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으로 생각이 바뀌었다는 말은 내게 있어서 다른 게 아니라 이전에는 모든 사람이 다 나보다 잘하고 개중에 내가 제일 못하는 거 같다, 였다면 나보다 잘하는 사람은 무수히 많고 나보다 못하는 사람도 무수히 많고 나만큼 하는 사람도 무수히 많다. 그런데 나보다 잘한다고 다 잘 되는 것도 아니고 나보다 못한다고 잘 안 되는 것도 아니고 나처럼 어중간하다고 꼭 잘 된다거나 잘 안 되는 것도 아니니까 나는 그저 내 개성과 매력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가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였다. 완전히 잘하지도 완전히 못하지도 못하는 애매하고 모호한 재능으로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을까, 에서 완전히 잘하는 사람이 완벽하다고 잘 먹히는 때가 있었고 완전히 못하는 게 개성 있다고 잘 먹히는 시기도 있었다면 애매한 게 추상적이고 모호한 매력이라고 잘 먹힐 때도 올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한다는 점일까. 모든 인구 중에 완전히 색다른 재능과 개성이라는 게 얼마나 될까. 너무 많아서 일부분 겹치는 게 당연하고. 그 말은 누구나가 비슷하게 생각해 낼 수 있는 애매하고 모호하고 어중간한 재능과 개성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겠는데 그것도 달리 보면, 무언가가 너무 색다르고 개성 있지만 정말로 완전히 다르면 공감받기가 어렵기도 했다. 다른 사람과 비슷한 부분이 일정 부분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해와 공감받기가 쉬운데 완전히 같지는 않고 조금은 색다르기 때문에 친숙한데도 새롭게 느껴질 수 있다는 말이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재능과 개성이 나에게 있다, 생각할 수도 있는 거다. 이 생각을 가진채 하는 일에 박차를 가하는 게 좋아 보인다. 사람에게는 아우라(aura)와 어떤 분위기가 있는데 좋은 생각과 그로 인해 쌓여온 좋은 기운이 주위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더 좋은 것들을 끌어당긴다는 건 지금까지 겪은 경험으로 유추해 봤을 때 어느 정도 신빙성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여기서 다른 사람도 그럴 것이라는 비교는 안 하는 게 좋겠지. 각자가 자신의 길과 레이스가 제각각이고 갈 길이 아무리 비슷해 보여도 뜯어보면 다 다르기 때문이다. 굳이 비교를 해야 된다면 어제의 나와 비교하면 된다. 어제에 비해서 얼마나 개선되었으며 얼마나 나아졌는지를 말이다. 아무리 못해도 어제의 나를 이기는 건 생각보다 쉽고 어제와 비교해서 별로라면 이전 같았으면 반성해야 된다고 말했겠지만 지금에 와서 볼 때는 지금까지 너무 힘냈고 쉴 때도 됐다고 스스로를 격려해 줄 거 같다. 충전을 한다고 생각하면서 푹 쉬었으면 했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자기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걸 잊고 산다. 누구나 이 정도는 하고 열심히 한다고 하더라도 내가 열심히 했다는 점은 절대로 달라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지치면 더 하라고 다그칠 때가 더 많았는데 지쳤을 때는 격려해 주고 쉬어주는 게 맞다. 내 아이였으면 그랬겠는가. 결과면에서 봐도 그렇다. 내 아이가 너무 열심히 해서 지쳤는데 더 하라고 이것밖에 못하냐고 계속 그 말만 반복하면 더 주눅이 들고 위축돼서 점점 더 힘이 빠지고 못하게 되거나 그 일을 싫어하게 되겠지만 지금까지도 열심히 했다는 걸 충분히 인정해 주고 여기까지 한 것도 잘했다고 해준다면 다시 기운 내서 다음에는 더 잘하겠다고 다짐하고 다시 몇 번이고 시도해서 결국 더 잘하게 될 수도 있는 거였다.
유튜브 영상을 얼마 전에 봤다. 결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가벼운 스몰토크 느낌이었는데 제일 인상 깊게 봤던 내용이 애초에 좋고 나쁘고는 없고 아무리 좋은 것도 자기가 나쁘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거라서 하늘이 내려준 강점도 감사할 줄 모르는 거라고 하는 말에 정말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좋게 생각하는 게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말로 억지로 쥐어짜면 절대로 장점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 것도 어떻게든 장점 비슷한 걸로 만들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렇게 조금이라도 내가 보는 시각을 바꾼다면 더 적재적소에 알맞게 쓰게 될 확률이 높아질 거라는 점이다. ‘저거 쓰레기야. 아무짝에도 쓸모없어.’ 하고 무언가를 들고 있는 그 주인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거는 여지없이 쓰레기통으로 가게 될 거다. 하지만 현재 그걸 들고 있는 그 사람이 달리 본다면 없던 가능성조차 생길 정도의 일이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들고 있는 건 그런 일회용품이 아니다. 내게서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 내 본연의 개성이고 나만이 갖고 있는 것이며 남들과 비슷하지 않고 다르기 때문에 더 눈에 띄어서 비판도 많이 받고 사회와 대중성과 상업성에 맞춰서 깎여나갔거나 잠시 잊어버린 무언가일 수도 있었다. 자신도 쓸모없는 거라고 여기거나 내가 할 수 있으니 남들도 다 할 수 있는 거라 여겨서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그런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그건 계속 저평가받고 버려지고 말 테다. 물론 기본적인 예의나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확실히 단점이 맞다. 그건 당연하게도 고쳐지고 개선되어야 하는 부분이 맞다. 과거의 어느 시점에 인정과 칭찬을 잘 못 듣는다고 느끼던 때가 있었는데 나를 포함한 사람들이 생각보다 듣고 싶은 말을 못 듣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라도 될 수 있으면 듣고 싶은 말을 해주고 싶었다. 조금이라도 상냥한 말, 친절한 말, 인정과 칭찬을 진심에 가득 채워서 선물꾸러미처럼 곱게 포장하고 싶었다. 진심으로 칭찬하고 인정하는 말을 하고 싶었으니까 뭐가 하나라도 더 없는지 유심히 살피게 됐었다. 그러는 과정에서 계속 느껴왔던 건 그렇게 하나씩 발견해나가다 보니까 장점과 강점을 점점 더 많이 찾아낼 수 있었는데 그것들은 우리가 단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에서 쏟아져 나올 때가 많았다. 조금만 보는 시각을 바꿔보면 좋게 말을 바꿔보면 원석이 보석이 되듯이 너무 딱딱한 볼품없는 돌덩이인 줄 철석같이 믿고 있던 게 사실 돌이 아니었고, 그냥 돌인 줄 알고 버리려고 했던 순간에 알고 봤더니 다이아몬드였던 것처럼 말이다.