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 들었던 감상을 흘러가지 않도록 꽉 붙잡고 잊히지 않게 적기도 하지만.
이제는 그런 거에 연연하고 싶지 않다.
담담하게 그러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닌 잊힐까 봐 전전긍긍하고 좋은 표현을 하나도 안 놓치겠다고 혈안이 돼서 집착하고 안달복달하고 강박적으로 시달리게 됐다면 잠시 멈추고 반대 방향으로 가보는 것도 방법일 수 있겠다.
그렇게 조율이 되어가면 적재적소에 필요한 순간에 집착하지 않고 차근차근 기록하게 될 것이고 쉬어야 하고 놔주어야 할 때 스스럼없이 손에 힘을 풀 수 있게 될 거다. 그러니까 힘을 빼는 연습을 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다. 연습하면 할수록 그게 뭔지 알 수 있게 되니까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그렇게 되면 당연한 수순으로 그걸 잘하게 된다. 이때에 눈으로 보고 넘기면서 익히고 기억하는 연습을 같이하면 좋을 거 같다. 기억이 나지 않으면 놔둬도 좋다. 흘러가듯 기억하는 연습을 계속하면 편안한 마음 상태로 하는 기억력이 점점 좋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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