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2일
반복되는 숫자는 재미있다. 일일이이삼삼사사. 반복되는 숫자가 나란히 서 있으면 더 재미있다. 1122, 전나무 두 그루, 그 아래 나무 벤치, 같은 느낌이랄까.
상상력을 자극하는 숫자들이 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글자들이 있다. 단순한 기호들이 꾸물꾸물 모양을 갖추고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하늘의 구름도 강가의 불빛도 거리의 돌틈도, 이야기가 숨어 있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이야기들이 퐁퐁 솟아난다. 이야기를 차곡차곡 쌓아 두면, 그 위로 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착착 쌓여 갈 것이다.
어둑해질 무렵, 한강 다리를 건넜다. 검푸르게 반짝이는 강물, 하나 둘 켜지는 조명 빛, 강물 속에서 밤의 도시가 일어선다.
한강 다리의 일일이이, 높은 빌딩의 일일이이, 도시에 서있는 숫자들이 밤빛에 잠겨 든다. 오늘의 숫자들이 밤빛 사이로 숨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