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불을 마주하던 사이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갈팡질팡하던 노랑나비에 시선을 뺏겼다.
나비에게는 표정이 없건만 팔랑거리는 날갯짓에 불안함이 느껴진다.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날갯짓에 노란 색감은 선연했다.
팔랑거리는 날갯짓과 움직임에도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나비는 들판이 아닌 짙은 회색의 거무튀튀한 도로 위에서.
나비는 풀꽃이 아닌 버스의 연기가 새어 나오는 곳을 맴돌았다.
나비가 움직이는 버스를 따라가는 걸 바라보던 나는,
신호등이 바뀌자마자 시선을 끊어내고 달렸다.
끝이 어디로 흘러갈지는 몰랐다.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