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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도 '올드맨'이 되었어요.

15cc Director's Note #03

by 임정란

지난주, 브래드 피트 주연의 ‘F1 더 무비’를 봤습니다. 영화 속에서 그는 ‘올드 맨’이라 불립니다. 젊음의 반짝이던 시절을 지나 나이든 레이서로 불린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보통은 피하고 싶은 그 이름을, 그는 당당히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멋진 레이서가 되었습니다.

속도가 아닌 깊이로 달린 그의 이야기처럼요.


여름 한가운데서, ‘올드 맨’이라 불리던 그 장면이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우리는 종종 ‘나이를 먹는다는 것’ 혹은 ‘변한다는 것’을 무언가를 잃는 일처럼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브래드 피트의 캐릭터는 달랐습니다. 과거의 속도와는 다른 리듬으로, 대신 더 깊고 단단한 매력을 보여줬습니다.


속도가 전부가 아니다. 깊이가 매력이 된다.


콘텐츠도, 크리에이티브도 마찬가지입니다. 빠른 속도를 좇기보다 나만의 이야기를 다듬고 쌓아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15cc를 시작한 지 벌써 세 달이 지났습니다. 숫자로만 보면 아직 갈 길이 멀지 모릅니다. 하지만 지난 세 달 동안 우리는 ‘속도’ 대신 ‘깊이’를 택하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짧지만 강한 콘텐츠,

작지만 오래 남는 이야기.


그것이 15cc의 리듬이자 매력이라고 믿습니다.


크리에이터로서 가장 어려운 건 다른 사람의 기준에 나를 맞추지 않는 일입니다. 트렌드를 참고하되 휩쓸리지 않고 수치를 관리하되 그 안에서 본질을 잃지 않는 것.


타인의 언어가 아닌, 나만의 문장으로 이야기하기.


브래드 피트가 ‘올드 맨’이라는 이름을 자기만의 색으로 다시 써낸 것처럼, 우리도 우리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갑니다. 앞으로 15cc는 더 많은 크리에이터와 연결될 예정입니다. 단순한 협업을 넘어, 크리에이터의 개성과 경험이 온전히 담긴 콘텐츠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속도보다 중요한 건 방향,

숫자보다 귀한 건 본질.


그 믿음을 잊지 않으려 합니다.


작지만 강하게, 적지만 깊게.

이것이 여전히 15cc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이번 여름, 당신의 이야기도 누군가의 마음속에서 오래도록 달려가길.”


1.표지.jpg @15cc.official / #03 Director's Note 캐러셀의 첫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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