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5년

2025년 12월 31일

by 리움

2025년은 나에게 어떻게 기억될까? 2025년의 나는 어땠을까? 어떻게 보면, 그 어떤 해와도 달랐다. 나의 마음이, 나의 생각이, 나의 혼란이, 나의 선택이. 이 선택 또한, 지난 후에야, 그 결과를 깨닫게 될 것이다. 늘 그랬듯이. 그럼에도 모든 과거에서 비롯된, 지금의 내가 그렇듯, 또 무언가로 남게 될 것이다. 선택이 내 것이듯, 결과 또한 내 것이듯, 모든 남겨짐 또한 내 것이다.


잘 잊는 것만큼, 잘 기억한다는 건, 어쩌면 행운이고, 어쩌면 불행이다. 흑과 백 사이에 촘촘한 회색들이 있어도, 흑과 백만 보게 되는 것처럼, 한참 지난 후에는, 모든 회색들이 잊혀진다 해도, 흑과 백으로 된 과거가, 때론 부끄럽게 때론 희미한 미소로, 그렇게 남는다고 해도, 잊혀짐과 기억, 그 사이의 과거의 모든 것은,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 어떤 것이다.


오늘이 지나면, 2025년은 영원한 과거로 남게 될 것이다. 2026년을 기약하기에 앞서, 아듀 2025년.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를 만들듯, 2025년의 내가 남긴 것들이 2026년의 나의 현재에 나타나 선택의 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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