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urn the page Sep 26. 2024

나는 너의 미래다.

미안하지만 사실이다.

한 숨 가득 후배가 업무 수첩을 던지듯 책상위에 내려 놓았다.


회의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나는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커피 한 잔 하자는 사인을 보냈다. 

끄응 하고 일어나는 후배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 같다.


텁텁한 습기로 무거운 공기,  실외기의 비명소리로 가득한

2024년  여름 옥상에 나란히 섰다.


"과장님, 5년 뒤에 저는 뭐하고 있을까요?"


나는 무심한듯 내 뱉었다.

"여기 보고 있잖아."


후배의 더 깊은 한숨. 

너무나 싫은 내색에 내가 미안해 진다. 


나는 너였고, 너는 나일 것이다.



하지만 서로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면,

노동해방이나, 생산적 자유를 얻을지 모를일이다.  끝.

작가의 이전글 옥상의 비극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