 좋은 매트리스를 사용해야하는 이유에 대해 납득하게 되었고 

국내외 메모리폼 매트리스 브랜드들의 성공사례를 보면서 오래되고 새로울게 없다고 생각했던 

낡은 산업이 오히려 혁신의 가능성이 있다는 게 흥미로웠어요.


잠이라는게 우리 삶에서 매우 필수적인 요소 중 하나 인데, 

보다 좋은 잠을 위해 적극적으로 수면 환경을 개선해야겠다는 생각은 못했던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매트리스를 개발하겠다는 의지로 걸어온 슬라운드의 발자취가

엄청 새롭고 혁신적인 시도들이라기보다, 맨땅에 헤딩하고 낡은 구조에 타협하기 않기 위해 

(원래 그런것 또는 익숙함과 편함을 위한 방식 거부) 발도 뛰어 왔다는 점도 재미있었고요. 

오히려 이런 집착이 혁신의 발판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국내외 매트리스 스타트업의 혁신사례




2) 아직 명확히 정리되진 않았지만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에 대한 동의!

파랑파랑 슬라운드 / Brand guidelin v.5ㅌ


그리고 창업자들이 초기에 정리한 브랜드 가이드 라인을 전달받았습니다.

"우리가 브랜드가 사람이라면 어떤 생각/행동을 할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30페이지에 달하는 브랜드 철학에 대한 이야기들... (부담..)


매트리스 업계에서 한번도 등장 없는 identity의 구축을 하고싶다는 사장님들..ㅎㅎ


장인적신, 배려심, 실험정신 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전문이면서 센스있는 (배려심있는) 그리고 친근하고 고급스럽고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3가지의 브랜드 철학과 5가지 브랜드 아이덴티티 키워드들을 구체적인 예시 상황에 빗대어

'슬라운드가 앞으로 어떤 태도와 이미지의 브랜드가 되고 싶은지' 빼곡히 적혀 있었고,

아직 일관성 있는 이미지는 아니지만, 슬라운드가 무엇을 추구하는지 명확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철학과 가치관에 진심으로 동의했습니다.

 


4.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가 될것 같아.


이렇게 슬라운드를 만나고  브랜드 가이드 라인을 통해 전달되는 슬라운드가 추구하는 방향을

알게 되면서 추구하는 철학과 가치관이 멋지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슬라운드 브랜드 아이덴티티 개발 작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졸업후 석사과정을 하고 있지만, 브랜딩이라는 영역은 공부하면 할수록 아직도 알아야할게 너무나 많고, 

하나의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간다는게 정말 어렵고 책임감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한편으로 마음이 무겁기도 했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앞으로 슬라운드의 팀원으로 소속되어 지난 6개월간 만들어온 슬라운드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개발과정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사실 단순히 포트폴리오를 보여주기위해 결과물을 공유하는게 아니라, 

디자인 과정과 나의 시행착오들을 있는그대로 공유하다는게 처음엔 엄두가 안나기도 했어요.

이전까지는 보여주고 싶은 보기 좋은 것들만 포트폴리오로 남기면 되지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그렇게 비주얼에 초점을 맞추어서 작업해온 것들고 있고요.


그러나 하나의 신생 브랜드에 소속되어 디자이너가 아닌 다른 팀원들과 처음부터 브랜드 개발하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브랜딩은 디자이너 혼자만의 몫이 절대절대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무엇을 고민하고 어떻게 해결해왔는지.. (수많은 시행착오들..ㅜㅜ)

그 고민의 흔적들을 꼭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순해 보이는 로고 하나가 반년의 (고난의)시간을 거쳐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지켜봐주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S1E6 고밀도와 MDI. 첫번째 고객에게서 답을 찾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