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 하루의 이모저모

2025년 11월 20일

by 리움

아침에 눈을 떴는데 코가 시렸다. 생각해 보니 참 이상하다. 에어컨 바람에는 코가 안 시렸던 것 같은데, 겨울 추위에는 코가 시린다. 코가 시리면 더 춥게 느껴지고, 또 잠이 자꾸 온다. 코가 시린 걸 방치하면, 감기를 부르는 일과 다를 바가 없다. 겨울에는 코를 자주 잡고 있다, 따뜻해지라고.


어제 사놓은 1리터 커피를 하루 종일 마시고 있다. 보틀에 시켰는데, 보틀이 예쁘게 생겨서, 두고 물통으로 써도 좋을 것 같다. 최근 커피를 거의 마시지 않았었다. 집에 사다둔 커피가 떨어져서도 있고, 카페에 갈 일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기회로 커피를 좀 줄여야지 했는데, 역시 안될 것 같다.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팔이 열개쯤 돼서, 이것도 저것도 한꺼번에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나는 꽤 정적인 사람이라, 느긋한 성격일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있지만, 사실 나는 성격이 꽤 급한 편이다. 나는 부정할 수 없는 빨리빨리의 민족이다. 단지 몸이 성격을 따라가지 못할 뿐.


핸드폰 액정 보호 필름을 갈았다. 무수한 기포들이 남았다. 액정 보호 필름을 붙이는 것은 손재주와는 상관이 없는 모양이다. 사실 꼼꼼하고 섬세한 편은 못 돼서, 보기에 아주 불편하지 않으면 대충 그냥저냥 잘 사용하는 편이다. 각이 딱 맞아야 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어서, 잔소리를 듣는다. 사실 나는 각이 딱 맞는 것보다 살짝 어긋난 것이 편한 사람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기포가 좀 많이, 많다.


아주 예전에 찍은 사진들을 찾았다. 찍은 지 이십 년도 넘은 사진들. 밝고 환하고 예쁘던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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