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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랴 Oct 27. 2024

나도 너와 다르지 않아서

빨간 불을 마주하던 사이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갈팡질팡하던 노랑나비에 시선을 뺏겼다.


나비에게는 표정이 없건만 팔랑거리는 날갯짓에 불안함이 느껴진다.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날갯짓에 노란 색감은 선연했다. 


팔랑거리는 날갯짓과 움직임에도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나비는 들판이 아닌 짙은 회색의 거무튀튀한 도로 위에서.


나비는 풀꽃이 아닌 버스의 연기가 새어 나오는 곳을 맴돌았다.



나비가 움직이는 버스를 따라가는 걸 바라보던 나는, 


신호등이 바뀌자마자 시선을 끊어내고 달렸다. 


끝이 어디로 흘러갈지는 몰랐다.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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