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틀에 맞춰 사람을 판단하면 안된다는 것

2025년 12월 13일

by 리움

안목이란 건 어떤 걸까? 좋은 걸 고르는 눈이라는 건. 사실 나는 안목이 좋은 편은 못 되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내 눈에 보기에 좋은 걸 고르고, 그 선택에 딱히 후회는 하지 않지만, 이게 물건이 아니라 사람이라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나는 사람을 보는 눈도 좋은 편은 아닌 것 같다. 배신이라고 까지는 아니지만,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그렇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상처를 받을 때도 있고, 화가 날 때도 있고, 실망을 할 때도 있고, 그렇다. 그래서 나는 사람을 보는 내 안목에는 자신이 없다.


기본적으로 관계보다는 내가 우선인 사람이기도 하지만, 몇몇의 경험으로 관계에 대한 기대치가 더 낮아졌다. 거기에는 사람을 보는 내 안목도 크게 작용한 것 같다. 내 안목을 믿지 않으니, 사람에 대한 믿음도 낮다고 할까?


물론, 나는 아주 오랜 인연들이 있다. 영원할 인연이 아닐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인연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주변에 사람이 정말 없다. 가끔 농담으로 말하기는 하는데, '오는 사람은 막고 가는 사람은 막지 않는다'라는 말을 하고는 한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 말고, 그 외의 인관관계를 더 넓히고 싶지는 않다고 할까?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그 모든 과정이 이제는 피곤하기만 하다고 할까?


그래도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알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처음과 달라지는 사람들을 볼 때면, 역시 사람에 대한 기대는 쉽게 하는 게 아니라는 결론이 난다. 어떤 사람에 대해 규정짓고 그 틀에 맞춰 생각하면 안 된다는 확신을 얻고는 한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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