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의 밤, 벗과 함께한 이야기

by 리케


벗을 맞이하는 공간


친구가 시골집으로 찾아왔다.

내 시골집은 친구가 부담 없이 찾아와 쉴 수 있는 안식처일 것이다.

문득 예전이 떠올랐다.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어도, 막상 갈 곳이 없어 막막했던 기억이 있다.

이제는 벗들에게도 이 공간이 쉼이 되는 곳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다.


단독 주택의 장점 중 하나는 소음에서 자유롭다는 것이다.

층간 소음으로 스트레스를 주고받을 일이 없으니, 마음 놓고 웃고 떠들 수 있다.

음악을 크게 틀고, 소리 내어 웃고 떠들며, 마음껏 노래를 불렀다. 요즘은 노래방 마이크와 앱 덕분에 집에서도 신나게 노래를 부를 수 있다. 춤추며 흥겨워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덩달아 마음이 흐뭇해졌다.


해가 뉘엿뉘엿 기울고 어스름이 내리면 마당 한쪽에서 장작을 태운다.

일명 ‘불멍’이다.

이번에는 날이 추워서 하지 못했지만, 친구들이나 가족이 찾아오면 불멍에 술 한잔이 빠질 수 없다.

자꾸만 실수로 깨뜨려 짝이 맞지 않는 잔에 와인을 따르고, 서로의 안부를 나누며 조곤조곤 긴 대화를 이어간다.

젊었을 때와 달리 술을 삼가며 지내지만, 분위기에 취해 둘이서 와인 한 병을 비워버렸다.


떠난 뒤에 남은 것들


하룻밤을 보내고 벗이 돌아간 날 오후.

왠지 마음이 편치 않았고, 한구석이 불편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마음에 와닿는 글을 발견했다.


"욕심을 적게 가졌다고 해서 나는 욕심을 적게 가졌다고 말하지 말라.

만족함을 알았다고 해서 나는 만족할 줄 알았다고 말하지 말라.

멀리 떠나는 것을 즐거워한다고 해서 나는 멀리 떠나는 것을 즐거워한다고 말하지 말라.

궤변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는 궤변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말라."


먼지만 한 깨달음을 얻고서 은연중에 과시하거나, 나도 모르게 거만한 태도로 말하지는 않았을까.

어설픈 선무당이 사람을 잡는다고 했는데, 혹시 내가 바로 그 선무당은 아니었을까.

욕심을 내려놓았고, 만족을 알게 되었다는 건, 자랑하는 순간 이미 퇴색해 버리는 것이 아닐까.

드러내고 싶은 마음 한구석에 자만이 섞여 있지는 않았을까.


아직 갈 길이 멀다.

더 성숙하고 무르익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말을 더 아껴야겠다고, 조용히 다짐했다.

일상의 조각들이 모여 나를 단련하고, 작은 깨달음의 세계로 이끌어주길 소망하는 저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